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의 꿈을 아십니까?
- 서재필기념재단25주년에
오성규
(이사•서재필기념재단)
땅속 깊은 곳에서
오랜 세월을 모여 기다렸습니다.
산 위 바위틈새를 뚫고
졸졸 흐르기 시작한 생물 줄기
당신은 그들의 꿈을 아십니까?
작은 옹달샘이 되어
목마른 짐승들에게
목을 적셔줄 것입니다.
산자락을 돌아오면서
작은 시내가 되면
새끼 고기들을 안아 키울 것입니다.
결코서두름 없이
논과 밭과 초원에
조용히 생수(生水)를 드리울 것입니다.
눈보라나 폭우와 천둥이 쳐도
함께 어울려
오히려 보탬이 될 것을 믿습니다.
흐르다
큰 바위를 만나도
원망하지 않고 가만히 만져주며
돌아서 흘러 갈 것입니다.
가다가
낭떠러지가 있어도
두려움 없이
고운 폭포가 되어 무지개를 띄울 것입니다.
태풍이 불어 홍수가 져도
받아 들여 섞여서
결국 맑고 푸른 물로 바꿀 것입니다.
큰 강이 될 때는
회망과 기대와 평화툽 나르고
큰배들을 안아 옮겨 줄 것입니다.
어느 날 큰 바다에 닿을 때
크고 높은 파도를 노래와 함께 뛰우고
오대양 육대주가 결국은 하나로 이어지는
큰 인간 가족
창조주의 사랑 안에서 아껴야 할
평등한 형제 됨을 선포하려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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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샘물의 꿈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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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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