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로버트 슈펭글러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과는 여느 장미과 식물들과는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체리나 산딸기 등 대부분의 장미과 식물들은 새들의 먹이가 되어 퍼지기 위해 열매를 작게 유지했다. 하지만 사과는 곰·사슴·말 같은 대형 동물들이 먹고 씨를 퍼뜨릴 수 있도록 수백만 년에 걸쳐 과육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 이전에는 많았던 이런 대형 동물들이 빙하기를 거치며 대부분 멸종했다. 씨앗을 퍼뜨릴 동물이 사라지면서 큰 열매가 달리는 야생사과의 분포지는 위축됐다. 이런 사과를 되살린 것은 사람이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재래종인 능금을 재배했지만 최근에는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1884년경부터 외국 선교사가 각 지방에 몇 그루를 들여와 재식했는데, 처음에는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상수로 심었다.
1901년 윤병수가 미국 선교사를 통해 다량의 사과 묘목을 들여와 원산 부근에 과수원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것이 경제적 재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06년 8월 농상공부(農商工部) 소속으로 서울특별시 뚝섬에 12㏊ 규모의 원예모범장을 설치하고 각국에서 각종 과수의 개량품종을 도입하여 품종비교 재배시험 등을 실시했다.
1996년 현재 전체 과수재배면적의 25%, 전체 과실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이중 경상북도에서 약 66%가 재배되고 있다. 예산·충주·대구·사리원·황주·남포·함흥 등지가 사과산지로 유명하다.
전세계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700여 종이 되지만 한국에서는 10여 종이 재배되고 있다. 처음에는 국광·홍옥·축·왜선 등이 주종을 이루었지만, 그뒤 인도·딜리셔스·골든딜리셔스 등도 재배되었으며 요즘에는 후지·스가루 등의 신품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과의 품종은 수확기에 따라 조생종·중생종·만생종으로 나뉘는데, 조생종으로 미광·조홍 등이, 중생종으로 스가루·모리스딜리셔스·스타킹딜리셔스·세계일·조나골드·홍옥 등이 있으며, 후지·육오·혜 등의 만생종이 있다.>다음백과
제가 어제 ‘사과 데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요즘 사과가 아주 좋을 때입니다. 사과는 후숙을 시키지 않아도 좋은 과일이어서 나무에서 따서 바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요즘 문경, 예천, 풍기 쪽에 가면 소백산맥 안쪽으로 사과들이 마치 방울토마토 재배지처럼 보이게 많이 있고 빨갛게 익어서 정말 보기 좋을 겁니다.
저는 매일 사과 하나를 먹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먹는데 건강상으로는 아침밥을 먹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밥을 먹은 뒤에 먹습니다. 예전엔 여름에 사과를 먹은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지만 요즘은 좋은 품종의 개발과 보관 방법의 발달로 인해 여름에도 싱싱한 사과를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과의 종류가 우리나라에만도 열 종류가 넘는다고 하지만 보통은 홍로와 후지(부사)만 알 정도일 것 같습니다. 홍로는 추석에 제수용으로 개발된 조생종입니다. 그래서 과수원마다 조금씩 심을 뿐이고 주 품종은 후지(부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홍옥과 국광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후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과를 파는 분들이 ‘꿀 사과’라고 말하는, 과육 안쪽에 노란 반점 혹은 씨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한 사과가 있는데 사실 이는 구미권에서는 밀 병(water core, glassiness)이라고 하여 생리장해로 취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일본에서는 ‘밀 증상’이나 ’꿀 사과로 불리는데 이는 영양불균형이나 지역적인 기온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과는 이런 밀병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주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우리 졸업생이 엊그제 노란 사과를 한 상자 보내왔습니다. 찾아보니 노란 사과는 ‘황금 사과’, ‘시나노골드’, ‘황옥’, ‘슈퍼골드’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받은 것은 ‘시나노골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사과도 골드인 노란 사과가 대세가 될 거라는 얘기들을 한다는데 그래도 사과는 빨가야 제멋일 것 같습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