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산 해운대 장산(634m)
일자:2009년 2월07일 토요일(아침 8시)
출발장소:공업탑 로타리 대공원정문 앞 부산방향
산행들머리:해운대 대천공원
차량지원비:만오천원
예상소요시간:3시간(5시간)
하산후 뒷풀이는 대변항에서 있을 예정 입니다.
장산(634m)은 그리 높지 않으나 우람하고 아름다운 산이다. 여기 저기 넓은 억새밭이 있어 가을에 하얀 새품이 넘실거리고, 그 새품이 햇빛을 받을 때는 눈이 부시고 깨끗하다. 장산은 또 여러 곳에 크고 작은 너덜이 있다. 특히 6부 능선길과 8부 능선길 사이의 큰 너덜은 500~600m대에서 폭 40~50m 규모로 형성돼 있아 장쾌하고 매우 특이한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이 너덜의 놀라운 경관에 감탐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장산이 좋은 것은 바다의 조망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에 가슴이 후련하다. 오륙도가 보이고 멋있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 밝힌 바와 같이 장산은 일본 대마도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마도는 불과 50km 거리여서 흐린 날씨가 아니면 쉽게 조망할 수 있는 것이다. 새벽 등산길에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는 것 또한 아름답고 신비롭다. 특히 옥녀봉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장산은 억새와 너덜, 그리고 조망 외에도 숲이 울창하며 계곡과 폭포도 아름답다. 대천공원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경관이 아름답고, 폭포사 위 양운폭포(일명 장산폭포)는 어느 폭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 높지도 않고 흙산으로 보이는 장산에 그처럼 물 맑고 훌륭한 폭포가 있는 것은 뜻밖이다. 이 장산폭포는 해운팔경의 제3경으로 되어 있다.
해운대 또한 장산의 일부로 우리나라에서 해수욕장과 온천으로 잘 알려진 명소다. 고운 최치원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에 들어가는 도중 해운대에 들러 그 절경에 홀려 머물며 동백섬 남벽에 자신의 자(子)를 따 '해운대'라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 이름은 이로부터 유래한다.
부산 시민들에게는 장산 들머리에 대천공원이 있어 더욱 즐겁다. 공원의 상징조형물이 멋있고, 야외무대, 놀이터, 저수지,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공원에 들렀다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장산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또 산길이 사통오달이어서 산자락 어디서나 쉽게 자기의 의지와 체력, 그리고 시간에 맞게 산행할 수 있다.
전철 2호선 종점인 장산역 2번 출구에서 대천공원을 거슬러 올라 삼림욕장 위쪽에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폭포사를 지나면 절 바로 위에 아름다운 장산폭포*일명 양운폭포)가 있다. 길은 폭포 오른편으로 나 있으며, 길옆에는 아담한 팔각정도 있다. 조금 더 오르면 개울가 제법 넓은 공터에 각종 체력단련시설이 있다.
산길이라 하기에는 너무 넓은 길이 체육공원 위로 뻗쳐오른다. 흙길이기는 하지만 돌이 많고 곳곳에 너덜이 보인다. 20분쯤 오르면 개울을 건너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모정원이 있다. 독립유공자 고 강근호 의사의 집으로, 장산 마을을 개척한 분이다.
기도원 입구를 지나 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띄엄띄엄 있는 농가 가운데를 지나면 길은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주능선 바로 오른편 언덕 위가 헬기장이다. 헬기장에 오르면 기장 방면(동쪽)의 산들이 보이고 남쪽 바다도 보인다. 헬기장에서 고스락까지 큰 길이 뻗쳐 있다.
장산 정상은 국가시설이 있어 오를 수 없다. 그러나 이 바다쪽 길 주변으로 넓은 억새밭이어서 누런 억새밭 위로 바다를 조망하는 멋이 좋다. 헬기장에서 10분쯤 정상쪽으로 오르면 왼편에 산을 깎아낸 작은 공터가 있고, 그 공터 옆에 또 다른 억새밭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큰길에서 잡풀과 숲 사이를 4~5분 지나면 또 넓은 억새밭이 나타난다. 아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짓밟아 억새가 많이 망가져 있는 점이다. 사진을 찍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길 밖으로 나다니면 억새밭은 쉽게 망가진다.
이 억새밭에서 중요한 산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더 높은 길을 거치며 좋은 조망을 보려면 억새밭 옆에서 비탈을 가로질러 돌아가는 위쪽 8부 능선길에 들어서야 되고, 몇 개의 너덜을 구경하려면 아래쪽의 6부 능선길로 들어서야 한다. 6부 능선길은 비탈을 옆으로 돌며 숲도 지나고 언덕도 넘으며 차츰차츰 아래로 내려가면서 바다가 계속 내려다보인다.
독특한 경관의 너덜을 건넌 뒤 숲을 지나기도 하고, 잔돌로 쌓은 탑과 작은 골짜기의 약수터도 지나면 8부 능선길과 만나는, 중봉과 옥녀봉 사이 잘록이에 올라선다. 여기서 중봉을 거쳐 우2동 사무소로 내려갈 수 있다.
옥녀봉은 큼짓한 바위들로 쌓인 뾰족한 봉우리다. 남~남서쪽으로 벼랑을 이루고 있어 바다 조망이 좋다. 특히 광안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야경도 좋다. 옥녀봉에서 해돋이와 달맞이도 무척 좋다.
옥녀봉에서 대천공원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은 꽤 가파르다. 하얀 밧줄이 매어져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비탈이 차차 누그러지다 개울을 건너면 대천공원 맨 위 주차장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첫댓글 혼자참석 합니다.
또
무지개님과함께
저도 감니다.
처음처럼님은 안가십니까? 같이 가셔야죠 잉~~
처음처럼 누구?
처음처럼님은 고향이 경주 산내에 계시는 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