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트렌드 사전A toZ
반드시 인테리어 트렌드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삶이 좀 더 즐거워진다. 그 시즌에 유난히 눈에 많이 띄고 눈길이 가는것이 바로 트렌드인 셈이니 말이다. A부터Z까지 알파벳순으로 제안하는 26가지 트렌드 아이템. 이것만 알고 있으면 주변을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꾸미는데 도움이 된다.
이태원 앤티크 골목에 하루가 멀게 다양한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청담동 일대에도 작은 앤티크 숍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상반된 앤티크와 모던 스타일의 조화로 만든 믹스&매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앤티크의 새로운 트렌드를 대변한다.
그중에서도 사랑스러운 베리 핑크는 네오클래식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컬러로 각인되고 있다. 모노톤 컬러에 핑크의 악센트 소품을 활용해 유니크한 느낌의 클래식을 표현하는 것이 요즘 대세. mr.kaliski가 디자인한 rose clock는 베리 핑크가 보여주는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대표 아이템.
복고풍의 클래식한 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체크의 인기가 보다 높아진 것. 체크 특유의 단정한 이미지는 현재의 미니멀리즘과 가장 뛰어난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체크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스코틀랜드 민속 의상에서 시작됐다는 타탄체크, 흰색에 한두 가지 색이 어우러진 깅엄체크, 마름모에 타탄체크를 더한 아가일체크, 사냥개 이빨이 포개진 듯한 느낌의 하우드 투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빨기 쉽고 값이 저렴한 데님 소재는 지속된 레트로 무드와 함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데님 수준을 넘어 수공예적인 장식과 디테일로 아방가르드한 분위기까지 낸다.
패브릭에만 자수를 놓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테이블, 자기 등에도 수를 놓는 것. 영국에서는 비어 있는 테이블이나 자기에 본인이 원하는 모양으로 자수를 넣어 도안대로 장식하는 창의적인 아이템을 선보였다니 그들의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포함된 액세서리는 컬러별 실타래와 바늘, 바늘을 꿰는 도구 그리고 자수 지침서. 실용성은 별로 없을지 모르지만 소장 가치가 뛰어난 핸드메이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톰한 두께와 부드러운 텍스처, 산뜻하고 다양한 컬러는 컨템퍼러리 디자인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고 기술이 한층 진보돼 먼지나 공해에 대한 걱정도 없다.
디자인 지향적인 하이테크놀로지 제품들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소프트하면서 작고 친근한 모습이다. 기계가 아닌 인간을 닮은 제품들이 기능을 숨기고 인간적인 정서에 어필하고 있는 것.
인더스트리얼 데커레이션의 포인트는 한마디로 공장 같은, 상업 공간 같은 이미지 연출이다. 또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자칫 획일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톰 딕슨의 조형미 넘치는 유니크한 의자가 대표적인 예. 무채색에 투박하고 무던한 디자인 일색이었는데 20세기 중반 전문적인 산업 디자이너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화려한 컬러를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무던함 속에는 인간을 위한 배려가 숨어 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지 않았으면 세상에 나오지도, 주목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자카드에서도 자수가 강세를 보이는데, 패턴은 다소 현대적인 감각의 클래식 패턴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경향은 클래식한 공간과 모던하면서 현대적인 공간에도 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 소재를 모티브로 한 패턴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믹스&매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듯 클래식함과 내추럴함이 조화되는 자카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릴랙스한 공간인 화장실이 점점 넓어지는 것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트렌드. 지금까지 위생 공간으로 분류돼 멀면 멀수록 좋다고 여겼던 욕실이 거주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디자인에 빛과 소리 요리가 더해지며 리빙 배스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고정 요소인 벽이나 바닥, 천장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고 소품과 가구로 변화를 주는 것으로 실현된다.
현재 DIY는 RIY(Repair it yourself), MIY(Make it yourself)까지 확장됐으며, 사람들은 공간까지 직접 연출하려 하고 있다. 최근 목재 업계와 인터넷 DIY 쇼핑몰에서 출시하는 DIY 상품이나 공방의 인기가 이와 같은 현상을 대변한다.
귀족적 유목민을 뜻하는 노블레스 노마드는 겉치레 문화를 거부하고 여행, 레저 등 무형의 경험을 수집하는 사람을 말한다.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디지털 노마드.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그린 노마드는 자연을 보다 가까이, 공간을 친환경 콘셉트로 꾸며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칭한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 자체에서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보려는 것. 이들을 일컬어 우리는 21세기 신유목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가닉 제품은 성분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보니 디자인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 그래서인지 거친 질감의 베이지 톤 면직물이 오가닉 제품의 대표 이미지인 양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친화 본질에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시각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고, 컬러는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유기적인 디자인이 범람하고 있는 것.
동양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서구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믹스&매치하는 것으로, 마치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연상시키듯 현란한 컬러와 반복되는 이미지가 기존 오리엔탈 모티브에 적용돼 오리엔탈 스타일을 신선하게 선보인다.
개성을 추구하는 요즘이야말로 섬뜩하기는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웃음을 준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는 법.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보편적인 감성에서 출발한 리바이벌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과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리바이벌은 트렌드의 중심이자 시작점이다.
실용적이면서도 아트적인 감성을 담은 가구, 형태를 마음대로 바꾸고 조립, 분리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디자인은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작업의 결과물이다. 자유롭게 변하는 형태 덕분에 공간의 정의마저 바꿔버리는 가구의 결정판.
침실 바닥재, 심지어 엘리베이터 마감재에 이르기까지 타일의 쓰임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패브릭이나 벽지 느낌의 빅 사이즈 타일과 대리석, 돌, 나무 질감의 타일이 전면 배치되고 있다. 한결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한 타일 시대가 도래한 것.
소파 앞에 놓는 테이블을 일명 ‘커피 테이블’이라고 부르는데 가구 다리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각광받으면서 그 영향이 커피 테이블에까지 미치고, 코리안 무드와 맞물려 다시 부활한 좌식 요소가 자리 잡으면서 테이블의 높이는 자연스럽게 내려갔다.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기능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가구를 만날 수 있다.
아늑하고 정숙한 느낌의 베니어 소재가 테이블 상판과 의자 등받이에 쓰이기 시작했고, 작게는 그릇이나 식판에도 일부 적용되어 7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재미있는 점은 70년대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지극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는 것. 하여 어느 스타일과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가구의 디자인이 돋보이기보다는 공간과 일체되는 가구가 적당한데, 최소한의 선과 면을 사용한 디자인이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또한 매일 보는 가구인 만큼 활용하기 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유롭게 접었다 펼 수 있는 소파, 대형 쿠션처럼 보이는 스툴 의자 등 미적인 아름다움과 편안함, 실용성을 두루 갖춘 제품이라야 절제된 공간이 밋밋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장식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 환경과 조건을 받아들이는 마당은, 자연 생태계를 눈앞에 축소해서 즐기려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욕구가 결집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미니멀 시대에 조상들의 지혜로운 전통 마당 정신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면서 사람들이 아파트 대신 마당이 있는 작은 한옥집에 열광한다.
자료제공 : |우먼센스 |
출처: 가을여자 원문보기 글쓴이: 가을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