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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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은 선생님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
"그 꽃" 입니다.
그 꽃이 나에게는
진리이신 하느님 그분이었습니다.
나는 교의(도그마), 믿을교리로
"나는 굳게 믿나이다."
교회의 신앙고백을
나의 신앙고백으로 믿었습니다.
믿고 있다는 생각이었던거지요.
50여년 동안 믿을교리에
갇혀있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 하늘 꽃을
만나 보지못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어떤 모양인지
무슨 색깔인지 자세히 보면서
그 꽃들과 대화도.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60년 세월이 지나<귀거래사>
본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육십갑자 꽃을 찾아다니다가
이제서 집에 돌아오니 거기 하늘 꽃이
이렇게 이와같이 피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려올 때에야 보였습니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난 후 천천히 내려오니
그 때서야 보였습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이와같이
내려올 땐 그나마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꽃들과의 대화는
아직도 어려운 일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야
마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성취만을 위해서 일만 바라보고
부지런히 올라갈 때에는
주위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난 이후에
내려갈 때에야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꽃은 그대로 일지 모르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 멀어지고 떠나고 없습니다.
사람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하면
그렇게 사라지는 겁니다.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다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소중한 사람들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올라갈 때 보십시오.
올라갈 때 만나십시오.
올라갈 때 챙기십시오.
올라갈 때 보살피고 쓰다듬어 주십시오.
주위의 그 소중한 사람은
내려갈 때는 이미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괜찮습니다.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져도 괜찮습니다.
행여나 끝까지
못 올라 가도 괜찮습니다.
지금 여기 이순간
활짝 피어있는 하늘 꽃을 보십시오
꽃보다 아름다운
주위의 사람들만은
당신은 보고,
만나고,
대화하고,
살피고,
챙기십시오.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 이와같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화향(꽃향기)은 백리를 가지만
인향(사람의 향기)은
만리를 간답니다..!
지금 여기
나와 함께 더불어 있는 이들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이들입니다.
지금 하는 이 일이
내가 해야할 가장 귀한 일입니다.
지금 여기
이순간을 즐기고
있는 그대로 진실을 사랑합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말고
시절인연따라
이와같고 이와같이
이렇게
이와같습니다.
♡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