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맥 (麗水枝脈) 호남정맥 미사치에서 백운산을 향해 오르면 순천시 서면과 황전면, 광양시 봉강면의 3개면을 구분짓는 무명봉(820 m)에 올라선다. 이 삼면봉에서 호남정맥은 북으로 올라가고 남으로 한줄기를 따로 보내는데, 이 산줄기는 서로는 순천동천, 동으로는 광양서천으로 물길을 가르면서 여수반도의 끝단인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힛도마을까지 이어져 81km의 마루금을 만든다.
여타 산줄기와 달리 지역명을 딴 지맥의 이름은 땅끝, 호미, 고흥 등과 같이 일반적인 산자분수령의 의미보다는 뭍에서 바다로 돌출한 반도의 끝으로 가는 산줄기라 그랬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지도를 보더라도 앵무산 이후는 지맥 양쪽 모두 바다다. 한편으로 백두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줄기가 되겠다.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영취산에서 호남정맥으로, 다시 깃대봉에서 여수지맥을 타고 힛도까지 잇는다면, 우리나라 땅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된다. (향로봉에서 힛도까지 약 1,270km)
순천동천 길이 35.53km 면적 367.45㎢ 종점 순천시 대대동 (구간거리) 미사봉분기점~3.4~계족산~3.8~용계산~6.1~봉화산~2.9~웅방산~9.2~옥녀봉~2.1~검단산성~1.6~천황산~2.9~앵무산~3.3~봉두고개~3.1~국사봉(-3.1)~1.3~수암산~3.4~황새봉~10.1~비봉산(-0.6)~4.1~무선산(-0.5)~2.7~안심산~4.6~비봉산~4.9~안양산~5.4~고봉산~1.2~봉화산~4.9~힛도............81.0km
25000 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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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맥 1구간 2009.04.04 (토) 산길 : 계족산~웅방산 거리 : 21.8km 미사봉분기점~3.4~계족산~3.8~용계산~6.1~봉화산~2.9~웅방산~5.6~순천제일교회...21.8km Cartographic Length = 27.4 km / Total Time = 10:10 (심원~분기봉 2.4km 포함)
= 1239008997_01(미사치~순천제일교회).gtm
(시간표) 06:25 황전터널 출발 07:25 3면경계봉 07:50 안치 08:37 계족산 10:07 용계산 12:24 구상치 13:20 봉화산 14:32 웅방산 15:30 성가롤로병원 16:05 △145.3m 16:40 순천제일교회
금요일 밤 심원마을로 올라 황전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공사는 거의 마무리단계인거 같은데 아직은 개통을 안했는지 차단막이 있다만 차는 통과가 된다. 터널 안쪽에 차를 넣으니 아늑해 하루 유하기에 딱 좋아 보여 자리를 펴려는데 차가 한대 지나간다. 광양에서 구례로 뚫린 터널로 아직 미개통 상태이나 아는 사람은 지나다니는 모양이라. 산길 들머리를 찾아 주차하고 차 안에 자리를 폈다. 황전터널 출발 (322m) 준비해온 밥을 먹고, 비울거는 비우고 채비를 하고 있으니 고문님 차가 올라온다. 조진대고문님 부부와 무심이님외에 또 한분 오셨는데, 계백님이다. 산행기를 통해 글로는 이미 알만큼 아는(?) 계백님이지만 직접 뵙는건 처음이다. 나까지 다섯명이 여수지맥으로 나선다. 미사치(美莎峙)로 오르는 들머리는 터널 바로 앞인데 절개지 공사로 들머리가 불확실해 심원마을에서 올라 온 도로가 터널로 우회전하기 직전에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리본도 몇장 달려있다. 오르고 보니 미사치에서 1km가량 지난 지점으로 오히려 잘된 결과였다. 터널입구에서 25분 걸려 호남정맥 마루금에 붙었다. 호남정맥 하면서 여기를 지난게 불과 2년전이다. 널찍한 정맥길을 만나 우측으로 깃대봉을 향한다. 구름이 넓게 깔린 날씨다. 능선을 넘는 바람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철쭉군락지] 공터에서 배낭을 내린다. 철쭉나무는 겨울모습 그대로이고 푸르죽죽한 얼레지 잎이 널렸는데 봉우리는 아직 안열렸다. [전망대]에서는 미사치 건너편 갓거리봉에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과 북쪽 황전면이 넓게 조망된다. 이어 3분 오르면 3면경계봉이다.
