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2회째이다. 준비해간 유인물 작성하기 3가지를 1시간만에 다 해버렸다. 아직 교과서를 사지 못한 까닭이기도 했다. 성인문해 국정교과서가 품절되어서 20일 쯤에 판매 예정이니 그때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수업을 마치고 찍은 사진입니다.
공부부터 시작하면 부담될까봐 점으로 선잇기부터 시작했어요. 너댓 분은 왼쪽을 보고 오른쪽에 따라 그리기를 못하시더군요.
그 다음 체리 그림본에다 색칠하기를 시작했는데 모두 즐거워하십니다.
체리 색깔이 다 다르다. 서로 '내 꺼는 잘 익었다'으니 '니 꺼는 설익었다'느니 '잘 익으면 검은 빛이 도는 빨강이다' 하신다
아이고, 색칠 삼매경에 빠지셨다. 수전증이라며 손을 달달 떠시는 분도 계신다.
체리를 색칠하고 나면 앞에 들고 나가서 체리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발표를 해요
체리가 비싸니까 혼자서 다 먹겠다고 하셨어요
이분은 체리가 비싸서 잘 간수했다가 선물하거라고 해서 박수를 많이 받았어요
유인물에 한글 자음 14자 쓰기 공부
유인물에 쓴 자음자를 다시 공책에 옮겨적기를 했습니다. 공책을 가로로 놓고 쓰면 14자를 한 줄에 다 쓸 수 있어요.
모음 "아, 어, 오, 우, 으, 이"와 자음자를 붙여서 글자 만글기를 했어요. 받침 없는 글자를 받아쓰기 하니까 50%는 잘 쓰시더군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서 만든 받침없는 글자 '아가, 거미, 나비' 정도는 거뜬하게 쓰신다.
공부하고 나면 머리 복잡하다며 칠교놀이를 했어요. 문화재단 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 멘토로 갔었는데 그때 사용하던 겁니다.
대뜸 잘 하시는 분도 계시고 대여섯 번 하다가 잘 안된다며 짜증내시며 밀쳐버리는 분도 계셨어요. 칠교놀이는 딱 두 문제만 만들도록 하고 마쳤어요. 그리고 손에 쥐 날까봐 두 손을 흔들어 털고 나서 손가락을 차례로 꼽았다가 펴기를 하고 손뼉치기 놀이를 했죠. '나는 니가 좋다'를 외치며 손뼉쳐서 피 돌리기를 한 후, 옆사람 껴안고 '당신이 최고야!" 외친 후 수업을 마쳤습니다.
서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당신이 최고야!'를 외친 후 엄청 좋아하셨어요~
두 분이 결석하고 또 두 분이 새로 오셔서 오늘 학습자분은 총 13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