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증인들을 보아오면서, 자신들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수 없이 보아 왔습니다. 형제애와 사랑은 자신들을 참 종교로 구별시켜 주는 표라고 합니다.
분명히 증인들은 세상의 여느 종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몰몬교와 안식교회가 이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신사적인 복장, 따뜻한 미소, 정중한 말투와 표준말사용, 다정한 말 한마디에 증인들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포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 왕국회관을 방문한 사람에게 다가가 미소와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안내하고 책을 같이 보여주고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과 의외로 광신적인 노랫말이나 구호, 부흥회식 군중몰이 등도 없는 것들을 보면 감명을 받지요.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자기의 성경을 펴서 읽고 스스로 대답하는 모습들도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15년전 일본을 처음 갔을 때 증인들의 모습을 그네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차 뒤에서 일렬로 90도인사를 하는 주유소 직원들, 식당을 찾은 손님에게 주방직원들까지 일제히 건네는 활발한 인사말, 수시로 터져 나오는 겸양표현들, ...그런 민족들중에 만난 일본의 증인들,
그들은 정말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언젠가 아시아나항공이 생기고 얼마되지 않아 고객감동의 일환으로 행해진 스튜어디스의 [무릎꿇고 손님응대] 라는 서비스를 아십니까. 친절하고 겸손하다는 것은 그 겉모습만으로도 종종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저도 어느 시점까지는 이런 친절의 외부표출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읽은 한 책에서는 친절의 허무주의에 대해 대략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친절은 세상을 바꾸는 고도의 tool이다. 물론 친절은 마음깊은 곳으로부터 나온 것일때 그것은 초능력으로 행사된다. 마음이 담기지 않는, 가식적이거나 습관적인 친절은 사람을 호도한다. 남을 속이는 것이며, 마침내 자신까지 속여 서서히 자아를 파괴한다. 자아를 외롭게 만들며 고립시킨다.-
흔히 대중에게 웃음을 파는 연예인의 경우, 혼자 집으로 돌아와 엄청난 고독과 싸운다고 합니다.마음상태와 관계없이 항상 웃고 떠들고 친절해야 하는 그들, 정작 자신을 속이는 좌절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왕국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친절하고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증인을 접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 회중에 왠만한 형제들보다 입김이 센 여자장로들이 있다는 것과 장로들간의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과 적지않은 질시가 있다는 것을, 호의호식하는 일부 형제들이 순회감독자에게는 식사대접을 하고 교통비봉투를 건네는 한편 궁핍한 고아나 과부들을 번번이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들. 그리고 고독과 가난과 가족간의 갈등과 싸우고 있는 수많은 회중성원들,
종교적 회의를 느끼면서도 큰 환난의 공포와 가족들과의 단절 그리고 회중으로부터의 문책을 피하기 위해 행복한 척 만족한 척 해야 하는 정신적 갈등속의 사람들.
물론 어느 조직에나 그렇듯이 진정 현실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유일조직구원론에 목이 매여 사람의 양심을 제단하는 규칙을 지킬 수 밖에 없는 다수의 로봇들이 왕국회관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증인들내에서 정신병이 더 많다는 보고도 있긴 합니다.
한 할머니자매는 매일 눈물로 하루를 마칩니다.
믿지 않는 아들이 증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 놈 조금있으면 아마겟돈 때 죽는다고. 그래도 당신이 믿어야 언젠가 아들이 진리받아들인다고, 오늘도 야외봉사를 나가 깡총한 키로 젊은이들을 올려보며 전도지와 잡지를 말없이 아니 몇 마디만 하고 건넵니다.
그리고 집회에 와선 그 전한 잡지며 전도지를 꼼꼼히 계산해서 당신의 꼬깃꼬깃한 용돈 몇장을 펴서 헌금함에 넣습니다. 이게 다 내 아들 살리는 길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깊은 주름을 매만집니다.