3면경계봉(820m 여수지맥 분기점) [3개면경계 서면, 황전면, 봉강면] 팻말이 있다. 황전터널 입구에서 딱 한시간 걸렸다. 북으로 삼각점이 있는 깃대봉이 바로 빤히 쳐다보인다만 눈으로만 확인하고 여수지맥 길로 들어간다. 지맥이라도 계족산까지는 정맥길이나 다름없이 양호하다. 동쪽 멀리로 능선상에 불룩솟은 억불봉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내려갈수록 백운산도 모습을 드러낸다. 길가 바위에 요상한 마크와 2097 숫자가 새겨져 있다. [봉강면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봉강면 골짜기 끝에 백운저수지 물이 햇볕을 받아 번뜩인다. 수령이 3~4백년 이상이라는 [고목철축] 팻말을 지나 다시 아까와 같은 마크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숫자는 2102 이다. 우측으로 터진 조망바위에서는 갓거리봉 능선과 심원마을 도로에 대놓은 우리차도 보인다.
안치 (鞍峙 615m) 사거리 안부로 왼쪽은 봉강면이고 오른쪽은 심원마을이다. 스텐파이프로 된 벤취와 계족산등산로안내도가 있는데, 산길 구간거리와 도로가 상세히 표시되어 있다. 배낭을 내리려다 능선을 넘는 바람이 만만찮아 그대로 넘어간다. 계족산을 향한 오름길이 기다린다. 725봉에서 우측으로 살짝 꺾이고 근처는 얼레지가 군락이다. 조금씩 입을 연 봉우리도 보인다만 아직은 이르다. 양지쪽에 앉으니 빵 하나씩 보급이 된다.
(황전터널 입구 깃대봉 들머리)
(3개면 경계봉 = 여수지맥 분기점)
(안치에서 계족산으로 가는 산줄기)
(안치)
계족산 (鷄足山 726m) 산경표(101頁)와 대동여지도가 표기하고 있는 계족산은 현재 지형도상 월출봉(768m)쯤 되는 위치의 호남정맥상에 있고, 1917년 발행 지형도는 현재의 위치이나 ?足山으로 계字를 현재와 달리 썼다. 스텐으로 된 정상표지판에 해발높이가 잘못 되었는지 고쳐놨다. 지도상 해발표기는 없고 GPS로는 735m가 찍힌다. 북으로 호남정맥 능선 너머 구례에도 계족산(703m)이 있는데, 호남정맥에서 볼 때 두 계족산은 남북으로 거리도 비슷하다. 또 계족산은 영월(890m)에도 있고 대전(423m 계족산성)에도 있다. 계족산부터 갑자기 길이 사나워 진다. 잡목가지가 사정없이 할퀴고 모자를 연방 벗겨낸다. 2시 방향으로 순천시 아파트단지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여수지맥 714m] 714봉에서 순천시계 능선은 왼쪽 비봉산으로 이어지고 지맥은 우측이다. 지맥길로 들면 길은 더 숭악해 진다. 낙엽이 얼마나 쌓였는지 무릎까지 빠지는게 많이 다니지 않는 모양이다. 그나마 완만하게 내려앉는 길이라 힘은 들지 않는다. 돌 축대가 흩어진 약 690봉을 지나 2차 휴식이다. 이번에는 인스턴트 커피와 뜨거운 물이 보급이 된다. 같은 커피라도 산중에서 먹는 맛은 색다를 수밖에 없다. 고문님 따라가면 먹을게 무궁무진하다.
