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의 축복이란?
♱ 축성
축성은 준성사의 하나로, 어떤 물건을 하느님께 바쳐 거룩하게 한다는 뜻이다. 하느님 공경을 위해서만 거룩하게 쓰겠다는 의미에서 그것을 쓰기 전에 어떤 예식을 행하며, 이것을 축성이라 한다.
축성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는데, 예를 들면 구약시대에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는 봉헌식을 성대하게 지낸 일(열왕기 상 8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오늘날 베풀어지는 축성은 성체 축성과 성유 축성이 있고, 성당이나 미사 때 쓰는 성작 같은 것을 축성하며, 특별히 사제나 수도자가 종신서원 할 때도 축성한다.
♱ 축복
축복이란, 라틴어로 베네딕시오(benedictio) 라고 하는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서 거룩해 진다는 뜻이다.
축복은 강복이라고도 하는데,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축복을 간구(간절히 구함)하는 종교 의식을 말한다. 예전에는 축복을 방사라고 해서 세속적인 물건의 더러움을 사면해서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축복이라는 말로 통일하여 말한다.
축복은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줌으로써 준성사에 행하는 거룩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축복은 아무나 할 수 없고 교회가 인준한 성직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성물을 축복받는 것은 아무렇게나 만들고 다룰 수 있는 물건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인해 거룩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축복을 받은 물건을 성물이라고 한다.
성상, 십자고상(탁고상), 묵주(묵주반지), 패를 비롯하여 기도의 도구로 쓰여 지는 물건은 축복받은 다음에야 비로소 진정한 성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축복을 받은 성물은 팔거나 살 수 없다. 이미 하느님의 축복(은총) 안에서 거룩해진 물건이며, 하느님께 봉헌되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물을 축복 받는 일은 그 의미가 크므로 꼭 해 두는 것이 좋다. 작은 성물은 미사 전후에 사제에게 가져가서 축복 받도록 하고, 분가 또는 이사 때에 장만한 큰 성물은 사제를 집에 모셔 와서 집 축복을 받을 때에 함께 받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성물을 축복 받을 때는 사제가 십자성호를 그을 때 함께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받는다. 축복은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것이므로 축복받은 다음에는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성물의 축복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거나, 성물이 파손되어 수리를 하였다면, 새롭게 축복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축복을 받아야 할 성물
축복을 받아야 할 성물은,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그 물건을 제작하는 자체로는 은사가 없기 때문에 축복을 받음으로 은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십자고상, 탁고상, 성상(예수상, 성모상, 성인상), 묵 주, 초, 기적의 패(분도패, 스카풀라) 등 기도의 목 적으로 쓰여 지는 성물들
축복을 받지 않아도 되는 성물
축복을 받지 않아도 될 성물은 그 성물을 사용하는 자체로 은사가 있거나, 축복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 성경, 성가집, 기도서, 기도문(식사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등), 서각 등
☆ 미사보, 성화액자, 열쇠고리, 폰고리, 천사상이나 수 녀상 등의 장식용 조각, 촛대,
묵주함, 가정에서 성수를 보관하는 성수병, 벽걸이 성수기 등
(단, 열쇠고리나 조각이라도 예수상이나 성모상, 묵주 모양은 축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