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4일 임시교구의회 소집 철회에 관하여
대전교구장 유낙준 모세 주교
먼저 작금의 상황에 대하여 혼란을 드려 대전교구 모든 영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지난 2022년 11월 27일 제 71차 대전교구 의회에서 제 8대 대전교구장 주교 후보 선출을 위한 의안을 상정한 바 있습니다. 당일 의안 심의 과정 중 개의안을 통하여 참석대의원 116명 중 103명의 동의로 2022년 12월 17일 임시의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이후 12월 8일 제 113차 전국상임위원회는 당시 대전교구의 교구장 후보 선출 진행 과정에 무리가 있다는 우려로 의장주교이신 이경호 주교님께서 직접 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경호 주교님의 안은 대전교구장인 유낙준 모세 주교가 퇴임 일시를 명시한 사직서를 제출하면 교구 상임위원회는 사직서를 승인하고, 의장주교는 퇴임 일시에 허가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제 8대 대전교구장 주교 후보 선출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에 전국상임위원회는 이경호 주교님의 안을 의결하였고, 대전교구 상임위원회는 전국상임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12월 9일 상임위원회를 소집하였습니다. 당일 대전교구장인 유낙준 주교님은 퇴임 일시(2023년 4월 30일)를 명시한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대전교구 상임위원회는 사직서를 승인하였습니다. 또한 사직서 제출로 인하여 그동안 헌장 제 10조 3호에 의거한 의회 소집이 자동으로 철회되고, 헌장 제 16조에 의거한 교구의회를 2023년 1월 14일 소집하였습니다.
이후 대전교구의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대의원들이 주교원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였으며, 성직자원은 성직자원 회의를 소집하여 주교원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2023년 1월 12일 오후 5시경 대전교구 메일로 의장주교이신 이경호 주교님의 사목서신을 접수하였습니다. 이경호 주교님은 계속된 의견 충돌에 우려를 표현하셨으며, 이러한 이견이 계속 발생할 경우, 보다 엄격한 헌장 및 법규를 적용해야 한다며, 성숙한 논의를 바탕으로 대전교구의 일치된 모습을 권고하셨습니다.
이에 대전교구 상임위원회는 현재의 상황에서 일치된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2023년 1월 14일 예정된 임시교구의회 소집을 철회하였습니다. 임시의회 소집과 철회를 반복하며,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후 일정은 더 깊이 논의한 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계기로 하느님은 우리 대전교구를 지켜주시고, 더 튼튼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엎드려 하느님을 경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