이제 편히 쉬실 때도 되었는데...목이 메어 그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할머니, 하나님은요, 할머니가 아드님 사랑하는거보다 훨씬 더 우리를 사랑하세요. 절대 아드님 증인되지 않았다고 죽이지 않을 꺼예요. 그러니 이런 감옥나가셔서 편히 좀 쉬세요. 네? 할머니...!
오늘 불현듯 재래시장을 가고 싶습니다.
투박한 손으로 당신 자식들 생각하고 말없이 한 숨 더 얹어주는 할머니좌판의 그 텁텁한 인심이 이 세상 최고의 친절이 아닐까요.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행복한 척 미소를 흘리며 친절로 모든 걸 때우려 하는 어떤 사람들보다 말이죠.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동 입니다.. 행복하세요~~ ^^*
노환으로 편치않은 다리를 이끌고 매일 봉사다니시는 한 할머님을 저도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파옵니다 ..믿지 않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진리를 받아들일수 있도록 매일밤 눈물로 기도하시는 그분..어찌 이런 분이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을지 ..아마겟돈이 오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야만 하는 현실앞에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하다 말할수 있을지..가슴이 아픕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디 이런 분들이 한둘이겠습니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해보니까 알겠는데요. 절대루.절대루 행복하지 않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블루스카이님 언제 또 뵜으면 합니다.
여자장로....내 사회자자매 이야기같네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친절'이라 쓰인 종이 한장으로 가려진 불친절의 실체를 잘 묘사 하셨네요.
감동적인 글입니다..추천!
마치 큐브속에 갇힌 느낌입니다... 하루빨리 관념이 깨져서 진정한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에요. 이제 그 억지 친절 (모르는 사람은 착하다고 하지만 사실 전 바보인 걸 압니다.) 버리구 나의 단점을 받아줄 좋은 사람들과 교제하려 합니다. 억지 친절이 싫다고 또 자연스런 친절도 버릴 수는 없겠지요. 너무 의로우려고도 너무 악하려고도 되지 말라는 성구가 떠오릅니다. 어찌하여 너를 망치려 하느냐?
미가야님이 쓰셨나요? '화 낼 자격..?' 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외계어인데 증인 조직에서는 고민의 테마가 될 수 있다는거~ 월요일 아침부터 씁쓸합니다. 일해야 하는데 이 글 다시 읽다 보니 지나간 세월이 아파오길래 주절거립니다.
전도봉사용mode > 집회용mode > 교제용mode > 가정용mode > 세상살이용mode <== 거의 이 순서대로 점진적 변화가 나타남. 좋게 말하면 이 순서대로 가식이 사라지고 자신에게 솔직해 짐. 나쁘게 말하면 세상적이 됨(나역시 그랬고 내가 아는 대~부분이 그랬음) 상황에 어울리는 매너의 변화 정도를 넘어서서 각 mode별로 별도의 사고방식이 장착됨. 가히 지킬과 하이드의 뺨때기를 번갈아 후려침. (아~ 역겨워) 나 자신이 너무나 싫었던 이유이기도 했음. 어떤 것이 나인지 헷깔려서 나를 찾는 여행에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해 왔음. 아놔~
1세대 여러분! 인생의 황금기를 잃어버린 2세대(저는 1.5세)의 슬픔을 아시나요? 여러분은 행복하신 겁니다. 호기심과 사고력이 왕성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에 마음껏 자아를 확인하고 개발할 수 있었던 여러분은요! 하긴 뭐.. 아직도 조직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사람들도 있으니...이걸 위로 삼아야 하는 건가요?
네 그 화낼자격이라는 글은 제가 쓴 것입니다. 일점오님의 글을 보니, 많이 위로가 됩니다. 이젠 여증이 사탄(몇몇 분께는 죄송하지만 제 확신입니다.)의 지배를 받는 집단이라는 것을 알았고, 나를 믿고 버리지 않을 존재는 하나님과 내 주위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믿고, 다시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이제서야 정말 제대로 마음 속에서 여증을 탈퇴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감동적입니다.
나는~햄복합니다 나는햄복합니다 여증이라햄복합니다 최!강!여!증!
연출된인생이 행복할 방법은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