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오십천변 복사꽃
과실수의 꽃 중에서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꽃은 복사꽃이다. 화사한 빛깔이 어떤 꽃보다 가슴을 흔들어댄다. 그래서 옛날부터 복숭아나무는 울 안에 심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어느 마을에서나 복사꽃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진정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곳은 역시 경북 영덕군 지품면 일대다. 영덕읍으로 흘러가는 오십천변 주변으로 복사꽃 천지다. 새벽녘 안개가 적당히 끼었다가 사르르 사라지는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만개 시기는 4월 중순경. 영덕대게의 고소함까지 맛본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34번 국도→청송군 진보면→영덕군 지품면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054-730-6395) [그 밖에 과실수 꽃 볼 수 있는 곳] 안성은 당도 높은 배의 주산지. 공도읍 양기리 정봉마을, 공도읍 대림동산, 양성면, 모산리 지역의 배꽃이 유명하다.
여주 영릉 진달래
세종대왕의 능이 모셔져 있는 영릉에는 진달래가 피는 4월, 딱 한 달만 개방을 하는 곳이 있다.
약 3000평쯤 되는 일명 진달래 숲길이다. 진달래 개화 시기에만 일반 관람이 허용되기 때문에 전국의 상춘객들이 몰려든다.
연못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진달래 군락지가 보인다.
진달래가 무리 지어 피는 곳은 아니지만 빛이 워낙 고와 풍성함을 주고, 영릉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연분홍 진달래가 어우러져 파스텔 톤의 화사함까지 전해준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 IC→여주 시내→42번 국도 이천 방향→영릉 삼거리 우회전→영릉 [문의] 세종대왕유적관리소(031-885-3123~4) [그 밖에 진달래꽃 볼 수 있는 곳] 경주 남산은 해발 494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석탑, 석불, 마애불 등이 많이 모셔진 산이다. 4월 중순경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 외의 여수 영취산, 창녕 화왕산, 장흥 천관산은 진달래꽃이 절정에 달하면 산에 온통 불이 붙은 듯 황홀함을 전해준다.
언양 작천정 벚꽃
벚꽃은 개화기가 짧은 꽃이다. 수많은 꽃송이들이 솜사탕처럼 한 번에 부풀어 오르듯 피어난다. 그래서 봄꽃을 만끽하는 데 벚꽃만한 게 없다.
언양 작천정은 벚꽃 구경과 물 구경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작천정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있는 정자다. 정자 앞으로 작괘천이라는 독특한 생김새의 계곡이 흐르는데, 계곡 암석의 생김새가 마치 ‘술잔을 걸어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4월 초는 신불산 입구부터 약 2km 계곡을 따라서 벚꽃 터널을 이룬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언양 IC→양산 방면 35번 국도→작천정 [문의] 울주군청 문화관광과(052-229-7651) [그 밖에 벚꽃 볼 수 있는 곳]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의 십리 벚꽃길, 충북 제천 충주호 일대 금성면 청풍면의 13km 벚꽃길, 영암 월출산의 도갑사 가는 벚꽃길, 경주의 보문관광단지, 벚꽃이 가장 늦게 핀다는 서산 운산목장 등이 있다.
고창 선운사 동백꽃
동백꽃은 겨울부터 피기 시작해서 봄까지 피는 꽃. 선운사 동백꽃은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만개한다.
동백꽃은 푸른 잎과 붉은 꽃의 강렬한 색깔의 조화가 인상적이지만, 꽃 떨어지는 모습이 애잔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기도 한다. 대웅전 뒤편에 동백 숲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선운사 주변 경관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선운사 가는 길에 ‘학원농장’을 찾으면 광활한 청보리밭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IC→22번 국도→선운사 입구 삼거리 좌회전→선운사 [문의] 선운사관리사무소(063-561-1422) [그 밖에 동백꽃 볼 수 있는 곳]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숲의 동백꽃은 4월이 절정. 동백정 주변으로 80여 그루의 나무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바다와 어우러져 시원한 풍경을 자아내며 주꾸미가 한창이라 입맛도 당긴다.
