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리 탓인지 오른 쪽 목이 돌아가지 않았는데 상관없이 30일째 마라톤을 채웠습니다.
욥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지혜란 알 수 없는 상황가운데도 인내하면서 계속
마라톤 통치를 받으라는 것이며, 생각 밖의 가르침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50분짜리 ‘유나의 거리‘ 11회부터 28회까지 종횡무진 17편을
-
마라톤으로 시청하였습니다. ‘한석규를 스타덤에 오려놓은 김운경 이라는 작가가
’서울의 달‘ 이후로 20년 만에 후속타를 내 놓았는데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기억하는 7080 드라마는 노 희경의 ‘화려한 시절’ ‘서울의 달‘ ’파랑새는 없다‘
정도인데 이번에 ’유나의 거리’를 통해 저는 김 옥빈 양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
저도 흥식이나 유나가 살던 다세대 주택에서 10살까지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운경 작가의 세계에서는 늘 집주인이 갑입니다. 서울 하늘 아래 겨우 방
한 칸 얻어 사는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그들이 그 시절 우리들의 세계에선 재벌
회장님만큼이나 대단한 유세를 부렸습니다. ‘유나의 거리’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
유나가 세 들어 사는 집주인 한 만복(이 문식 분)과 그의 아내는 자신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을 자신의 아랫사람 부리듯 하며, 갑으로 행세하지요. 실제 제가 동묘에서
문식이 삐 까 뻔적한 구두를 밟았다가 빡빡머리가 개 인상을 쓴 기억이 나는데 그 친구
성격 엄청 까칠합니다. 제가 그 당시에 믿음이 조금 있어서 봐줬지 지금 같았으면
-
싸대기 한대를 갈겨줄 번 했지요. 만복이 각시는 ‘수상한 삼형제’에서 연기 잘 합디다.
물론 유나의 거리에서도 잘하고 있고 달호, 계팔이, 칠복이, 부킹아줌마, 짱구 엄마,
문간방 할 배, 옥빈이 언니까지 다들 연기파 배우들이지만 무엇보다 유나 김 옥빈은
팜 무-파탈입니다. 길들여질 뜻 하면서도 길들여지지 않는 퇴폐적 카리스마의 그년
-
전라도 광양 촌년인데, 순천에서 얼굴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정말인가 봅니다.
저는 소매치,뻑치기 아리랑치기가 뭔지를 압니다. 물론 자랑은 아닙니다. 한 때 신촌,
홍대 괴담이 있었지요. 쥐만 한 놈들이 얼마나 빠른지 치고 빠지면 절대로 못 잡습니다.
그러고 보면 달리기는 소매치기에서도 기본소양에 들어갑니다.
-
소매치기 해먹을 것은 아니지만 도망가는 놈 잡으려면 부지런히 소양과목을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아참, 유나를 요나(me)에서 패러디 하지 않았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김 운경작가가 크리스천이란 말인가?
2014.9.1.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