송전철탑 대형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는데 바닥에 볏짚으로 엮은 발이 깔려있다. 공사로 인해 흙이 노출된 부분은 모두 짚으로 깔아놨는데 그대로 방치한거 보다야 나아 보이긴 한다만 얄팍한 위장술인거 같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송전철탑의 전깃줄 끝에 억불봉이 있다. 시멘트 임도 (520m) ×547봉을 살짝 넘으니 우측에서 따라오던 임도로 내려선다만, 곧장 가로질러 용계산 오름길에 붙는다. 걸리적 거리는 잡목을 젖히며 고도 100을 올린다. 아침 초장에 땀 좀 빼고 두 번째다만 그것도 10여분이다. 헬기장 흔적이 남은 직전봉을 지난 다음봉이 용계산이다.
용계산 (龍溪山 △624.7) 앉을 자리도 없이 잡목만 수북한 봉우리에, 예전 일제시대 때 설치한 듯한 대삼각점 기둥만 덩그러니 박혀있다. 쉴 자리도 없어 그대로 지나치면 길은 더 사나와진다. 잔가지가 콧구멍으로도 들어온다. [여수지맥 541m] 팻말이 걸려있는 봉 역시 잡목만 수북하고, 큰 바위둥치를 왼쪽으로 돌아나간다. 바위 위에 얹힌 소나무가 한 장의 분재 그림이다. 541봉에서 꾸준한 내리막 길가에 삼각점처럼 생긴 기둥인데 ‘道’라 새겨져 있다. 윗면에는 ┼자가 새겨져 있어 삼각점과 흡사한데 삼각점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니다. 왼편으로 벌목이 된 능선상에 흰철쭉이 피어 있다. 잡목이 널부러져 있어 진행이 성가시다. 남쪽으로 일직선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이지만 길 찾기가 쉽지 않다. No104, No35 번호판을 두개 달고 있는 송전탑을 지난 묘터에서 쉬었다 간다.
(용계산)
(구상치의 압곡육교 건너편 봉화산)
임도 (180m) 지도에는 황색이지만 비포장이다. 고도가 엄청 낮아졌다만 다시 그만큼 올릴 일은 없으니 걱정할 바는 아니다. 오늘 임도빨은 전혀 없다. 임도를 두 번 만나지만 내려서자 말자 건너편으로 들어가야 된다. ×265봉을 지나고 산중에 하얀목련나무가 드문드문 눈에 띈다. 고속도로 공사장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공사장으로 고속도로 직전의 약 130m쯤 되는 봉우리는 다 사라지고 벌건 흙더미만 남아 어디가 봉우리였던지 찾을 수도 없다. 공사판 흙더미 위로 2시 방향에 보이는 육교를 목표로 진행한다만 완공되어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또 어디로 어떻게 휘돌아야 될는지 심히 걱정이 된다.
구상치 (압곡육교 84m) 남해고속도로를 건너가는 840번 지방도로인데, 정확한 마루금은 왼쪽(동) 100여m 지점으로 보인다만 눈대중으로 가늠할 뿐이고... 난~ 고속도로를 순탄히 건너감에 고마울 뿐이고... 육교를 건너 정면의 봉화산 오르는 들머리는 좌측이다. 봉화산 왼쪽(동) 자락에 있는 넓은 규모의 파란색 지붕건물이 눈썰매장이 있다는 ‘신천지파크랜드’인데 영업을 하는지는 모르겠고, 도로를 따라 그쪽으로 50m쯤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잡풀 덮힌 시멘트 계단이 있다. 계단 위쪽 수로를 통해 올라가면 학생밀양박공인데 묘 앞에 여러종류의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놓여 있다. 살아생전에 술께나 즐기신 분인 모양이라. 병마다 술이 절반정도씩 채워져 있다. 지극정성이다. 밀양박공 왼쪽 뒤로 올라가면 여러단의 묘터가 나온다. 허기가 심각해 봉화산까지는 못오르겠다는 민원이 자자하다. 민생고 해결을 위해 남의 묘 앞에 둘러앉는다. 땡볕아래지만 고속도로 쪽으로 훤히 트여 조망이 한 반찬 한다. (점심~13:10)
봉화산 (烽火山 310.1m △광양302) 봉화산에는 봉화올린 흔적은 없고 묘 두기가 나란하다. 남쪽으로 광양시가지와 바다까지 훤하게 보이는게 묘터로는 명당이다. 내려가다가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동향이 된다. 비탈길 다 내려오면 또 고속도로 공사판에 떨어진다. 구상치에서 연결된 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다. 나지막한 앞 봉우리 넘어 내려가면 아스팔트 삼거리다.
