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의 직장인 아저씨입니다.
재밌다는 친구의 추천으로 두근두근 우체통을 다운받고 아무생각없이 뒹굴거리던 지난 일요일 오후 갑자기 편지가 왔네요.
어? 일본에서 왔네 일본애들 영어잘 못하는데, 철자도 틀렸구만, 아무생각없이 "HELLO"하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있다가 답장이 오네요.
음. 애가 예의는 있구나 하고 아무래도 영어로 대화하면 실력도 그렇고 한계가 있어 번역기를 사용해서 일본어로 보냈습니다.
간단히 "잘있습니다. 당신도 잘 지내시죠?"하고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이름이 아오이? 왠지 친근감있고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이름이더군요.
번역기를 사용했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녀도 번역기를 사용해 저는 일본어로, 그녀는 한국어로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지진 걱정도 하고 전날 술마시고 회사에 지각한 이야기도 하고 답장이 기다려지며 점점 설레이더군요.
그래서 정식으로 제 소개를 했습니다.(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조금 내리구요)
헉! 무려 23세입니다. 더군다나 9월에 한국에 온답니다. 오랜만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군요. 꼭 학교다닐때 처럼.
9월에 오면 보자고 했습니다.
아! 자상한 아오이. 진짜로 그날은 일찍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데 비가오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통 비올때 막걸리와 전을 먹는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빴던지 다음날 답장이 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쓰려는데 입사동기 친구가 물어보더군요?
"뭘 그렇게 실실 웃으면서 보냐?" 하구요.
"알거 없다" 하고 답장을 어떻게 보낼까 이번에는 확실하게 이메일 주소까지 알아내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친구가 나도좀 보자! 나도좀 보자! 나도좀 보자!
하며 제 폰을 낚아 채는 순간 그 자식의 무식한 손가락이 휴지통 버튼을 누르고 말았습니다.
악! 안돼!!!! 하고 폰을 다시 빼았는데 벌써 화면에는 자그마한 동그라미가 화면 가운데서 반짝 반짝하며
편지를 휴지통으로 날려보내더군요. (제 아오이와 함께)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군요.....
이번에 느꼈습니다. 무식한 놈들한테는 중요한거나 비싼거 만지게 하면 안된다는걸.
어플을 왜 이렇게 만드셨나요? 업데이트는 왜 이렇게 늦게 하시나요?
어제 술 마셨습니다. 제발 아오이좀 찾아 주세요. ㅜ ㅜ
첫댓글 ㄷㄷ... 친구분이 엄청난 싫수를 했네요...
으아아!! 불쌍하시군요 ㅠ 아오이양은 갑자기 편지가 끊겨 당황했을지도;;
저랑비슷한 경험을하셨네요. 저도4일간 너무좋았었는대 일본녀는 20살이였고 이름은kana 였습니다. 불고기 먹고싶다고해서 한국오면사주겠다고했는대..저녁식사를 오후10시에먹는다고해서 직업이뭐냐고 물으니까 접대원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어로 번역한거니까 종업원정도 되겠죠.그이후 실수로 답장이끊겼습니다(T ^ T)
저두요;;똑같은경험을 ㅡㅜ 키토짱 어디씀??
친구에게 살인충동 느끼셨을듯 그래서 괜찮다 싶음 사람이면 바로 카카오톡으로 넘어가야돼요
어뜨케요..ㅠㅠ 아오이양 순수한것 같은데..ㅎ_ㅎ 답장 기다릴것 같은데..T-T
헐.. 저도 일본분과 얘기좀 해봤는데 그분이 이분인가??! 어쩜 내용이 비슷한건지.. 지진땜에 동정하고, 비오는날 막걸리 하며 9월엔 한국 오고 싶다는데..
맞다면 완전 신기한건데..ㅋㅋㅋ
헐;;많이 속상하시겟네요 아저씽;;;;힘내세요!~찾을수잇을꺼에요~
절대못찾아요ㅋㅋㅋ
나이도 있는분이..;;;
가정을 지키셔야죠;;
...왜.나이를 속입니까..
아오이라고 읽지 않고
아위라고 읽어요 ㅎㅎ
뜻은 파랑색이라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