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 대처법
남성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줄어들며, 복부에 살이 찌고, 뼈마디가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가하면, 성욕이 줄어들어 부부관계에 흥미를 잃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성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다수 남성들은 갱년기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나이 탓만 하며 증세를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세들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남성 갱년기가 오는 40∼50대에 접어들면 젊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결핍 상태가 되면서 각종 질환이 쉽게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므로 가벼운 초기 증세일지라도 즉시 검진을 받아 병의 발전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 40,50대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7080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연세크라운비뇨기과의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원장는 "우리나라 중장년 남성들 다수가 '건강문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과 달리 남성갱년기는 진행이 느려 쉽게 알아채는 경우가 드문 탓이다. 심지어 증세를 수치스럽게 여기고 오랫동안 숨기다가, 결국 병이 상당히 발전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남성들은 아무리 천천히 다가온다 할지라도 결국 오고야 마는 것이 남성 갱년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갱년기 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수월하고, 그렇지 않으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검진을 통해 예방에 힘쓰며 조기 치료에 힘쓰는 것이 남성갱년기 극복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고 조언한다.
현재 남성갱년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7080세대에 해당한다. 7080세대란 70년대와 80년대에 청년시절을 보냈던 사람들과 그 당시 대학을 다닌 70∼80학번 들을 통칭하는 용어. 이들이야 말로 갱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세대들이라는 것.
7080세대들을 위한 검진은 먼저 자가 임상 증상을 파악하고, 남성 호르몬을 측정하는 2가지 방법으로 시작한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바탕으로 남성 갱년기의 진행 상황과 정도를 파악하고, 혈액을 채취하여 남성 호르몬의 감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전립선을 비롯해 간과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당뇨, 초음파, 심전도, 골밀도, 체지방, 갑상선기능 검사 등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치료는 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시행된다. 남성 갱년기의 근본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있으므로, 이 수치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주사나 약을 통해 호르몬 을 보충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그러면 성기능과 근육의 강도가 회복되기 시작하며, 골밀도가 증가하고 복부비만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호르몬 대체 요법은 전립선암 환자와 심한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적합지 않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면밀한 사전 검진 후 안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는 "심한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 흡연 등은 갱년기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인 안정과 신체의 휴식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속적인 성 생활을 통해 남성 호르몬 생산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성기능 장애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의 전립선 질환은 미리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려 남성 우울증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반드시 예방과 조기치료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생활경제팀)
손발 찌릿, 어깨 시큰… 나쁜 습관에 보내는 몸의 경고
완연한 봄날씨가 지속되면 몸속의 혈관이 이완되면서 겨우내 손발저림이 심했던 이들도 몸이 한결 개운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혈관조직이 노화된 노인들은 겨울과 봄의 기온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졌음에도 자주 손발이 시리고, 어깨가 저린다면 질병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오는 저림현상은 목디스크, 근막통증후군, 수근관증후군 등의 질병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이상 외에도 뇌졸중이나 당뇨병도 손발저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증상을 살펴봐야 한다.
손가락 저림 ‘수근관증후군’ 의심
손저림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수근관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엄지에서 검지, 중지, 약지까지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인데, 발과는 무관하며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대부분 나타난다.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으로 장시간 손목과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 직장인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손빨래, 아기보기 등 손이나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일을 하거나 골프채를 너무 꽉 쥐거나 장시간 힘든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눌려서 발현되는데 손이 저려올 때 손을 털거나 주물러 주면 증상을 한결 덜 수 있다. 또 손목을 자주 꺾지 않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낫지 않으면 보호대를 착용하면서 약물과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 감각이 완전히 없거나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되는 등 심한 경우에도 간단한 수술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방법으로는 최근 손바닥 최소절개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박진규 굿스파인병원장은 “손바닥 최소절개술은 내시경수술에 비해 불필요한 절개를 줄여 통증이 덜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며 “환자 100명의 수술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부위의 합병증도 극히 적었다”고 말했다.
‘당뇨병·뇌졸중’ 도 손발저림
중년이나 노년층은 당뇨병이 있으면 손저림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적인 신경계 합병증인 다발성 말초신경증이 원인이다. 다발성 말초신경증은 양쪽 다리의 찌르는 듯한 통증과 화끈거림, 손발저림, 마비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도 말초혈관이 막혀 손발이 저릴 수 있다. 손발이 시리면서 냉증이 있고 손끝이 차면서 하얗게 변하는 경우는 말초혈관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사지의 작은 동맥 염증으로 혈전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버거씨병의 경우에는 남성 흡연자에게서 나타나는데, 심하면 손·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약물치료나 스텐트시술을 하기도 한다.
어깨·뒷목 저리면 ‘근막통증후군’
신경에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와 뒷목, 허리 등의 근육이 뻐근하거나 쑤시는 증상은 주로 근막통증후군이다. 가방 등 무거운 물건을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니거나 PC방 등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중·고교생들이 많이 걸린다. 근막통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목과 허리가 아프고 결리며 때로는 팔다리까지 저려 오기도 한다.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 운동부족, 자세불량 등이며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이 가해지고, 컴퓨터 사용시 자세가 나빠지면서 근막통증후군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멜 경우 그 부위의 어깨근육이 위축되거나 늘어나면서 근섬유가 손상돼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판의 높이를 팔과 지면이 수평이 되도록 맞추고, 의자에 팔걸이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며, 틈틈이 가볍게 목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화기를 목과 어깨 사이에 끼고 통화하는 습관은 피하고, 무거운 가방을 메는 것도 삼가야 한다.
팔감각 둔해지면 ‘목디스크’ 의심
어깨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짓눌리거나 목과 어깨가 저리고 팔의 감각이 둔해졌다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깨가 짓눌리는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면 목디스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는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뒷목이 아프면서 팔이나 손가락까지 저리고 아프다. 목디스크는 목만 아픈 것이 아니라 손저림이 항상 동반된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신경이 추간판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기 때문이다. 목이 뻣뻣해지고 목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목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박진규 갈렌의료재단 굿스파인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