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 10. 25. (월) 21:30~24:15
참가자 : 임종원&이묘범 선생님, 조은규&김한나 선생님, 정은혜 선교사님, 주종완 목사님, 박운갑 목사님, 전나리 선생님, 신혜원 선생님, 서영은 선생님
시즌 2도 어느덧 일곱번째 밤입니다.
[기독교적 고전교육으로 홈스쿨하기] (하비&로리 블루던 지음 / GPN 고전교육연구회 옮김) 라는 책으로 기독교 고전 교육에 대해 세 번째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전교육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지난 2주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선생님들이 시즌 1에서 홈스쿨로의 첫 발을 내딛으며 다짐했던 첫사랑(또는 초심)을 재확인하고 동기부여를 삼았다는 공통된 소감을 밝혀 주셨습니다.
고전교육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과 그로 인한 거부감을 느꼈으나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성경을 근거로 접근하는 방식이 위로이자 도전이 되었습니다.
오늘 나누었던 책의 1부는 홈스쿨을 성경으로 조명하는 1~3장의 내용, 3학과 접근법을 다룬 4~7장, 문학과 역사를 다루는 8~9장, 그리고 3학과에 비추어 본 홈스쿨링의 다양한 접근법을 다루는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주로 다루었던 주제는 첫 번째로 언어교육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물론 각 가정마다의 환경이 다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다르기에 하나의 방식을 정답이라고 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고전 교육에서 3학과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문법이고 이를 위해서 언어교육은 필수적이기에 가능한 언어를 자녀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중요하다는 의견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세속적인 언어교육(특히 영어를 대표로 하는 외국어교육)의 경우에는 발음을 중심으로 하는 말하기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임종원 대표님 가정의 경우) 스킬의 영역인 말하기(Speaking)보다 그 내용(Contents)을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요즘의 표현대로 하자면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하셨습니다. 꼭 외국어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어교육과 관련하여 요즘에 이슈가 되는 것이 '기능적 문해력'(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글쓴이로서는) 상당히 공감이 되고 동의가 되었습니다. 몇몇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자녀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적용이 당장에 쉽지는 않겠지만 각 가정의 상황과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대하고 부모가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주로 다뤄진 주제는 '공교육' 이었습니다. 적대적(?)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쨌든 공교육에서 벗어나 원안으로서의 교육을 회복하자는 홈스쿨의 취지를 생각하면 사실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다룬 것이 조금은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글쓴이가 공교육 교사이기 때문에 공교육 교사로서 홈스쿨을 바라보는 입장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과정과 공교육 제도와의 관계, 그리고 곧 선교지에 들어가야 하는 선교사님의 입장에서 공교육에 대한 시각을 정립하는 문제 등 꽤나 심도깊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홈스쿨이라는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 양육하기 위한 부모로서의 사명의 문제인데,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 각 나라의 역사,문화,가정환경 등의 요소들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며 선교사님들이 학교라는 시스템을 활용한 것, 그리고 현재도 선교지에는 그런 필요들이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이제는 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을 같이했습니다. 글쓴이로서의 입장을 조금 더 부연하자면 홈스쿨도 내부+외부의 공동체가 모두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내부적으로는 하나님과 부모, 자녀의 역동적 삼위일체성이 회복되는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이러한 홈스쿨 가정들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교육 또한 하나의 교육공동체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부모와 자녀, 학교, 더 나아가 지역사회까지의 연합이나 연대가 아주 단절적이라는 구조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셨고, 앞으로도 역사하시는 부분이 있겠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기쁨은 아닐 것입니다. 기독교적 홈스쿨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동적 삼위일체성의 회복과 신앙공동체 내에서의 유기성이 회복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후자의 문제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말이죠.)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믿음의 4대, 5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정은혜 선교사님이 본인이 4대라고 하셨고, 신혜원 선생님은 자녀가 5대라고 하셨으니 자녀를 기준으로 하면 다 같은 5대 아닌가요? ^^) 개인적으로 [한국 교회사 걷기] (임경근 지음, 두란노) 를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 역사의 중심축에 있었던 소중한 믿음의 선배들의 후손(!)을 온라인으로나마 마주하였다는 사실에 (한분은 직접 만나뵈었다는 사실에 ㅎㅎ) 또 한번 감동을 얻었습니다. 신앙의 가문을 발굴해나가는 GPN의 역량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이분들의 이야기를 하루빨리 지면으로나마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를 안게 되었습니다.
발제를 하면서도 홈스쿨의 2대, 3대들은 또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참으로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이 공동체적이며 연속적(나아가 영속적)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제 시즌 2의 여정도 한 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홈스쿨의 세계에 발을 딛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숲을 탐험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두 번째 여정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는 기대감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함께 마주하고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1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에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과 기대감들 모두 우리로 하여금 더욱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힘을 다해 노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 우리 자녀를 이렇게 양육했노라고 기쁨과 감사로 고백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날 동안 우리의 자녀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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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빠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