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른 씨감자를 일주일 정도 치유 과정을 거쳤습니다.
싹뚝 완전히 잘라진 감자는 심하게 마르거나,
치유는 되어도 면역력이 약한 지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4/5만 자른 대부분의 감자는 치유가 잘 되었습니다.
싹이 자란 색과 크기도 아주 적당했습니다.
햇빛을 본 싹은 이렇게 색깔이 보랏빛을 띱니다.
감자심기 요약.
1. 이랑을 예쁘게 고른다.
2. 10센티 깊이, 30센티 간격으로 씨감자를 쪼개 심는다.
3. 감자싹이 자라 나올 곳에 움푹 공간을 준다.
4. 비닐을 씌운다.
5. 군데군데 숨구멍을 뚫어준다.
잎이 분화되기 직전입니다.
씨감자 조각에 이런 싹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싹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정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심기 전에 싹을 한두개만 남기고 따버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따주어도 다른 곳에서 싹이 올라온다고 하니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감자 재배를 하는 농민 말씀에 의하면,
나중에 싹이 흙을 뚫고 한뼘 정도 자라면 속아주기를 하는데 한두개만 남기고 속아주어야 한다네요.
그렇지 않으면 줄기만 무성하고 감자알은 얼마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씨감자를 4/5만 잘라놓으면 위에 사진처럼 감자가 살짝 붙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 힘을 주면 잘 잘라집니다.
저 상태로 상자에 담아서 밭에서 심을 때 완전히 쪼개서 심게 됩니다.
감자를 심으러 가기 위해 준비한 것들입니다.
호미, 장갑, 모자가 기본 장비이고요.
비닐, 봉, 삽은 멀칭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씨감자하고, 저 가방에는 음료와 수건이 들어있습니다.
쉬는 시간 냉이는 덤입니다.
감자 이랑은 1미터 이상의 간격으로 만들었습니다.
동네 분들에게 부탁하여 트랙터로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이랑 간격이 넓으면 일하기는 좋으나 나중에 잡초 관리가 어렵다고 하네요.
트랙터로 만든 이랑은 실제로 파종하기 전에 괭이나 고무래로 예쁘게 흙을 골라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 하지 않았더니 심기도 더디고 멀칭을 할 때 몇배로 힘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랑이 예쁘게 솟아있지 않고 뚝 잘려 있잖아요.
트랙터로 하면 저런 모양이 되는데, 감자를 심기 전에 흙을 부시면서 위로 봉긋하게 솟게 골라주어야 합니다.
감자를 심을 때는 깊이가 10cm 이상 되게 호미로 흙을 파서 심습니다.
간격은 30cm 간격으로 심습니다.
씨감자 잘려진 단면이 아래로 가고 싹이 난 곳이 위로 향하게 심습니다.
그리고 감자 싹이 자라 나올 곳을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움푹 파이게 합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싹이 자라서 나와도 비닐과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죠.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들에서 조금만 일해도 지치고 힘들어합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죠.
씨감자를 심은 다음에는 비닐 멀칭을 하게 됩니다.
비닐을 씌우는 것을 멀칭이라고 하는데요,
멀칭을 하는 이유는
1.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주고
2. 흙의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3. 결과적으로 감자싹의 출현이 그냥 심었을 때보다 10여일 빠르다고 합니다.
비닐 멀칭이 생각보다 힘겨운 과정입니다.
우리는 더구나 이랑을 예쁘게 골라야 하는 것을 몰라서 몇곱절 더 어려웠습니다.
멀칭 순서
1. 비닐에 봉을 끼워 이랑을 덮습니다.
2. 삽으로 비닐 아래 흙을 파내어 비닐 위에 덮습니다.
3. 비닐에 군데군데 숨구멍을 뚫어 줍니다.
간단하지만, 삽질이 잘 안되고, 바람까지 불면 그야말로 고된 작업입니다.
이랑의 흙을 곱게 고르면 삽이 잘 들어가고 비닐이 이랑에 고르게 붙어서 작업이 빠릅니다.
비닐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얀색, 까만색, 둘이 섞여있는 배색 비닐입니다.
하얀색은 잡초방지 효과가 별로 없지만, 햇빛이 흙에 잘 들어와 보온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까만색은 잡초방지 효과가 좋습니다. 단점은 비닐 아래서 벌어지는 과정을 볼 수 없습니다.
배색은 비닐 아래도 보고, 잡초방지도 어느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0평 26개 이랑을 멀칭하는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이틀째는 요령이 생겨서 비교적 쉬웠습니다.
장정 넷이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다못한 이웃집 할머니께서 시범을 보이시러 나오셨습니다.
놀랍게도 장정 넷이 몇십분 걸리는 것을 불과 2-3분 만에 뚝딱 해치우셨습니다.
신세계.....
기도.
감자선교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기도하고,
하루 노동을 마치고 기도하였습니다.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
우리를 서로 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
많은 열매를 바라는 기도,
더 깊은 성찰과 수덕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
그리고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