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사 정보 및 인터뷰 소개
초록 식물의 에너지가 마음의 흠집을 어루만져요.
♤ 원예치료사 ♤
난초화분에 정성껏 물을 주며 마음이 정갈해 지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추운 겨울을 지나 아직 이른 봄에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연두빛 싹은 자연의 신비함에 탄복하게 하며 어깨를 펴게 만들기도 하죠. 한여름, 짙게 물든 녹음과 가을의 단풍은 우리에게 또 다른 느낌들을 선사하구요. 이처럼 식물이 보여주는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하여 마음을 보듬는 직업이 바로 원예치료사랍니다.
● 원예치료사 진출분야 : 노인 주간보호센터, 전문병원, 요양원, 장애인의 재활원, 특수학교 등, 초∙중등고등학교, 교도소 등에 근무하거나 개인연구소 개설 가능
□ 직업개요
◾원예치료사란 정신적, 육체적 재활을 목적으로 노인, 특수아, 일반인 등에게 식물을 이용한 원예 활동 및 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시·평가를 해주는 사람을 말함.
□ 하는 일
◾내담자에게 원예치료 적합성을 검토하기 위한 진단(흥미)검사를 실시.
◾각종 검사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과 원예치료의 적합성 등을 검토.
◾내담자의 연령, 장애정도, 지능정도 등을 고려하여 원예치료 프로그램이나 원예활동을 기획.
◾내담자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내담자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서 원예치료 방법을 선택.
◾식물재배활동, 정원 가꾸기, 판재에 꽃 붙이기, 모종하기 등 원예활동을 실시.
◾내담자의 원예치료 결과를 평가하고 내담자의 정신적·육체적 재활의 개선여부에 대해 전문가들과 협의.
□ 적성 및 능력
◾원예치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꽃이나 식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적합함.
◾원예는 물론 정신의학, 상담심리학, 재활의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함 .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식물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함.
□ 되는 방법
① 학력 : 전문대졸 이상
② 관련정보처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http://www.kula.or.kr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https://www.kauce.or.kr
◾여성인력개발센터 http://www.vocation.or.kr
◾여성능력개발원 http://wrd.seoulwomen.or.kr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http://www.khta.or.kr
③ 관련 자격증
◾국가자격증: -
◾민간자격증: 원예심리상담사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원예복지사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원예심리상담지도사(한국자원봉사교육협회)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http://www.pqi.or.kr) 등록자격 참조
④ 입직경로 : 공개채용, 봉사활동 후 연계
♤ 식물의 생명력으로 마음을 열고 치료해요. ♤
박여원 도시원예연구소 원예치료사
Q : 하시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A : 책상에 놓인 작은 화분과 생수를 나누어 마시거나 난초 잎을 닦아주며 느끼는 편안한 감정들을 한 번 쯤은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살아있는 식물들은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정서적인 치유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원예치료사는 이러한 식물의 치료적 효과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여 정서의 문제에 접근하죠. 이때, 이미 가지를 떠난 꽃이나 가공을 거친 약초가 아닌, 씨앗에서 시작하여 성장하고 있는 식물 그 자체를 활용합니다. 초․중․고교의 방과 후 수업이나 특수학교 특강, 노인 복지관이나 요양원, 그리고 국가 공공 기관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필요한 단체들에서 수시로 강의 요청이 오기도 합니다.
Q : 일을 다시 하시게 된 동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결혼과 출산, 그리고 전업주부로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 속에서 정신적으로 갇혀 있다는 느낌에 조금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고민을 끝에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했던 일이 바로 식물을 가꾸는 일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냈죠.
무엇보다 갇혀있는 기분이 들곤 했던 집 안에서 햇볕과 물을 머금고 자라는 초록식물에 위안을 받았던 순간이 이 일을 위해 집밖으로 나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식물에서 받은 치유의 경험들을 누군가와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Q : 이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신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 제 전공은 농학입니다만,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그렇듯 큰 꿈이나 이상을 가지고 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부엔 별 소질이 없던 학창시절, 유일하게 상을 받았던 식물관찰일지에 관한 기억을 떠올렸고 그게 전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식물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된 이후 원예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원예치료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격증이나 민간교육을 통해 원예치료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알찬 커리큘럼을 가진 민간 교육과정들이 생겼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도시원예연구소’에서는 ‘창의원예지도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에서도 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비지원은 아직 되지 않고 있지만, 원예치료사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현재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A : ‘원예치료사’라는 직업이 생소하다 보니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알려야 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알려져 있진 않은데,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있고 치료의 효과에 대해 많은 곳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 어려움은 곧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또 하나, 직업에 대한 인식과 포지션이 어중간한 까닭에 조직의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프리랜서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은 강사로서 발전해 나가는 일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 하시는 일의 매력과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하는 직업이다 보니 일하면서 나날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직업상 집에서도 많은 식물들을 가꾸고 있는데 가족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 자라는 식물을 보며 할 이야기도 많아집니다. 치료사라고는 하지만 정작 치료받고 있는 것은 자신과 주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니 정말 공부와 시간 관리에 소홀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모습을 아이가 보고 배우더라구요. 보여주고 솔선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것, 이것은 진심을 다해 강의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되니까요.
Q : 하시는 일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 뉴스에 등장하는 학교폭력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중등학교의 정서적 문제에 원예치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더 심각해지겠지요. 전망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식물, 더 나아가 생명을 통한 의사소통은 정서적 치료효과가 매우 큽니다. 올해 여름, 제가 진행했던 ‘우울과 자살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에서 치료 후 그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의미 있는 수치로 인정되어 학회 연구보고서에 실렸습니다. 통계상의 수치보다 제겐 더 큰 의미가 있던 프로그램이었죠.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있는 것은 물론, 눈맞춤도 힘들었던 아이들이 식물의 성장에 관심을 보이고 즐거워하며 마음을 열었을 땐 너무나 기뻤습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주변에 자랑하기도 하는 등 사회성이 현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구요.
Q : 이 분야에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식물을 매개로 하지만, ‘사람’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교육이나 복지, 심리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원예는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면 되니까요. 반대로 원예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은 다른 분야들을 공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개설된 교육과정을 참고하시면 될 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과 ‘식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 중요하지만, 치료사에겐 그 중요성이 배가 된다고 할 수 있죠. 이 점이 갖추어져야 그 위에 공부든 뭐든 필요한 작업들을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 일의 보수는 얼마나 되나요?
A : 원예치료사의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강의료는 한 강의 당 5만원부터 40만원까지 다양합니다. 강의하는 기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출처:한국고용정보원 (www.keis.or.kr) 2013.4.3.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