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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집들이 차없는 마당을 향유할 수 있는 중정형 건물배치를 구현했습니다. 2. 1층은 마당이 있고 꼭대기층은 경사지붕과 천창이 있으며, 중층구조로 된 집 등 집 마다 장점을 살린 개성이 있습니다. 3. 모든 집에는 아파트와는 다른 발코니가 있어서 완전한 외부공간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4. 내외부 마감을 간결하게 계획하고, 내부조명은 벽조명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5. 면적활용의 극대화, 창과 유리벽의 적절한 배치 등을 통한 새로운 주택의 문화를 향유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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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계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었던 점은요?
- 어려웠던 점은, 건축주들이 주택에 관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서 변화를 두려워했던 점입니다. 하지만 이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편이어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설득과 협의를 거쳐 점차 변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또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이기도 합니다.
- 건축주들에 관한 것들을 제외하고,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땅이 매우 독특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십년간 정리되지 않았던 대지 경계, 침범, 하수도, 점유자, 국유지, 사도, 도시계획도로, 문화재보호지구, 고도제한 등등이 정말 복잡한 조건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어렵게 왔다는 생각이 들고 이 또한 동시에 보람도 느끼는 부분입니다.
5. 일오집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 본래 처음 설계를 시작할 때에는 모든 집들이 아랫집과 윗집, 즉 두 집이 위아래로 있는 형식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아랫집은 전용 마당을, 윗집은 전용 하늘을 향유하는 독특하면서도 서로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소유하도록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위한 구성원들의 가족구성이 제각기 다르고 경제적 상황이 달라 집의 규모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가구를 수용하기 위해 윗집 아랫집의 구조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건축가의 디자인적 측면의 아쉬움일 뿐입니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디자인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6. 일오집은 나에게 ( )이다. 라고 한다면?
-일오집은 나에게 ( 아름다운 자극을 주는 보석 )이다.
-일오집은 건축가인 나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제약이 있을지라도 이 훌륭한 공동체를 위하여 좋은 집을 제공해야 한다는 아름다운 자극을 주었다. 일오집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쉬울 것 하나 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동체 생활을 모범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7. 마지막으로 일오집을 통해 건축가로서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려요.
- 오랜 세월에 걸쳐 이 땅의 선조로부터 내려온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정말로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주거의 ‘문화’를 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비록 최근에는 조금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아파트’가 지배적입니다. 아파트가 무조건 나쁜 것만도, 또한 역시 좋은 것만도 아닌데도 왜 아파트를 배제하지 못하는 걸까요? 요즘에는 아파트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이나 펜션, 황토집이나 목조주택 등을 찾고 있습니다. 비록 아파트의 획일성을 탈피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또 하나의 극단적인 것입니다. 주거문화는 아파트 아니면 단독주택, 최첨단 아니면 전통한옥, 이렇게 양분된 주거문화가 전부는 아닙니다.
- 일오집을 설계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지속된 훌륭한 ‘주거문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희망에 흥분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뿌리에는 ‘공동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오집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우수함을 보여주는 21세기 새로운 도심 공동주택을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와 빨리 들어가 살고 싶네요!
허허 왜 남얘기 하듯하시나 2년 넘게 얘기나누고 공부한 건데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뭔가 울컥하네요^^
좋은시도인듯 합니다...
명견만리 아파트공화국 편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어요. 한국에도 이러ㆍ시도를 한 곳이 있구나. 부산에서.. 그 첫 테잎을 끊으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