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김 순 견]
義重如山(의중여산)
적벽대전에서 대패하고 3백여 패잔병을 이끌고 도망치던 조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룡도를 지키던 관우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야말로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었지요. 그 때 조조는 관우의 인간 됨됨이를 믿고 사람을 보냅니다. 예전에 관우가 조조의 포로로 잡혔을 때 그를 포로로 취급하지 않고 후하게 대해 준 일을 기억해 달라고 했답니다. 의리를 중히 여기는 관우는 조조를 순순히 놓아 보내 줍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 의중여산(義重如山)입니다. 의리를 산처럼 중히 여긴다는 뜻이랍니다.
카페를 통해 인사를 드리면서 문득 삼국지의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그 모습이 산을 사랑하는 우리 산악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의를 산과 같이 여기는 우리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포항시산악연맹이 오늘날처럼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초대 이상원 회장님을 시작으로 15대 박동건 회장님까지 역대 회장님과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과 업적을 기리는 일도 의리의 한 모습이라고 봅니다. 여러모로 부족합니다만 정성을 다하여 그 분들이 업적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포항에는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많은 산악회가 있습니다. 또 많은 시민들이 등산으로 건강과 삶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와 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곳곳에 등산로를 개설하고, 둘레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등산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어쩌면 모든 시민이 산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 등산인이 있는가 하면 취미 삼아 산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우리 산악연맹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모든 분이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롭고 품격 있는 등산 문화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산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이제는 보다 생태적인 등산, 보다 자연친화적인 등산 문화 조성이 우리의 과제라고 봅니다.
산악연맹은 그야말로 자생적인 단체가 자율적인 연합을 통해 구성된 민주적인 조직체입니다. 민주적이라는 말에는 모든 회원들의 생각을 모아서 운영된다는 의미입니다. 회원 개개인은 물론이고 개별 단체의 어렵고 힘든 사항에 관해서도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회원단체 사이에는 우의를 돈독히 구축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활동에는 회원 단체장님과 회원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지원하면서 우리 포항산악연맹의 새로운 반세기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산처럼 넓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는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포항시산악연맹 회장 김 순 견
첫댓글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의리를 산처럼 산,사나이 답게 의리를 중희 여기고 가슴에 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