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초록강 : 봉쇄수녀원 곽한나 수녀의 치유 에세이
곽한나 저 | 진명출판사

지나온 인생 편력과 영혼의 발자취를 기록한
한 수녀의 영적 고백서
성공회 수녀로 평생을 보낸 곽한나 수녀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고백서이자 치유 에세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난민 생활을 하다 신앙을 갖게 되고 수녀 생활을 거쳐 영국 봉쇄 수녀원에 가기까지 그의 인생 역정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녀로써, 치명적인 스캔들에 휩싸인 후 영국 봉쇄수녀원으로 향하지만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했던 그는 영국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최근에는 삶의 가장 큰 버팀목이던 큰오빠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11년 후. 저자는 이렇게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고 극복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시련과 좌절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글그림 : 곽한나
본명 곽계선. 해방이 되던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유년기에 6?25전쟁을 맞아 초평으로 이주했다. 배움이 많지 않아 스스로 내 세울게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1964년부터 수도자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쳐 체험하였고 그렇게 삶을 터득했다. 현재는 영국에서 수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혼자 지내면서 혼자가 되는 것을 항상 두려워한다.

추천사
프롤로그: 영국에서 부치는 편지
PART 1 강어귀에 떠 있는 섬 하나
가르멜 봉쇄수도원 가는 길
김분도 주교님 전 상서 1
김분도 주교님 전 상서 2
PART 2 강가를 떠도는 거친 바람
영국의 봉쇄수녀원으로
천 년 동안의 섬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PART 3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그 강가
눈이 큰 아이
베아트리체와 향수
유년의 추억
전쟁 속의 피난길
오빠 생각
이웃집 소가 살린 생명
나의 살던 고향은
PART 4 물결 따라 흐르는 빛 무늬들
어머니, 어머니
복음이 마을에 들어오다
영국인 천갈로 신부님
영세 성사와 신들의 충돌
소명, 내딛는 그 첫발은
피안의 새가 되어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
먼 기억이 생생한 나이
PART 5 표류해온 그 피안의 섬에서
일기초(1999-2004);치유의 시간들
섬/침묵/모래성/까마귀/창밖/카드/수를 놓다/소포/다시, 창밖/음악은 나의 기도/항우울제/슬픈 나에게/밀레니엄/밸런타인데이/성 수난주간의 단상/구주 수난일 단상/부활주일 아침에/인생의 불꽃놀이/해빗(수도복)을 받다/별/귀국/출국/부작용/홀로 사는 즐거움/아프다, 아프다, 아프다/같이 아파하는 사람/다시, 까마귀/공간/탈출구/피정/있는 것을 사랑하라/전람회 풍경/구사도/집행유예/모험/독거 1/독거 2/독거 3/산책길/시선/낙엽이 타는 향기는
PART 6 아직도 순례의 강은 흐른다
갈매기 신부님, 빌 걸
빌 걸 신부님 어록(밸런스/수도자 요나/변화/부르심)
강물에 띄우는 참회록
잠 못 이루는 그대를 위한 카운슬링
해거름에 선 사람들 1
해거름에 선 사람들 2
에필로그 : 마침의 행복

모귀회천하는 연어처럼 영혼의 안식처와 고향을 향한
봉쇄수녀원 수녀의 가슴 절절한 고백서!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야 했던 수녀원 생활과
기도로서 우울증을 억누르며 역경을 이겨낸 진솔한 이야기!
지나온 인생 편력과 영혼의 발자취를 기록한
한 수녀의 영적 고백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초록 강』은 성공회 수녀로 평생을 보낸 곽한나 수녀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고백서이자 치유 에세이다. 이 책은 6·25전쟁을 맞아 서울에서 충청도 초평으로 이주한 후 신앙을 접하게 되고 오랜 수녀 생활을 거쳐 영국의 봉쇄수녀원에 가게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정을 그리고 있다. 모든 힘들고 괴로운 영혼들의 치유를 바라는 동시에 저자 본인의 정신적 치유를 위해, 또한 자신의 “지나온 인생 편력과 영혼의 발자취들을 기록한 고백서를 써서 하느님 앞에 기도로서 바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씌어졌다.
해방둥이인 저자는 6·25 한국전쟁을 맞아 1·4 후퇴 때 가족과 함께 충청도 두메산골 초평으로 이주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이웃집 마당에서 예배가 열리고 영국인 성공회 신부를 만나게 되면서 신앙에 발을 들이게 된다. 하얀 색깔의 윔플과 검은색 배일을 쓴 아름다운 수녀님의 자태에 이끌려 무작정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열아홉 살에 수도자 생활에 들어선다.
수도자로서의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수녀원은 춥고 가난한 곳이었고 원장에게 절대 복종해야 했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기도실로 달려가야 했으며 그렇게 시간은 강처럼 흘렀고 비로소 생활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1988년 캐나다의 수녀원으로 건너가 6년 동안 생활을 하던 중 당시 대한성공회 부산교구장이던 김분도 주교의 요청으로 고국에 돌아온다.
교구 안에 수녀회를 설립하라는 명을 받고 모금 운동을 하던 도중 자신의 인생에서 되돌릴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다. 미지의 세계 속에서 나타나 자신의 모금 활동을 도와준,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고 능력 있다고 생각하였던 한 사제와 ‘스캔들’을 일으킨 것이다. 계율을 무너뜨리고 정결서원의 파계를 한 대가는 혹독했다. “상실이나 좌절, 실패, 분노, 절망, 치욕 등의 말을 다 집결해놓아도 그 상황에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숨통이 조여왔고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던 모든 재산까지 빼돌려진 상황이었다.
캐나다의 수녀원에 임시로 머물다 영국의 봉쇄수녀원으로 떠나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그렇게 “고국인 연안에서 비늘이 다 떨어져나간 상처투성이의 패잔병 연어같이 바다를 헤엄쳐” 영국의 수녀원으로 향했고 자신의 실수와 좌절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팔 벌려 맞아주었다. 그러나 영국에서도 시련은 계속되었다.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했던 수녀원 생활과 영국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몇 년 전에는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큰오빠마저 세상을 떴다. 이방인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웠고,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에 소중한 사람을 한 명씩 한 명씩 야금야금 잃은 감정에 우울증이 점점 깊어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11년이 흘렀고 이 책에는 저자가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그 사이 한없이 깊었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과 호스피스 봉사 활동을 하며 체득한 것들을 바탕으로 “고통의 자리에서 일어서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문을 남긴다.
직접 그린 동양화 외에도 서정적인 일기초(抄), 영국 성공회 성가수녀회 지도 사제인 빌 걸 신부의 어록,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출판사 대표와의 만남 등 소소한 볼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첫댓글 너무 좋은 책입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한나수녀님의 삶을 존경합니다.
'가질수 없는 것을 사랑하지 말고, 가진 것을 사랑하라' 라는 글이 마음에 새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