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는 화장실을 CR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뭣 땀세 CR찾아 앙헬레스 까지 갔을까요..^^
여기서 CR은 도야지의 성장 촉진과 비계를 줄이고 살코기 늘게 하는 것입니다..
일단 그런게 있다는 정보를 얻으면 제까닥 확인 해 봐야하는 저의 못 된 성질머리땀세..
농장 보러 다님서리 몇 몇 보이는 사료 가게에 가서 물어도 모르기에..
CR이 있다는 앙헬레스로 오늘 출동 했다가 돌아 오는 길입니다..
오전 8시.. 현지인 동업자가 시간 딱 맞춰서 차를 갖고 왔습니다..
이제 조금씩 "꼬레아노 타잎 워킹 마인드"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모냥입니다..
일 처음 시작 할 때에는 늘 주변에서 보던 다른 현지인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자세였는데..
미팅시 마다 .. 우리나라는 말이여..
1945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될 때, 일본넘들 북쪽에 천연자원 많다고 공장 짓고 남쪽엔 별거 없었거든..그저 논만 많았지..
한국전쟁에 그나마 쪼금 있는거 다 부서 지고..
1950~60년대에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못살기로 유명한 나라였어..
1970년대에 니네 나라 덕분에 간신히 식량 걱정 안하게 된 것이었어..
그때까정 늬네 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 담으로 잘사는 나라였고..
그런 면에서 난 늬네나라가 우리나라에겐 은혜를 끼친 나라라고 생각해.. 한국전쟁에서 우릴 위해 피도 흘려 줬었고..
우리 굶어죽지 말라고 니네 나라에서 쌀도 보내 줬고..
사실 늬네 나라는 기후면에서 "블레스트 칸트리"거든..3모작도 가능하니까.. 우린 1모작 밖에 못해..
겨울엔 혹독하게 춰서 가을에 미리 준비 안 해 놓으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어야지 뭐..
그래서 우린 머든 빨리빨리 해야하고 미리 준비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어..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저축하는 것도..
늬네 나라는 기후라는 면에서 너무 축복을 받았기에.. 빨리빨리 할 필요도 없었고..
미리 준비하거나 저축이란게 필요 없었을 것이야..
그저 나가면 과일있지..겨울에도 우리 처럼 얼어 죽을 염려는 없었쟎야..?
우린 혹독한 기후 때매 뭐 길러서 , 땅파서 다른나라에 팔아 먹을 것도 없고..
그저 빨리빨리, 열심히 머리쓰고, 몸 움직여서 뭐 만들어다가 팔아야 석유랑 뭐 이런 것들 사온단 말이여..
그래서 늬들 입장에서 보면 꼬레아노는 "예민한 웕 홀릭"이고..
우리 입장에서 보면 늬들은 "비 효율적인 게으름텡이"인겨..
난 늬네 문화와 전통을 충분히 존경해..
늬네 나라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30~40년 전에 아시아 2위의 부자나라였던 늬네 나라와..
세상에서 다섯 손에 들게 못살던 우리나라.. 지금은 어뗘..?
우린 세계에서 경제력으로 치면 11~13번째 쯤 되쟌여..?
우리가 배고픔 참고 허리띠 졸라 매고 빠릿빠릿 움직일 때에 늬넨 "댄싱"과 "내일 일은 바할라나" 였어..
앞으로 30~40년 뒤엔 어떨 것 같어..?
"댄싱", "뮤직", "바할라나" 이딴거 잊어버리고.. 나랑 딱..30년만 일 같이 해 보자..
내가 하는대로 한국사람 처럼 딱 30년 만 움직여 봐봐..
니 친구들과 너의 차이가..니네 나라와 우리 나라의 차이 만큼 나 있을 것이여.. 어뗘..?
요렇게 귀에 못이 박히게 했더니..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인지..
아님 시간 늦으면 제 이마에 그려지는 주름 때문에 그런 것인지.. 일단 시간은 딱.. 맞춰서 움직입니다..
커먼 웰스 아비뉴에서 센트랄 아비뉴를 거쳐 에스엠 뒷길로 해서 엣자 진입..
NLEX타고 앙헬레스로 출발..
우리 현지인 동업자가 갖고 온 차의 이름은 "Honor"..
겔겔거리는 정크 짚 주제에 이름은 거창합니다..^^
그럴 여유도 없지만.. 도야지 키우겠다면서 벤쯔나 BMW타고 다녀 봐야.. 한복입고 야구모자 쓴 정도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정크 짚 타고 다니면 악어들도 안 건드리고..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거리감 없이 좀 편합니다..
자기네 처럼 대충 옷 편하게 챙겨 입고 겔겔거리는 정크 짚 타고 다니니까 "뽀리네르"라는 이질감을 좀 덜 느끼나 봅니다..
이름 값 못 하고 NLEX들어서서 30분도 안 되어 퍼진 "Honor" ㅡ..ㅡ


SLEX보담은 트래픽이 훨~ 여유롭기에 좀 밟아 제낀 모냥입니다..
꽁무니에서 푸른 연기가 나고 엔진룸에서 타는 냄새가 나서리..
라디에이터에 물 붓고 나무 그늘 밑에서 좀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나라에 와서 처음으로 고속도로 가에서 작은 일 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Bawal humi dito"라고 적어 논 것이 없기에..ㅡㅡ;;
기운을 차린 "Honor"타고 앙헬레스로 가는 길가에 물을 대 놨더군요..
한쪽에서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데 한 쪽에서는 볍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농업이란 면에서는 축복 받은 나라임에 틀림 없는듯 하나..
치수와 관개시설의 미비로, 우기에 빗물을 받아 가둬서 볍씨를 뿌려야 하는 우울한 이나라의 현실이지요..

쩝..기운을 차린 줄 알았는데..
산 페르난도 못 가서 "Honor"가 또 뻗어 버립니다..
옆에 사료 공장이 있네요..



일단 또 물 붓고.. 앙헬레스로 갑니다..
산페르난도 SM을 지나서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아라얏 산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맨 아랫 사진은 앙헬레스 가기 전 멕시코쯤의 자그만 호수 옆 "레이크사이드"라는 이름의 휴게소 CR입니다..^.^
역시 변기두껑은 없고.. 화장지 사용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인지 샤워기 같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저녁 챙겨 먹고 2편 올릴랍니다.. 졸리먼 자고요..
올 1월에 뽀락에 땅 보러 갔을 때에 프랜쉽 한국식당에서 먹은 선지국이 맛있어서..
오늘도 오랫만에 점심으로 200페소짜리 선지국을 먹는 호사를 누려 봤는데요..
식당안에 "식당매매 4천만원"이라고 써 논 것 때매 그런지..
기분 탓인지.. 선지는 퍼석했고.. 영.. 허전한 것이 저녁 제대로 챙겨 먹어얄듯 합니다..
첫댓글 예전 메이비님이 말씀하신 사료에 들어있는 성장촉진제와 같은 것인가요 ?
넵..바로 그걸 찾으러 갔던 겁니다..한봉지 사왔습니다..좀 있다가 2편 올리겠습니다..^^
아핫..안자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흠..식객 보던거 중지하고 글 올리겠습니다..^^
헛 마져 보시고 올리셔도 되는데 ....저도 필 카페 문.예.창에서 글 읽는 중이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