태안 몽산포 몽대항 주꾸미
주꾸미는 3월 초부터 잡히기 시작하지만, 제철은 4~5월경이다. 4월에는 몸통(머리같이 생긴 부분)에 당면을 잘게 자른 것 같은 모양의 알이 꽉 차는 시기.
이때의 주꾸미가 쫄깃하고 영양도 만점이다. 몽대항은 서해안 최대의 주꾸미 집산지이다. 몽대항 주변으로 횟집과 조개구이 집들이 모여 있어 쉽게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주꾸미는 회, 찜, 구이, 샤브샤브 등으로 요리하는데, 샤브샤브가 가장 인기가 있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다리를 뚝뚝 잘라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쫄깃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고추장 등 갖은 양념을 섞어 철판에 볶아 먹는 철판구이도 별미.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부석 A,B지구→원청 삼거리→태안 방면 우회전→몽산포 몽대항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맛집] 몽대횟집(041-672-2254) 주꾸미 샤브샤브 1kg 2만원대, 주꾸미볶음 2만5000원대. 그 외 연포횟집(041-672-2144), 몽산포횟집(041-672-7141)
당진 장고항 실치회
실치회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당진 장고항과 태안 마검포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이다. 실치는 뱅어포가 마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길이는 2~5cm로 작지만, 성깔은 매우 예민해 그물에 잡혀 물에서 나오면 채 2분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죽는다.
또한 4월 말부터는 실치가 자라기 때문에 억세고 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실치회는 백퍼센트 자연산이며, 가장 싱싱할 때 먹어야 한다. 실치회는 보통 초고추장을 듬뿍 뿌리고 각종 채소를 넣고 버무려 먹는다.
처음에는 미끌미끌하면서 쌉싸래한 맛이 난다. 그러나 자꾸 먹다보면 쫄깃한 육질에 점점 빠져들기 마련이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IC→38번 국도→가곡리에서 우회전→성구미포구 [문의] 당진군청 문화관광과(041-350-3133) [맛집] 용왕횟집(041-352-4649) 실치회 1kg 1만5000원대. 그 외 국화횟집(041-353-0127)
울진 대게
대게는 맛이 향긋하고 쫄깃쫄깃해 임금님께 진상하던 음식. 동해 인근 삼척, 영덕, 울진에서 주로 잡힌다. 대게는 몸이 크다고 해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맛좋은 대게는 들어 올렸을 때 묵직해야 하고, 다리 빛깔이 불그스름하고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크기가 아니라 밀도가 맛을 좌우하는 것. 배를 누르면 단단하고 잘생긴 대게가 맛도 좋다. 대게 중에서 살이 실하고 단단한 녀석은 박달게로, 맛이 좋은 만큼 비싸다.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여성들 피부미용에 특히 좋다고 한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후포항 일대에서 대게축제가 펼쳐진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 IC→동해고속도로 동해 IC→7번 국도→삼척→죽변→울진→평해→후포항 [문의]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903) [맛집] 대창수산(054-788-2768) 박달게 1마리(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남) 10만원대. 그 외 안동횟집(054-787-8083)
부산 대변항 멸치
4월 대변항은 멸치잡이 배들이 풀어놓는 멸치털이로 진풍경을 펼쳐 보인다. 그물을 털 때마다 햇빛을 받은 죽은 멸치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반짝거린다.
멸치는 그물에 걸리는 순간 대부분 죽어버리기 때문에 살아 있는 멸치회를 맛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잡히는 멸치는 지방질과 칼슘이 풍부해서 회, 찌개, 구이, 젓갈로 많이 먹는다.
