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이 무슨 옷인지 입어본 사람은 안다.
어릴 때는 무척이나 편리하고 시원한 복장이다. 이름하여 풍차바지.
예전에는 여자아이들이나 남자아이들을 불문하고 이런 바지를 입었다. 밑이 터져서 볼 일 보는데는 그만이다. 그냥 앉으면 되니까. 그리고 아주 시원하다. 바람이 술술 들어오니까. 겨울엔 좀 춥겠지만 봄 여름 가을까지는 입을 수 있다.
아이들을 많이 낳는 예전엔 그 바쁜 생활에 기저귀를 빠는 일도 너무나 힘들었을텐데 이런 옷을 입혀놓으면 그런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예전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이런 복장을 입었다는데 없는 형편이라 속옷을 변변히 입지 못한 상태로 이 바지만 입었기에 조심하지 않으면 소중한 부분이 보일 수도 있었겠다.
지금 이런 옷을 입으라고 하면 입을 아이들이 한 명도 없을 텐데 예전엔 부모님이 입으라면 어떤 옷이든 입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루 하루가 바쁘기 짝이없는 부모님들에겐 그야말로 편리한 옷이지만 아이들에겐 더군다나 학교다니는 학생들에겐 참 어처구니가 없는 복장이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온 지가 사실 그리 오래지 않았던 때의 일이다.
풍차바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추억의 복장이다.
카페 게시글
한복
풍차바지 2006/01
학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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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1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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