(봉화산)
(골프클럽 뒤 웅방산)
(캐슬라콘티넨탈에서 돌아 본 봉화산)
캐슬라콘티넨탈 이거 한글로 이어 놓으니 뭔말인지도 모르겠더만 영어 간판을 보니 제대로 읽어진다. Castle La Continental. 동화에 나오는 성(城)처럼 생긴 건물로 대형연회장(식당)이었던 모양이나 현재는 폐업이란다. 그 우측으로 보이는 파라다이스골프클럽에는 주차된 차가 많은걸 보니 성업중이고, 지맥은 이 두 건물의 뒤쪽이다. 골프장 그물 뒤로 웅방산이 솟아있다. 당초 계획은 여기까지 1구간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고문님 일행이 고흥지맥에서 욕을 너무 본 덕에, 여수지맥도 그러려니 하고 구간을 짧게 자른 것인데, 고흥에 비하면 여수는 양반길이란다. 캐슬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준희님의 [여수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내세요] 팻말이 반겨준다. 다시 헤어졌던 광양시계와 접한다. 캐슬 뒤쪽 절개지에 서면 넘어온 봉화산이 건너편에 보인다. 정면 봉우리로 오르다가 문득 우측 사면으로 조은길이 방실거린다. 외면할 내가 아니지. ×238봉은 점잖게 스쳐 지나며 마주오는 아줌씨와 인사도 나눈다. 웅방산 직전 안부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의자 하나씩 차지하고 앉았다. 정면을 보면 웅방산으로 곧장 오르는 길과 우측사면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우측길은 [박해준 개설등산로]란다. 그려, 박해준이 힘들여 개설한 모양인데 밟아줘야지, 우측으로 들어가는데 너무 휘돈다. 박해준등산로는 말하자면 웅방산 옆구리 순환등산로다. 가도가도 정상은 외면하고 휘돌기만 해 우측 끝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웅방산 (熊坊山 ×311) 정상부는 묘터라 힘들여 올라선 보람도 없다. 1918년 옛지도를 보면 한자로는 ‘熊坊山’을 표기하고 카다가나로 부기하기를 ‘コムバンサン’으로 했다. 이는 아마도 원래 곰방산으로 부르던 것을 한자표기로 옮겨 적으면서 熊坊山이 된 모양인데 그 옛날의 곰방산 유래를 이제와서 찾을 수는 없겠지만 원래의 뜻마저 변해버린게 아닌가 싶다. 웅방산 내려설 때 주의해야겠다. 정면으로 가는 뚜렷한 등산로는 광양시민들이 즐겨찾는 서산(252.7)~웅방산 코스이고, 지맥은 우측 잡목 덤불속으로 들어간다. 옆에 앉아 있던 부부가 멀쩡한 길 놔두고 어문데로 들어가는 나를 보고는 “아저씨 거기 길 아녀요~!” 한다만 어쩌랴. 이게 운명이고 숙명인 것을...