이맘때는 싱싱한 멸치로 만든 비빔회가 인기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리고 흐물흐물하다. 고추장, 물엿, 식초, 과일, 각종 채소를 넣고 비빈다. 마른 멸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멸치의 특별한 맛을 선사할 것이다.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멸치축제가 열린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부산 IC→반송→석대→기장 방면 14번 국도→대변항 [문의] 기장군청 문화관광과(051-709-4081) [맛집] 진주횟집(051-721-6235) 멸치찌개 (소)1만5000원대, 멸치회(소) 2만원대. 그 외 거북이횟집(051-721-3340), 남항횟집(051-721-2302)
단양 온달산성 트레킹
온달산성은 바보 온달의 전설이 서려 있는 산성. 6세기 신라와 고구려 간 치열한 영토 전쟁이 벌어진 이곳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유적이 즐비하다. 온달산성은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발 427m밖에 되지 않지만, 다 오르고 나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경사가 있다.
4월이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서 식물도감을 준비해 가면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5월에는 철쭉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려 감동을 더한다.
온달산성 입구에는 온달동굴과 고구려 전시관이 함께 있어 온달산성 트레킹과 연계해서 둘러보면 좋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매포 IC→제천→단양→고수대교 건너 좌회전→59번 국도→595번 지방도 온달국민관광지→온달동굴 [문의] 온달국민광지(043-423-8820)
태백 검룡소 트레킹
태백 금대봉 기슭에 자리한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길은 깊은 산골 옹달샘을 찾아가는 것처럼 고즈넉하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표지판을 따라서 40여 분 걷다보면 검룡소에 닿는다.
조잘조잘 흐르는 계곡 옆, 울창한 숲 사이로 완만한 길이 이어져서 아이들과 같이 걸어도 좋다.
산길을 한참 들어가면 정자가 나온다. 정자를 끼고 반들반들한 바위로 오르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검룡소는 둘레 약 20cm 정도 되는 옹달샘이다.
사계절 내내 9도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톤씩 솟아오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이 솟아오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의 암반이 구불구불 패어 있고, 그 주변으로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다. 싸리재 정상까지 자동차로 올라 금대봉, 고목샘, 분주령,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생태 트레킹 코스도 무난하다. 정상에서 내리막길의 숲길이 이어지므로 4~5시간 산책하듯 걸으면 된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 국도 태백 방면→35번 국도 하장면 방면→삼수령→창죽동 입구 죄회전→검룡소 [문의] 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5)
문경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나는 새도 쉬어간다’라고 할 만큼 험난한 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들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기에 안성맞춤인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6.3km 전 구간이 흙길로 남아 있어 운치를 더한다.
KBS 드라마 ‘왕건’ 촬영장이 있는 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한 오솔길. 3km의 길을 따라 맑은 계곡물이 내내 길을 안내하는 편안한 길이다. 조곡관을 지나면 길은 숲으로 들어온 듯 고즈넉해진다.
조곡관 뒤 솔향 그윽한 송림은 잠시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올라보는 것이 좋다. 약 4시간 정도 걸으면 넉넉하다. 조령관까지는 인적이 드물어 조용히 사색을 하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또한 이곳에는 과거 장원 급제를 기원하던 ‘책바위’와 정성 어린 돌탑이 있어 수험생 가족들이 찾는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호법 IC→영동고속도로 여주 IC→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문경새재 [문의] 문경시 문화관광과(054-550-6393)
선암사에서 송광사 트레킹
전남 순천의 조계산에 둥지를 튼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길은 국내 최고의 사찰 트레킹 코스이다.
선암사~굴목이재~송광사로 이어지는 산길은 8.4km로 대략 4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트레킹은 선암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4월에는 선암사 마당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적한 운치를 풍긴다.
절간을 나와 산길을 나서면 편백나무 군락이 웅장하게 펼쳐져 봄기운을 전한다. 출출해진 허기는 굴목이재에 자리한 보리밥집의 구수한 맛으로 달래면 그만. 20년 전통으로 미식가들에게도 정평이 나 있을 정도.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두 절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IC→선암사 이정표→선암사 [문의] 선암사관리사무소(061-749-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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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중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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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나리 진달래피는 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봄 잡으러 떠나보자구여.... 문경새재 얼마전에 가보니 참으로 조~터이다 조~은 사람과 손에 손잡고 산림욕 한번 해보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