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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沈厚燮 論
동화적 체험과 상상력의 숙성
-감동의 깊이와 울림-
崔 湧 (아동문학평론가)
1. 가상 체험에서 벗어나기
1980년 제8회 창주문학상 신인상에 동시 ‘봄비’가 당선,『아동문학평론』지에 동시 ‘하늘’ 천료, 1982년『소년』지에 동화 ‘강아지의 죽음’ ‘가버린 흰줄이’가 천료,『월간문학』지에 동화 ‘별은 어디에 있었나’로 제36회 신인상 당선, 1984년『새벗』지에 동화 ‘독짓골로 간 덕호네’로 제2회 신인상 당선,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눈 내리던 날의 아버지’가 당선되어 탄탄한 문학 역량을 여러 등단 경로로 검증을 받은 심후섭. 이렇듯 그는 철저한 문학 수업과 자기 연마를 거쳐 아동문학에 입문한다. 1982년에 첫 동화집《별은 어디에 있었나》(대일기획출판사)를 낸 이래 1999년 교양도서《책 한 권 들고 무인도에 간다면》(이상사)에 이르는 동안 대학교재《아동문학》(1994. 정민사)과 동화집 19권, 예화집 4권, 위인전《세종대왕》(1993. 대교출판사) 1권, 교양도서 5권 등 적잖은 저서 출간으로 그의 왕성한 창작 의욕을 방증(傍證) 시켜준다.
문학의 목적은 인간과 사회의 관계 규명에 있다. 그러한 가운데 총체적 체험은 사회 현상과 개인의 딜레마에서 그려진다.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문학이 문화 예술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면서 동화문학을 둘러싼 여건이 근본까지 표류하고 있다. 퇴조의 기미를 보인 문학의 자리에 영상매체가 스며들자 독자들뿐 아니라 작가들마저 문학적 감동의 바탕이 되던 일차 체험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었다. 영화, 음악, 회화의 다양한 문화의 향유에 빠져든 것이다. 시대 사회적 현실과 독자들의 체험 경로의 전환은 동화적 상상력의 변모를 야기(惹起) 시키기 마련인데 이런 면에서 동화작가 심후섭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품 세계가 돋보인다. 체험과 상상에 의존하던 동화의 전통적인 기법은 지식과 정보에 기인하는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간다. 비인간화로 대변되는 가상체험에 대한 반성적 거리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 동화가 활자공해로 천대받지 않도록 동화작가들이 거듭 나야 한다.
심후섭 의 동화는 단단한 서사적 구조, 극적 구성을 지닌다. 주로 인간의 원초적 비애와 과학 문명의 발달로 빚어지는 인간 소외 현상을 묘파(描破)한 작품이 많다. 세련된 기법과 명증한 주제로 대사회적인 시각을 보인다.
본고는 심후섭 동화의 수사적 장치를 밝혀내고 구조를 살피는 등 그것이 어떤 형식인가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필자의 주관적인 편협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동화에 드러난 인식적 특징이 당대적 삶에 투영된 양상과 문제 의식을 추출하고자 한다. 가능하면 심후섭이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동화 속에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한 작가적 행위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창조된 인물을 통해 구현된 가치 있는 삶과 새로운 자아를 깊이 있게 읽어내는 틀을 제시하는 의도해서 필을 든다. 작가와 관련된 일화의 나열이나 작품의 가치 설명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본질에서 멀어질 수 있음이다.
2. 새로운 자아 발견의 기쁨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자아를 버리고 진솔한 자아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독자들은 문학 작품에서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느껴보고 감정 이입을 하려고 한다. 일종의 보상심리와 대리만족을 가진다. 새로운 자아의 발견은 기존의 상식이나 사고의 경지를 넘어서서 정신적인 희열을 가져온다. 심후섭은 동화문학의 단점 가운데 하나로 새로운 발견과 빠른 장면 변화의 미흡함을 들었다. 독자에게 흥미와 교훈을 찾아내는 기쁨을 가져다주려면 반전의 기법으로 새로운 장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작품으로는 독자에게 다가설 수 없다. 심후섭은 우선 자신이 자아 성찰의 혜안을 지니고 작품 속에 용해(溶解)시킨다.
사나이는 요동치는 가슴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아, 나는 왜 이제까지 반짝이는 것만이 별이라고 생각했을까? 화선지에 번지는 하얀 먹물 빛, 대팻밥의 향기로운 나무 냄새, 달팽이가 지나간 뒤의 물자국, 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의 자작나무 하얀 껍질, 봄날 아침 일찍 쓴 마당의 빗자루 자국,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겨울붕어의 투명한 뱃속, 안개 속에 들려오는 아버지의 소 모는 소리, 허물벗는 잠자리 애벌레의 퀭한 최초의 날갯빛, 맨 처음 아가 입에서 뾰족 솟아오르는 하얀 젖니, 아가 이마의 짭조롬한 냄새■■, 아, 모두가 별이야, 별■■!”
