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을 지내면서!
시편 136편은 “왜 감사해야 하며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방콕은혜국제학교는 문을 연지 15년차입니다. 처음 미미하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K1- G12까지 모든 과정을 다 갖춘 정규의 국제학교의 모습으로 성장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함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을 하다보면 “더 아름답게, 더 알차게, 더 멋있게”라는 필요는 계속 요구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있기 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기도해주신 후원자님들과 학부모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 대해 문의를 합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첫 번 질문은 “학비가 얼마예요?”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질문 보다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주의 사랑으로 사랑합니까?” “말씀을 배우는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 세계관과 가치관 확립을 확실하게 지도해 주나요?”라는 등의 질문을 더 듣고 싶습니다.
필자는 이 학교를 일궈나가기 위해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후발 주자이고 부족함이 충만한 가운데 시작했기에 학교 수준을 올리기 위해 최고의 국제학교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인증 받는 기관보다는 까다로우면서 최고의 국제학교 수준을 요구하는 WASC(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를 시간이 걸려도 고집했습니다. 이 일을 맡았던 영국인 교감도, 교육학 박사인 미국인 교감도 일을 포기하고 옮겨갔습니다. 그러다 MK출신으로 다시 선교지로 돌아 온 정주리 교감선생님과 팀원들이 심사위원들의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이루어냈습니다. 이는 내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한 때 필자는 높은 비용을 감안하면서 학교의 교사진을 Western으로 꾸며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내용이 없는 교육은 외모가 준수해도 속빈 강정이었습니다. 학교는 그 동안 계속 내실을 채워가면서 말씀에 적합한 보다 높은 교육의 질을 추구하기 위하여 국제기독교학교 인증기관인 ACSI(The Association of Christian Schools International)에 가입하여 더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도할 리더쉽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교육은 완성된 하나님나라에 입성하기 전에 이 땅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을 위해 통과해야 할 문(Gate)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교육의 최고의 가치관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올바른 삶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상실해 버리면 자기의 의만 드러나게 되고 삶은 꼬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어디에서 배우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가치관은 화려함을 요구하지 않으며 내 삶의 진실된 푯대를 가졌을 때 성취되데 이것을 저희 학교에서 가르칩니다. 물론 이해 못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싸우고 뻐기고 잘못된 것을 추구하고 하는데 마치 어른들이 하는 것하고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많이 보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필자에게는 두 아이를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큰 아이는 한 살때 선교지에 안고 왔고 둘째는 이곳 태국에서 태어 낳습니다. 한국어 교육도 집안에서 사용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보다 질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하여 토요한글학교에 보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교육을 하는 수준에 따라 가는게 쉽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현지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은 미국에서 1년간 안식년 때에 영어 공부의 맛을 보았고 선교지에 돌아와 노크한 국제학교의 학비는 필자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액수였습니다. 요즘도 학교를 운영하니까 다른 국제학교들의 비용을 잘 압니다.
선교사들에겐 아이들 교육이냐? 사역이냐?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가 늘 뇌리에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선교사로서 목표를 상실할 수 있는 그런 위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필자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교사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오셨던 인휴 선교사 자녀 중 한분이 태국에 사시게 되었는데 선교사 수련회에 오셔서 간증을 하셨습니다. 선교사들에게 도전했습니다. “교육에 어려운 한국 선교사 자녀들과 한국인 자녀들이 많은데 왜 선교사들은 자식들의 교육에 대하여 외면하고 있느냐”였습니다.
그 도전을 계기로 선교사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필자가 선교사회 회장직을 맡았을 때 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조직되어 세워진 학교가 BIS(현 BCIS)입니다. 처음 출발은 정말 초라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 선교사 자녀들이 아주 소수 외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학교가 생긴 것에 부담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인 선교에 지장을 준다고까지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루는 필자의 두 아이에게 아빠와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가 있는데 그곳에 구경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우리 아이들은 필자의 집에서 가까운 카톨릭 재단에서 세운 루암루디국제학교(RIS) 학생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교회 개척을 위해 방콕 외각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외각으로 이 학교가 시내에서 이사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선교사가 세운 학교는 에어컨도 없고, 운동장도, 수영장도, 농구장도, 그리고 연못도 없는 큰 길옆 시끄러운 학교로 당시 그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는 시설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학교였습니다.
학교를 둘러보고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학교로 전학 오지 않겠니? 아빠의 마음을 눈치를 챘는지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동의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아직 틀이 잡히지도 않았고 국제학교 인증도 없는 그곳에서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주님께서 늘 가장 좋은 길로 이 아이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이제 대학을 마치고 큰 아이는 선교지로 돌아와서 학교 교감 일을 하고, 둘째는 버지니아주 중등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선교지에서 부모와 함께 사역을 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마지막 학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부모로서 그들의 삶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관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쁘고 자랑스러우며 진한 감사를 드리는 부분입니다.
얼마 전 필자의 마음을 뭉클케 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콕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역하시는 후배 선교사가 있는데 그분의 두 자녀가 저희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며 공부를 합니다. 하루는 필자의 사무실에 들어선 그의 손에 꿀 한 병이 들려있었습니다. “저희 사역지에서 성도가 딴 꿀입니다.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공부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는 감사의 표였습니다. 필자가 잠깐 밖에 나가보니 기숙사 사감의 손에도 한 병이 주어져 있었습니다. 자기 자녀들을 돌봐 준 고마움을 표시였습니다. 이런 풋풋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 후배 선교사를 지켜보고 있지만 한 번도 그 입에서 불평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찌 그들의 눈에 학교의 모든 일들이 그들의 맘에 들었겠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불평 보다는 감사를 먼저 생각하는 학부모를 만나고 보니 한 순간에 부족한 운영비로 필자의 머리와 어깨를 짓누르는 짐들이 뻥하고 사라졌습니다. 필자는 돈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할 때도 그 정신을 잊지 않고 해야지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목표로 하고 나아가는 우리들의 바람이 아닌가요? 제가 속한 기아대책기구는 이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후배 선교사 두 가정에서 자녀 두 명이 은혜 기숙사에 입사하여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두 선교사님 왈 “저희는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해주는 그들의 말 한마디가 운영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찌들어진 필자의 마음에 또 한번의 위로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1학년 때부터 줄곧 성적이 4.0을 받는 선교사 자녀가 있습니다. 그분들은 오시면 늘 하시는 말씀은 “감사합니다. 학교를 위해 늘 기도합니다.” 이렇게 오가며 듣는 학부모들의 감사의 한 마디가 힘겹게 일하는 필자와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의 마음을 녹여줍니다. 이런 그들의 감사는 오히려 좀 더 많이 나누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하고 또 때를 따라 공급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함을 올려드리게 합니다. 바로 그 순간 아아! 우리가 하나님께 이렇게 감사를 올려 드릴 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살살 녹아서 더 많은 풍성한 복을 우리에게 부어주시고 싶어 하시겠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세상은 외적인 것을 중시합니다. 물론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보기 좋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고, 진리는 싼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은 값싼 웃음을 더 좋아하니 좀 씁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중의 은헤이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님의 은혜라”는 찬송을 목 놓아 불러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아직도 자녀 교육 때문에 고민중에 계십니까? 이제 그만 고민하시고 지금 결단하셔서 저희 방콕은혜국제학교(BGIS)로 보내 십시오. 저희 학교에서 그들은 아주 중요한 성경적 세계관과 삶의 최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