(웅방산)
(멀리 앵무산이 보인다)
도화 이화 매화... 복숭아꽃 만개한 과수원을 지나 오르면 집단묘터이고 넘어 내려가면 폐차장이 앞을 막는다. 우측으로 돌아 나가니 시멘트길로 떨어지고 [순천시 대형폐기물 파쇄시설]이다. 정문을 통해 빠져 나온다. 돌 깨는 공장을 왼편으로 내려다보며 우측 비탈로 올라간다.
성가롤로병원 빽빽한 숲속을 헤치다가 문득 철조망 울타리가 앞을 막는다. 성가롤로병원 뒤쪽이다. 좌우 어디로든 돌아가야 하는 판국이라, 오른쪽을 잠깐 휘저어 보다가 덤불이 너무 심해 왼쪽을 택했다.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내려가니 2번국도로 떨어진다. 성가롤로병원 앞이다.
상비교차로 순천~광양간 2번국도, 호남이나 땅끝으로 가면서 여러번 지나다녔던 교차로인데 여기로 여수지맥이 지나감을 이제사 알아보겠다. 교차로 한복판에서 살펴보면 마루금이 수상스럽다마는 봉우리 한쪽면을 뭉퉁 잘라내고 큰 병원을 지어 놓았으니 눈대중으로는 정확히 판단이 되질 않는다.
(성가롤로 병원)
상비교차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건너고, 현수막 게시대 뒤 계단을 올라서니 차선없는 도로가 있다. 800m 가량 이 도로를 따라가다가 우측 산길로 든다. 길은 활짝 열려있다. [팔마MTB코스] 팻말이 걸려있다. 신나게 내달아 안부로 내려서면 고개 우측은 [꿈이 있는 자연마을] 아치형 간판이 있고 황지교회, 대주파크빌 아파트가 지척이다.
△145.3m 동네 주민들 몸푸는 봉우리다. 아줌마 둘이서 굵다란 훌라후프를 사정없이 돌려댄다. 바닥에 놓인 삼각점은 다 닳았고 땅에는 먼지가 폴폴 날린다. 순천의 금당지구 아파트단지가 바로 아래이고 기차소리도 들린다. 평상에 앉아 쉬었다 간다. 진주강공 앞으로 내려가고 우측에 정자를 보며 삼동제 바로 옆까지 내려가면 다시 시멘트길 안부다. 건너편 밭 뒤 둔덕을 넘어 내려가면 앞에 들판이 넓게 펼쳐진다. 왼쪽 멀리 교회와 어린이집이 있고 길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니 나눔의 교회다.
나눔의 교회 교회 앞 경전선(慶全線) 철길을 건너려는데 마침 차단기가 땡땡거리며 내려가더니 기차 한대 지나간다. 건널목 지킴이도 없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차단기다. 철길 건너 왼쪽 능선이 마루금이겠으나 그런줄로만 알고 길따라 간다. 넓은 들판 앞쪽에 보이는 높은 십자가 탑이 있는 순천제일교회가 목표가 된다. 이 일대도 도로공사중인지 황토 흙이 여기저기 파져있다.
순천제일교회 아스팔트 도로에 올라서고, 해태음료 순천영업소 옆으로 돌아가니 순천제일교회 앞마당이다. 엄청 큰 규모의 교회다. 이 동네 교회 많기도 하다. 오늘구간은 여기서 마감이다. 미사치로 올라가 차를 회수하고, 내일 종점인 봉두고개로 가는 길에, 2번국도와 17번 국도가 여수와 장흥으로 갈라지는 순천체육관사거리에 진달래식당이 있다. 땅끝 가면서도 여러번 들렀던 곳인데 우리같은 막노동꾼이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뷔페식으로 1인당 6000원 내면 밥이고 음식이고 거의 무진장이다. 봉두마을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내일 구간의 종착지로 선정을 하고 하루를 묵기위해 찾아간 마을이다.
(△145.3)
(순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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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은산 원문보기 글쓴이: 조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