- <별은 어디에 있었나?> 일부 -
이 작품은 평이한 제재에서 메시지를 찾아내고자 한다. 별은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할 이야기들이 많은 진부한 것이다. 식상(食傷)해 있는 제재를 들고 나온 것을 보면 남다른 별의 심상을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이다. 시인이 되고 싶어하던 사나이는 바로 심후섭의 자화상이다. 단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하고 빙그레 웃고 마는 것은 자아를 발견한데서 오는 자족적인 웃음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모두 별로 보고 세상 깨달은 것을 정감 어린 목소리로 들려주고자 했는지 모른다.
“내가 가지고 있던 방망이는 지금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대로 홍수에 떠내려가면서 바위에 이리저리 받혀서 그 모양이 전혀 다르게 바뀌고 말았어. 그래서 아랫마을 사람들이 괭이 자루로 썼지.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괭이 자루, 호미 자루는 다 도깨비방망이라 할 수 있어.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으니까 말이야.”
- <도깨비 방망이의 행방> 일부 -
1988년 문화부 지정 우수도서로 선정된 동화집《도깨비 방망이의 행방》에 실려있는 이 작품은 제목이 명시하고 있듯이 전래동화를 재구성하고 있다. 전래동화를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시대 어린이들에게 도깨비 방망이라는 것의 주술적 가치는 차치(且置)하고서라도 존재 여부가 설득력을 지닐지 의문이다. 작품 속에서는 창훈이가 호기심으로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 진외가로 나서면서 동화적 환상 기법을 보인다. 이 작품의 특이한 모티프는 과연 도깨비 방망이는 요술 방망이인가 아니면 허황한 이야기 속의 있지도 않는 방망이가 무슨 영물인가이다.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는 창훈이와 환상 속의 방망이로 여기는 독자 사이의 거리감인 것이다.
심후섭은 요즘 시대에 도깨비 방망이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너그러움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요술 방망이임을 시사(示唆)하고자 한다. 이제 사라져가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유물에 대해 옛 선인들의 지혜인 정서적 유산을 남겨두고자 한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발견해야한 전통임을 내포한 수작이다.
작품 <언제나 웃는 목수>에서도 작가는 선인들의 가르침을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제 나름대로 쓸모가 있음과 지극한 정성만이 우리의 부족함을 조금 감추어 준다는 것을. 지만이는 섣불리 외형만 보고 판단하는 조급한 현대인을, 김목수는 마음을 가다듬고 겸허한 자세로 정성을 다하던 선인들로 보여진다. 작품 서두 부분에서 전형적인 옛날 이야기 형식으로 시작한 것은 못내 거슬린다. 김목수의 성품을 드러내는 화소(話素)의 나열도 얼마간 미흡하다.
호박은 말라가고 있는 자신의 줄기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미안해, 소나무야!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기를 빌어!”
아기 소나무는 점점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었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된 아기 소나무는 나중에 베어져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름난 나무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 <긴 호박줄기의 후회> 일부 -
자만성에 빠진 호박줄기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기 소나무로 인물 형상을 설정하여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두꺼운 떡잎을 자랑하며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호박줄기에 비해 아기 소나무는 볼 품 없지만 나중에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려는 희망으로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꿈을 내면화한 것이다. 아기소나무가 작가의 정서나 가치나 이념을 인격화하는 심리적 과정을 지친다. 아기 소나무의 내면화는 긴 호박줄기와의 대화에서 확연해진다. 독자들이 작품에서 나타난 사건에 몰입하는 것은 아기소나무와 긴 호박줄기의 객관적 상관물에 감정이입 되었음이다.
“아, 고맙습니다. 주인님, 저에게 커피를 주시려구요. 그래야지요. 그리고 커피를 주신 다음에는 침대도 하나 넣어 주세요. 이젠 저도 몸이 많이 커져서 아무 곳에나 드러누울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요즘 외국에서 비싸게 들여온 좋은 침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침대 하나만 들여 넣어주세요.”
변뚱보는 끌려나오면서도 꽥꽥거렸습니다.
“이놈의 돼지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여? 넌 이제 먹어도 제대로 살로 가지도 않게 되었어. 그리고 욕심이 너무 많아.”
