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를 위한 기도편지 2015년 8월
STS, 26, Jalan Pinggir, Off Jalan Istana, Kota Kinabalu, 88400, Sabah, Malaysia. Tel. 60128212482
이곳은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넘어오는 연무 현상으로 시야가 온통 뿌옇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불을 지르는 것인데 해마다 넘어오는 이 연무현상은 가끔은 학교가 휴교를 할 정도로 심할 때도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비가 자주 내리고 있어 빨리 연무현상이 걷히길 소망해 봅니다. 말씀과 기도는 비처럼 우리가 세상을 볼 때 뿌옇던 시야를 밝게 보이도록 씻어줍니다.
아슬린(Aslin)형제는 원래 이슬람 청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이슬람을 받아들이고 이슬람 종교 의식대로 살아갔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아슬린 형제는 중학교에 들어갈 수 없어 부모님을 도우며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원목 벌목 현장에서 일을 하는 작은 아버지를 따라 돈을 벌기 위해 정글 속 벌목현장으로 갔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언제나 밝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아버지께 조용히 다가간 아슬린은 작은 아버지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읽고 있는‘그 책’이 무엇이냐고 묻자, 작은 아버지는 ‘이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며 감추었습니다. 시간만 되면 ‘그 책’을 꺼내 읽는 작은 아버지를 보면서 ‘그 책’에 대해 궁금해진 나머지, 어느 날 작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 책’을 찾아 꺼내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마태복음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슬린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돌아왔고 아슬린은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슬린이 예수를 믿는다고 하자 작은 아버지는 반가워하였습니다. 얼마 후 집으로 돌아온 아슬린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자 아버지는 다른 이슬람들이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어머니에게 자기가 만난 예수님과 예수를 믿음으로 오는 평안을 이야기하자 어머니도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아버지도 예수님을 아주 조용히 믿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그 마을에서 예수 믿는 것을 숨기고 살 수 없게 되자 하나님께 가정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슬린 가정이 현재 살고 있는 마을로 이사하도록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인도하셨습니다. 아슬린과 그 가정은 지금은 아무도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에 대하여 막지 않는 마을에서 자유스럽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한명입니다. 2주전 그는 그가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를 전도학 시간에 나누었습니다.
일하시는 하나님 : 7월에 분당우리 교회 대학 청년팀(말레이븐)과 함께 사역했던 손소곤 부족 마을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어옵니다. 전신에 피부병을 앓던 막가단 형제는 완전히 나았고, 그 형제의 아내 역시 그 당시 다리에 힘이 약해서 걷지 못한다고 해서 계속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에 그곳에서 소식이 오기를 그 아내 분이 다리에 힘이 생겨 잘 걷고, 예배에도 열심히 나오면서 주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일들을 간증하며 다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중풍병자였던 형제가 지팡이를 의지하여 교회를 나온 것만 해도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는데 지금은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니며 예배에 출석을 한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저희가 한 것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주님께 매일 기도를 올려드린 것 밖에는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계속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저희 모두에게 보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곳을 다녀간 말레이븐 대학 청년 팀들은 지금도 손소곤 부족을 향한 정기 기도회를 만들어 기도하면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 큰 힘과 기쁨이 됩니다.
드디어 꼬본(Kobon) 마을에도 빛이 : 작년 성탄절에 가서 말씀을 전했던 꼬본(Kobon) 마을 이야기입니다. 전기가 없어 예배를 드릴 때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꼬본 마을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남양주시에 있는 창대교회에서 보내주신 헌금으로 가장 출력이 센 발전기를 사서 꼬본 마을에 헌물 했습니다. 발전기를 사기 위해 배를 타고 다시 4륜구동 차로 4시간 넘게 이곳 KK시까지 오신 성도님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나룻배에 싣고 마을로 옮겨진 발전기는 그날 준비된 마을 한 가운데 터에 들여놓고 돌려서 교회를 비롯한 마을에 전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9월 첫 주에 그곳에서 설교를 하게 되는데 빛되신 주님께서 말씀의 능력으로 함께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 지난 9일~14일까지 본동 교회 의료 선교팀이 다녀갔습니다. 이번에는 뜨링아이 라웃과 또 다른 장소인 무항(Muhang)에서도 사역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최고령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분의 연세는 올해 104세셨습니다.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의료혜택 한 번 받아보지 못하셨다며 감사해하셨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은 내지(정글)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 대부분이 평생 혈압 한 번도 재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의료팀이 온다는 소식을 이미 교회 리더에게 알려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그 와중에 전기가 나가버려 그야말로 한증막에서 진료하고, 치료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나눠주시는 의료팀들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뚝뚝 물같이 떨어지는데도 어느 누구하나 얼굴 찌푸리는 분들 없이 얼마나 열심히 사랑으로 성도들을 대하시는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중보기도 팀이 약을 처방받고 돌아가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꼭 붙잡고 전도하며 기도해주시는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팀들의 기도와 섬김의 폭염(열기)이 영육간에 연약한 성도들에게 전염이 되어 주님 안에서 든든하게 세워져 가길 소망합니다.
기도해주세요
1. 강의사역 : STS 신학교에서 주 6시간씩 28명의 학생들이 교회사 강의를 듣기 위해 들어오는데 교회사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도록 기도해 주세요./ 외부 강의가 9월 4-5일 까니봉안 지역(동쪽으로 차로 4시간30분 거리) 시노깝에서 전도학 마지막 강의가 있는데 학생들의 변화와 실천을 통해 지역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장거리를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말씀 사역 : 9월 5일 저녁 까니봉안 지역의 깜뿡 마신(Masin) 교회에서 일일 부흥집회 인도/ 9월 6일 주일 삐지역의 꼬본(Kobon)교회/ 13일 까다야안(Kadayaan) 교회/ 20일 이나남(Inanam)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데 성령께서 말씀의 능력으로 은혜주시기를 기도해주세요. 모두 장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이동과 매주 지속되는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힘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3. 학교에서 비자를 신청하였는데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함께 섬기는 이 한신/안 은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