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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를 지낸 신구범(71) 제주생태도시연구소 이사장이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라는 자전적 회고록을 내고 10일 오후 3시 제주시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군보 전 제주도지사, 김우남 국회의원,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한욱 JDC 이사장, 장정언·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홍명표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부만근 전 제주대 총장, 김호성 전 행정부지사, 양조훈 전 정무부지사, 고계추 전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사장, 박승봉 전 제주시 부시장, 이석문·강경찬 교육의원, 손유원·신영근·신관홍·김승하 도의원, 송재호 교수,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 장동훈 전 도의원, 이문교 전 우근민 지사 인수위원장,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경택 전 JDC 이사장, 김방훈 전 제주시장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도 총 출동했다.
신 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민은 모두 선하고, 좋은 분들이고, 저를 헌신적으로 도와주셨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제주와의 인연을 꺼내 들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감귤을 농민특별소득작물로 만들어 주셨고, 어승생댐을 만들어서 가뭄극복에 도움을 주셨다. 지하수 개발도 박 대통령이 스웨덴에서 고성능 착정기를 직접 수입하라고 지시해서 뚫어주셨다. 박 대통령의 개발이념과 철학, 정책을 배워서 지사까지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 전 지사는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하늘이 다시 제주에 기회를 줬다"며 "외교와 국방, 사법을 빼고 모든 것을 제주도민이 결정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가 선포된 게 제주도 발전의 전환점이고,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하늘이 주신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시간 이후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이해하는 모든 사람, 모든 세력과 같이할 것이다. 그게 우리 후손들과 제주도 100년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신 전 지사는 "특별자치도 제도를 통해 제주의 부를 창출할 수 있다. 하늘이 준 기회인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신 전 지사의 이날 발언은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 여부를 떠나 선거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반(反) 우근민 연대를 선언, 앞으로의 신 전 지사의 행보에 도내 정가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29대 관선과 제31대 민선1기 등 4년3개월간 제주지사로 재임한 그는 이 책에서 가난과 어려움에 짓눌렸던 유년기와 도전으로 일관했던 청년기, 성공 신화를 구가했던 고위공무원 생활과 도지사 경험, 또 영광 뒤에 찾아온 실패와 옥살이 등 인생사를 '나는 제주바라기', '도전과 좌절, 그리고 시련', '제주여! 미래로 가자'라는 3부로 나눠 흥미롭게 써내려갔다.
신구범 전 지사의 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구범 전 지사는 책을 통해 "평생을 살아가면서 굴곡은 누구나 다 있다. 말하고 드러내지 않아서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다. 다만 난 공직생활을 하면서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리 돼 어떤 일과 역할을 했다.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고 쓰고 있다.
'신구범의 삶, 그리고 제주비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회고록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년여간 제주의 인터넷 뉴스 '제이누리'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묶어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