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우승 KIA 2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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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배당금은 규정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40%의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정규시즌 1위(KIA)가 우선 20%를 가져가고, 남은 금액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2위 팀은 25%, 3위 15%, 4위 팀이 10%씩 나눠 갖는다.
결국 한국시리즈가 최종전인 7차전까지 가게 되면서 ‘대박’이 났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 돌파와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수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인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어 배당금으로 25억원을, 준우승팀 SK는 (배당금의 25%) 8억4천만원을 받게 됐다.
7차전까지 진행됨에 따라 누적 관중수는 40만명을, 그리고 총 수입은 70억원을 넘게 됐다. 포스트시즌서 잠실구장이 한경기 매진되면 관중은 2만9000명 입장에 관중 수입은 5억6400만원이다.
포스트시즌 총 수입은 이미 5차전을 치르면서 지난해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6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를 치르면서 64억8624만4000원의 수입이 기록됐다. 6차전에선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수입인 5억6241만8000원이 세워졌으며, 7차전까지의 수입이 70억원을 훌쩍 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세운 최고 기록을 1년만에 16억원이나 뛰어넘은 것이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관중수(이전 95년 38만명)도 6차전서 매진되면서 1284명이 많은 38만1262명으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 포스트시즌서 이처럼 관중 및 수입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수립된 것은 규모가 큰 구장(잠실, 문학, 사직)에서 대부분 경기가 치러졌을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부터 매 경기 접전으로 경기수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5차전,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총 16경기가 열렸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규정에 따라 정규시즌 1위(KIA)가 우선 20%를 가져가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가 남은 금액의 50%, 준우승팀 SK가 25%를 가져간다. 올 포스트시즌 전체 수입 70억원에서 40%의 경비를 제외한 42억원이 배당금으로 나가게 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팀 두산과 롯데는 각각 15%와 10%씩을 받는다. 현재 예상으로는 3위 두산은 배당금의 15%인 5억원, 4위 롯데는 10%인 3억3000여만을 각각 받게 돼 또 다른 수혜자가 된다.
기아, 나지완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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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나지완이 한국시리즈의 영웅이 됐다. 나지완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려 기아의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SK 와이번스와 기아 타이거스는 이날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기아를 향해 웃었다.
나지완은 9회말 5대5로 팽팽히 맞선 상태에서 SK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7차전에서 줄곧 앞서가던 SK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도 무산됐다.
기아는 구톰슨, SK는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SK가 달아나면 기아가 쫓아가고 기아가 쫓아오면 SK가 다시 달아나는 형세였다. 기아는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던 7회말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초반은 SK의 우세였다. SK는 박정권이 혼자서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이날 경기에서 4회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SK 3번타자 박정권은 기아 선발투수 구톰슨의 4구를 가볍게 밀어쳤다. 맞는 순간 파울이라고 생각되던 타구는 바람의 영향으로 오른쪽으로 휘며 왼쪽 폴대를 맞고 관중석 안으로 떨어졌다. 2점홈런이었다.
SK는 5회초 공격에서도 1사 만루상황에서 박정권의 2루수쪽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SK 선발 글로버는 4회까지 기아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기아는 4회 박정권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구톰슨을 한기주로 교체한 데 이어 5회 1사만루 위기에서 양현종을 등판시켰다.
기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기아는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희섭이 이날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최희섭은 김상현의 희생타로 2루에 진루했으며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기아는 계속된 공격에서 잡은 2사 만루 기회 때 이용규가 SK 구원투수 이승호에게 3구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SK는 6회초 공격에서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나주환과 후속타자 정상호가 연속안타를 때렸다. 이어 최정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SK는 조동화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박재상의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해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기아는 6회말 나지완이 무사 1루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려 점수차를 다시 2점차로 좁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나지완의 일격으로 기아는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기아는 7회말 공격에서도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안치홍이 SK 구원투수 카도쿠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 나온 최경환은 우중간을 빠지는 3루타를 날려 무사 3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기아 이현곤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3루가 됐다. SK는 좌완 정우람을 올려 기아 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3루주자 최경환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찬스를 놓치는 듯 했던 기아는 김원섭이 1사 1,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아는 이어진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무산시켰다. 중심타자인 4번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만루홈런의 사나이' 5번 김상현도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양팀은 이후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후속타 불발로 계속 찬스를 놓쳤다. 결국 연장전 분위기로 가던 9회말 기아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기아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