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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는 연휴가 있다.
뉴스에 의하면 중간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어 황금연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황금연휴, 퍼득 떠 오는 것은 한라산이다.
한동안 해외원정으로 많이 떠 돌아다니다 보니 한라산을 다녀온지가 오래되었다.
격조했던 한라산 비탐 코스들을 뽀샤 버리고 싶은 생각이 솟는다.^^
작은두레왓, 큰두레왓, 아흔아홉골, 장구목, 고상돈케른, 학사길, 남성대길, 소백록담...
잊혀진 세련된 옛길들에 대한 그리움이 하늘로부터 하사된다.^^
한라산에도 석굴암이 있는데 아흔아홉골을 따라 올라 석굴암을 지나면 지금은 통제된 백록담 서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가는길에 만나는 적송지대.
우측 아래쪽으로는 어리목계곡이 보이는 곳이다.
한라산은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면 대부분 조릿대들이 가득차 헤쳐 나가기가 정말 힘들다.
육지의 조릿대들과는 차원이 다른 억샌 조릿대들이 허리까지 차서 사람의 진을 미리 충분히 빼준다.
"겸손"하기 힘든 사람들도 쉽게 "겸손"하게 만들어 준다.^^
작은두레왓 부근의 풍경
어떤 표기는 족은두레왓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아주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두레"는 벌판을 뜻하지만 사실 발길을 잡는 작은 화산재 돌맹이들과 작은 조릿대들이 성가시다.
여기까지 오면 다들 겸손해져서 다소곳하다.^^
삼각봉대피소가 내려다 보이는 삼각봉 가는 능선길
가운데 멀리 삼각봉대피소가 보이고 오른쪽 끝 암벽이 삼각봉이다.
심설기에는 2m 가까이 눈이 쌓이는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대피소에서 올려다 보이는 삼각봉
딱 보면 삼각봉인지 누구나 알 수 있다.^^
삼각봉 옆으로 지나는 장구목 가는길
삼각봉은 삼각봉 대피소에서 머리를 들어 보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삼각형의 뾰죡한 암봉인데 그 윗쪽 반대편은 이렇게 넓고 평평한 두레왓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식생이 펼쳐진다.
장구목 풍경
원정대의 훈련장으로 많이 사용되던 곳이다.
관음사계곡을 오르다 보면 있는 용진각대피소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알파인 스타일로 장구목을 오르곤 한다.
오래전 대학산악부 시절 올라보고 기억이 없다.
장구목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관음사계곡
좌측 아래로 용진각 대피소와 관음사계곡이 보이고 좌측 멀리 백록담 서북벽쪽이 보이는 곳이다.
우리나라 산악지형이 아닌듯 매우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장구목 부근 풍경
우리나라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자인 고상돈을 기념하는 고상돈 케른은 장구목에 있다.
용진각대피소에서 올려다 본 장구목
하얀 설산의 오딧세이가 펼쳐진다.
개미목을 지나는 위대한 향도의 별 영롱한 단장^^
한라산에서 가장 눈이 많이 쌓이는 곳중에 하나인 Y계곡
좁은 협곡을 따라 엄청난 눈들이 모이는 곳이다.
Y계곡 가는길
Y계곡은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기에 동계훈련시에 설동훈련을 하는 곳이다.
거의 3m 가까이 쌓인 눈속에 굴을 파고 설동을 만들수 있다.
설동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쪽....
맞바람이 들이치지 않도록 "ㄱ"자로 꺾어서 입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설동내 부식창고^^
Y계곡에서 별을 따는 소년 버티고^^
장구목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왕관릉 모습
우측 아래로 관음사계곡 등산로가 보이고 윗쪽 능선에 왕관릉 헬기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왕관릉 뒤를 넘어 비밀의 연못 소백록담의 추경을 보는 것은 매우 담대한 행동이다.^^
해질무렵 장구목 모습
드넓은 들판에서 일몰과 함께 별을 보면서 알박하는 사치를 누리고 싶다.
장구목에서 바라본 백록담 서북벽
지금은 비탐이지만 옛날에 윗새오름대피소로 오르지 않고 영실에서 우회해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던 옛길
백록담 남벽에서 서벽으로 가면서 보는 백록담
물이 하나도 없을때다.
특전사 근무시절 여기에서 야영하면서 목욕한적도 있는데 ㅎㅎㅎ
옛날사진
백록담 남벽쪽에서 야영하면서 보는 서귀포시내 모습과 바다 풍경
백록담 남벽에서 보는 동쪽 방향 여명
백록담 남벽 분화구를 따라 서벽으로 가는 길.
길이 상당히 예쁘고 좌우 뷰가 압권인 곳이다.
지금은 다 틀어막아 사람들이 겨우 동벽쪽으로 해서 관음사계곡으로 내려서게 만들어 놨다.
백록담은 화산 분화구를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데 서벽쪽으로 돌다가 내려다 본 장구목 모습이다.
오른쪽 능선 끝편이 작은두레왓이다.
과거에는 서벽에서 장구목으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가면 윗새오름대피소로 갈 수 있고, 능선을 따라 직진을 하면 장구목을 거쳐 작은 두레왓을 지나 아흔아홉골로 내려갈 수 있고 장구목에서 삼각봉 가기전 우측 급경사길로 내려서면 용진각대피소로 가는 길이 있었다.
지금은 서벽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길이 모두 유실되고 사태가 나서 조금 위험하다.
한라산개방평화기념비
이 비석을 알면 한라산 좀 다닌 사람이다^^
이것은 제주4.3사태 이후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을 1954년에 개방하면서 새운 비석이라고 한다.
1950년대 말까지도 무장투쟁을 하던 사람들이 한라산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서벽 정상에 가면 볼 수 있다.
서벽정상에서 당겨본 장구목과 우측 아래 관음사계곡과 용진각대피소의 모습
아마 지금은 용진각대피소가 태풍으로 유실되고 없는 것으로 알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동계훈련장이었다.
이곳에서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장구목 절벽 좌측으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간간히 눈사태가 날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다.
남벽 분기점으로 가면서 보이는 남성대코스
그리운 한라산...
작전계획은 수립되어야 하는가?ㅎㅎㅎ
첫댓글 한라산 로망이에요ㅎㅎ
와..,모든 사진이 멋있고 한라산 비탐도 너무궁금하지만. 단장님의 앳된(?)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아..사진..음악...넘 좋아요..단장님 사진과 영상이 한라산의 추억에 눈물 짓게 만드시네요 ㅠㅠ
한라산 여러번 가봤는데 정말 처음보는 풍경이네요!? ㄱ자로 입구를 만들어 바람길을 막는 것 까지... 완벽한 단장님의 계획 ✨
다시 가고 싶은..
또 갈수있을까? ㅎㅎㅎㅎ 이제 늙었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