- <돼지야 돼지야> 일부 -
우의(寓意)적인 동화이다. 산비탈 오두막집에서 벗어나 무엇이나 악착같이 먹어대고 보란 듯이 살겠다는 변뚱보 돼지는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할 줄 모른다. 난초, 커피와 침대를 찾다가 경운기에 실려 팔려간다. 자신의 처지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음이다. 강아지풀을 난초로 여기고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다니려고 한 변뚱보는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 조건을 끊임없이 부수고 새롭게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을 거듭한다. 변뚱보 돼지의 행동을 무지한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실현되지 않을 꿈을 알면서도 욕심을 내는 현실 도피로도 파악 해 본다.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서 새로운 꿈을 가지는 것도 새로운 자아 발견으로 이해된다. 현실과 꿈이 융합되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3. 생명 존중의 진정성
동화는 인간성 고양(高揚)의 차원에서 생명 존중을 제일로 여기니 어떤 문학 행위보다도 진정한 삶을 규명하게 해준다. 작품 전체를 통해서 작가의 내면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작중 심리는 서술자가 느끼는 것이다. 서술자의 심리에는 인간에 대한 따스함과 생명력의 충일(充溢)함이 분위기로서 자리잡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고결하고, 아름답게 보여진다. 심후섭의 동화에는 생명에의 외경심(畏敬心)과 뜨거운 애착이 넘쳐있다. 거기에는 환상이나 꿈만이 드러나지 않는다.
‘저 중호도 어렸을 때는 냇가의 아이들처럼 썰매를 타며 즐겁게 놀았을 거야.’
나도 이렇게 생각하니 중호가 더욱 가여워 보였다. 한참 앉아있던 중호는 배가 고픈지 어스렁어스렁 마을로 가고 있었다.
우리들은 계속 보리를 밟았다.
밟힐수록 포기가 많이 벌어지며 또 겨우내 얼어죽지 않는 보리, 그래서 이른 봄 보리들의 몸짓은 더욱 부드러운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 <중호의 죽음> 일부 -
화자인 뿌뚤이가 주인공 중호의 생활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동심의 실체를 드러낸다. 문둥이 중호처럼 소외 계층의 사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밟힐수록 강한 생명력을 지닌 보리는 중호이다. 그런 중호의 삶이 좌절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중호는 천형으로 인해서 소외 받는다. 그의 천형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천성적 조건으로 이해된다. 동화는 삶의 한 단면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 고양이라는 명제 속에서 융합되지 못한 삶까지도 수렴시킬 수 있는 총체적 화해의 자세를 지녀야 함을 이 작품의 창작 모티프로 삼고 있다. 돌멩이로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입힌 아이를 구하고 중호의 행동이 화해, 용서의 도식적 결말로 처리되어 아쉽다. 아버지와 뿌뚤이 형제가 꿈꾸는 세계에는 휴머니티가 스며있다. 그것에서 배어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고귀한 생명력이 추상적이라는 면도 있으나 작품 전체에서 의미 있다. 소외되어서는 안 될 중호의 삶이 소외되는 가치들에 대한 준엄한 작가의 육성(肉聲)이 서술자의 감상적 동정에 비해 소리가 약하다.
“만수야.”
아버지의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야.”
나의 대답도 무거웠다.
“그래, 누렁이를 팔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또■.”
아버지는 울음이 북받쳐 올라 말을 제대로 못 이었다.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셨다.
“내 잠시 바람 좀 쏘이고 오마.”
아버지는 사립 밖으로 나가셨다.
나는 눈 속으로 멀어져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뒷산 어디엔가 있을 형들의 무덤을 먼발치에서나마 바라보며 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눈 내리던 날의 아버지> 일부 -
가난한 농민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향토적 분위기로 절실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시집간 누나가 스물셋, 서술자인 만수는 열한 살, 동생 천수, 홍역을 비롯한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형이 셋,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가족 구성원은 전형적인 빈농의 가정이다. 요즘 도시 생활과는 거리가 먼 듯 하나, 적어도 그 시절에는 흔한 일이었다. 현실과 유리된 허구의 세계나 과장으로 된 동화는 문학적 가치와 독자의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다. 작가가 새삼 빛 바랜 사진첩에서 옛날 가난에 찌든 시절을 반추(反芻)함은 정직과 진솔한 인간성으로 생명에의 외경심을 지켜나가는 우직한 인물이 참다운 사랑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들려주기 위함이다. 힘이 드는 생활이지만 천성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독자의 정서를 순화시켜준다. 빈농에서 10년 동안 키운 누렁이를 빚 청산을 위해서 판다. 소 한 마리를 놓고 애잔한 마음을 보임은 생명을 존중하는 정서이다.
