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을 다녀와서..
비가 내릴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쾌청한 하늘이 오늘도 무더위를 예감케한다.
학교 담장에 피었던 붉은 장미는
뜨거운 태양아레 시들어가고..
대신 아침 이슬을 머금은 능소화가
환한 얼굴로 아침 인사를 하는듯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한 회원들이
배낭을 정리하고 있었다.
6시 30분에 군산을 출발한 버스는
호남 고속도로를 거쳐
경부 고속도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오늘은 구미 크로바 회원분들이 함께할 것이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것이다.
지난 5월 지리산 천왕봉 산행중에
우연한 계기로 인연이되어...
지금까지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가고있다.
설레임을 가득안고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창 밖으로 크로바 회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 일행을 소개하면서..
약간은 어색했지만..
이미 사진으로 많이 본 탓인지 낮설지 않아서 좋다.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메타세코이어 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서
금오산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오랜 가믐으로 습도마져 높아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가면서..
오르는 금오산의 산세가 수려하다.
진한 초록의 그늘이 햇빛을 막아주고
지져귀는 아름다운 새 소리는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듯하다.
더우기 함께한 고운 님들이 곁에 있어 더욱 든든하다.
몇번의 숨 고르기 끝에 약사암에 도착했다.
정상 근처의 약사암은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렇게 높은곳까지 건축자재를 옮겨와
암자를 지었을 만큼
종교를 향한 인간의 집념은 정말 집요하다.
깊은 신앙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넓게 드러난 하늘이 정상이 가까이 있음을 알려 주는듯하다.
그리 높지않은 산이라고 너무 얕잡아 본 탓일까.. ?
평소 1시간 30분이면 올라 온다는 금오산 정상
더운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바람 한점 불어주지 않아서........
금오산이란 이름값을 톡톡하게 치루고 있었다.
그래도 함께해준 크로바 산님들이 있었기에
힘들었던 정상까지 가볍게 오를수있었다.
시간은 벌써 1시를 가르키고있엇다.
약간은 늦은 점심시간. 서로 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어 놓자 그야말로 진수 성찬이다.
즐거운 식사시간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오손도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휴식과 함께 찾아온 식사시간은
어색했던 우리의 만남을 끈끈한 정으로 이어주는 행복한 시간 이었다.
산행길은 고행길 이라고 했던가..
가믐으로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작았지만..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이름모를 작은 풀 한포기에도
각자 나름대로의 삶이 있을 터인데...
좁은 등산로 사이로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을 바라보면서
싯귀를 생각해보는 여유로움도 잠시..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그래도 하산길은 훨씬 수월하다.
에너지 보충을 해서인지
앞서가는 산꾼들 발거음이 무지 빠르다.
성안으로 하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아
발검음이 가볍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오랜 가믐으로 말라버린 계곡 중간에
발을 담글수 있을 만큼의 물이 보인다.
신발을 벗고 차거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정겨운 입답이 오고간다.
특히 부월이 언니의 구성진 한마디...
거시기하면.. ㅎㅎ
메타세쾨이어 숲길을 내려오는길이
진한 신록의 푸르름을 안겨준다.
약간은 서먹 서먹 했지만...
고운 산님들과의 아쉬운 금오산 산행을
마감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 이었다.
우리는 주차장 근처에있는 "참새와 방앗간, 이던가...
작은 주막에서 파전과 동동주 한잔으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누가 그랬던가..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부딪쳐 그 바위가
하얗게 가루가 될 즈음에 한번 찾아오는것 이라고..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
오랜시간 잊혀지지 않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음에 감사하고싶다.
더운 날씨 덕분에 많은 땀을 흘렸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을 하게되어
금오산을 지키는 이름모를 산신령께 감사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우리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주고 받았다.
다시 만나리란 푸푼 기대를 안고서...
함께 해 주신 부회장님.친구님.선미님. 여우비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면서..
아울러 함께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주신
회장님을 비롯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군산 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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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추억 영원히 가슴에다시 만날때까지 건강들 하세요^^
산사모 식구들께 감사하는 맘 전합니다.... 행복이 가득한 날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소중한 만남 아름다우신 분들과의 산행에 뜨거운 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