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곳에서 샹활하면서 배운 가장 큰미덕은 겸손이다 나는 마을에서 흙의 위대함.무서움을 잘알고 있다 지천에 펼쳐진 내가 밟는 모두가 흙이며 심지어 산중턱의 높이 자리잡고잇는 계단밭들도 흙이다 가장 낮은곳으로 흐르는 물보다도 낮은논의 흙처럼 나를 낮추고 살라고 이르는게 흙이다
어느부부가 마을에 처음 살적에 대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빈집을 보고는 마냥 좋다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에 한바탕 웃었다 "이봐요~여름이면 모기가 극성인데 시원하게 베어 벼려야할걸.... 하나도 쓸데 없는 것.포크레인으로 쭈욱 밀어야 한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대나무가 풍취가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비온후에 죽순 솟아나는것보면 그때는 졸도하고 싶드라고... 그것뿐인가 "채송화인줄알고 정성껏 심어 놓았던 고추농사 망치는 쇠비름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잠설치게 하는 뒷산의 휘바람소리 죽여도 죽여도 담벼락에 출몰하는 뱀 십리길 멀다않고 재 너머로 다녀야하는 아이들의 등교길" 이곳 생활이 장미빛 환상이 아님을 이제야 알았다고 한다
나를 보고는 타고난 체질이라고 한다 그말은 듣기 싫은 말은 아닌것 같다 땀으로 사는 생활 땀이여!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땀이여. 땀으로 내삶을 보여주고 내삶을 보증한다 긴 겨울의 눈맞은 대나무숲의 휴식처럼 앞마당의 정적이 지금생활의 나를 대신한다 나를 낮추는 일상에서 물울 가두어 밭갈이를 하고 씨를 뿌려 농사를 짓는 농부 의 마음은 세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내 삶의 전부이다
동항24회 총회 참석한 건강한 친구들 고마워~ 먼저간 친구들에게 미안함은 있다마는 그렇다고 저승보다 좋기만 한것도 아니고 불행한것도 아니기에 사는동안 얼굴보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