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궁전' '움직이는 특급 리조트'와 같은 수식어들은 크루즈 여행의 성격과 특징을 잘 말해준다. 선내에 숙박, 엔터테인먼트, 식사 등 여행에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춰져 있으니 배에 오르는 순간 모든 고민은 끝이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번거롭게 짐을 싸고 풀며 이동할 필요도 없다. 과연 '여행의 결정판'이라 부를 만하다.
현재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은 전 세계 1300만명 정도다. 매년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반 여행의 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크루즈 여행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4~5월, 6회에 걸쳐 부산에서 출발했던 한중일 크루즈의 경우 무려 2500명이 탑승했을 정도. 한국 크루즈 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크루즈를 선택하는 일이다. 어떤 크루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루즈 여행의 만족도가 결정된다. 크루즈 선사별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각기 다르니 일정을 선택하기 전에 우선 크루즈와 크루즈가 속해 있는 선사에 대해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운항 일정, 승무원의 서비스, 선실, 음식, 선상 액티비티, 기항지 선택관광 프로그램, 크루즈 내ㆍ외부 디자인 등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크루즈 평가 자료를 참고로 삼아보는 것도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레저 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최근 1500명 이상이 탑승하는 대형 크루즈선에 대한 평가 순위(2007년 기준)를 발표했는데, 이 결과에서 셀러브러티 크루즈에 속해 있는 서밋호와 컨스텔레이션호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셀러브러티 크루즈인 인피니티호가 3위, 밀레니엄호가 4위를 차지했다. 같은 선사에서 1~4위까지 모든 순위를 석권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셀러브러티 크루즈의 대표 선박인 서밋호는 9만1000t 규모로 총 195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승무원 수는 999명으로, 승객 대비 승무원 비율을 2대1로 유지한다. 크루즈 업계 최초로 가스터빈 엔진을 도입해 항해 정숙도를 높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실은 대부분 발코니형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어워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가 선보이는 음식, 저녁마다 펼쳐지는 웨스트엔드 스타일의 뮤지컬과 마술쇼, 애크러배틱 서커스 등은 선상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세계적인 미용업체인 엘레미스가 제공하는 십 셰이프 미용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코스타 크루즈도 기억해둘 만하다. 유럽 크루즈 선사 중 가장 현대적인 선단을 보유한 곳이자 지중해ㆍ북유럽 등 가장 다양한 크루즈 일정을 운항하고 있는 명실공히 유럽 넘버원 크루즈 선사다. 가족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선사답게 어린이를 위한 선내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코스타 크루즈의 대표 선박 중 하나인 코스타 포추나호는 10만5000t으로, 정박하고 있는 항구를 압도한다는 느낌이 들 만큼 거대한 규모와 위용을 자랑한다. 데크(Deck) 0부터 데크 14까지, 총 15층으로 구성돼 있다. 즉 15층짜리 빌딩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 상상하면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그 안에서 호화로운 축제의 나날이 펼쳐진다.
여행의 꽃, 크루즈.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올가을 크루즈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영화 속에서나 펼쳐질 법한 장면들, 멀게만 느껴지는 풍경들. 하지만 손을 내미는 순간 바로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잔잔한 지중해를 도도하게 누비는 크루즈를 타고 바다 냄새 맡고 바람을 만지며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는 기분,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각 기항지에서 만나는 풍성한 문화유적과 이국적인 분위기, 다채로운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크루즈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보너스다. 궁금하지 않은가. 저 너머 바다 위에 떠 있는 당신의 천국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 이것만은 알고 떠나요
△톤(Gross Tonnage)=크루즈 용어에서 톤은 무게가 아니라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다. 즉 선내 공간 크기를 의미한다. 1톤은 2.83㎥에 해당한다.
△자외선=갑판 위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다 보면 아무래도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등을 꼭 챙기도록 한다.
△승선카드=체크인할 때 받는 승선카드는 선내 신분증과 신용카드 역할을 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언어=크루즈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어 회화에 자신이 없다면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상품정보=싼타크루즈는 '정통 지중해 16일' 상품을 판매한다. 셀러브러티 크루즈 서밋호를 타고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 아테네ㆍ피레우스(그리스), 에페소ㆍ쿠사다시(터키), 나폴리ㆍ치비타베키아ㆍ로마ㆍ리보르노ㆍ피렌체ㆍ피사(이탈리아), 빌프랑셰ㆍ니스(프랑스),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여행한다. 10월 18일, 11월 15일에 출발하며 각각 싼타크루즈 10주년 기념 특가인 499만원(기존 699만원), 399만원(기존 599만원)에 제공한다.
'동부 지중해 10일' 상품도 준비했다. 코스타 크루즈 포추나호를 타고 바리(이탈리아), 카타콜론ㆍ올림피아ㆍ산토리니ㆍ미코노스ㆍ로데스(그리스),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 11월 2일 출발하며 특별요금 299만원(기존 599만원)에 판매한다. 1600-3200
[강계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