작품 ‘세상에서 제일 큰 어항’에서 사촌형과 피라미를 잡는 웅이는 개구쟁이이지만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려진다. 피라미를 놓아준 웅이에게 마을 앞 시냇물은 세상에서 제일 큰 어항으로 보인다.
동화 ‘나무도 운다’에서도 자연을 아끼는 김박사의 나무 사랑이 그려진다. 오토바이 수리점을 차리려는 사람은 나무에 기름을 부어 베어낼 작정이었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나무들이 운다. 나무도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는 말은 나무도 생명을 지녔음을 뜻한다.
4. 폭넓은 대 사회적 시각
가치 다원화의 현대 사회를 작가의 눈으로 조명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문학을 통한 궁극적인 도달점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사회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에 있다. 자기가 속한 사회를 정확히 보는 통찰력은 동화작가들에게도 필요하다. 골목에서 뛰어노는 어린이, 사소한 말다툼, 동심제일주의, 성인의 눈으로 본 회억적 유년기, 별을 따고 새와 노래하는 예쁜 마음 이러한 것들이 곱고 섬세할지 모르지만 대 사회적 자세는 유약(柔弱)하다. 온통 밝음, 맑음, 깨끗함 뿐이다. 불필요하게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자극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드물다. 자장가 마냥 낮고 잔잔한 음성으로 아름다움만을 들려주고자 한다.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에서도 문학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마을에는 점점 싸움이 번져 나갔다. 집 장수와 마을 사람, 마을 사람과 마을 사람간에도 싸움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의논도 없이 집을 높여 지었기 때문이라며, 서로 원망을 하였다. 그리고 후회를 하였다.
‘아, 그 옛날에는 서로 의논하며 정답게 지냈는데, 지금은 원수처럼 서로 으르렁대다니!’
첫째 집과 둘째 집은 공사비를 갚기 위해 자신들의 집을 헐값에 팔아 넘기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 <둥지를 팔아버린 새> 일부 -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앞세우는 현대인을 비판한다. 황금만능주의에 만연(蔓延)된 사회의 병리를 지적하고자 함이다. 집 장수는 기회주의적인 사기꾼의 전형적인 성격을 보인다. 수염이 허연 노인이 세상을 떠난 후 집 장수의 출현으로, 평화로웠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 집 짓는 문제에 따른 반목과 위기 의식이 조장된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발전하여 심화되고 다툼으로 이어진다. 이후 집 장수에게 집을 넘기고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마을에서 모두 쫓겨나게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전형적이다. 마을 사람들의 성격이 좀 더 개성적이었으면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지나친 욕심은 파국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에.
공사가 끝나자 나는 부서진 벽돌더미와 함께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저만치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쓰레기 치장이 보였다.
‘아!’
나는 또다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하여 나는 이렇게 쓰레기장에 내동댕이쳐진 젓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쓰레기장 한 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다시는 맑은 바람을 일으킬 수가 없게 되었다.
- <어느 놀이터에서 들려온 비명> 일부 -
사리사욕을 위해 남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세태를 설송나무의 시각으로 본 작품이다. 도시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쓰레기장에 내동댕이쳐지기까지 과정에서 설송나무는 서술자로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서술자는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인물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작가로부터 분리되어 작품의 내적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인물 또는 인물형상이다. 놀이터 이용 문제로 모두 자기 집의 형편에 맞추어 주장을 내세운다든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사람이 경로당을 짓기로 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약속을 어기고 다음 선거를 앞두고 경로당을 지었으나 선거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 본 설송나무는 영악한 사람들에게 비명으로 답할 뿐이다. 심후섭이 현실을 그럴듯하게 재현하여 표현하고자한 세계는 다름 아닌 인간의 삶이요, 인간 그 자체이다. 설송나무를 통해 인생의 참된 모습을 제시하고 가치를 밝혀주고자 한 것이다.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사회 풍토가 정화되어야함을 역설(力說)한다.
‘나는 가난한 권투 선수였지. 돈을 많이 벌어 잘 살아 보는 것이 꿈이었고■■. 그러나 나는 경기를 할 때마다 지기만 했었지. 그러다가 만난 분이 백만억 코치였고■■. 백만억 코치는 나의 팔을 기계팔로 바꾸어 버렸지. 그때부터 나는 승승장구였어. 나는 많은 선수들을 물리쳤어. 그러나 그것은 괴로운 승리였어.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수많은 선수들■■. 사실은 기계팔 앞에 쓰러진 것이지. 그들은 기계에게 얻어맞고는 권투를 포기하고 말았지. 어떤 선수는 나의 기계팔에 얻어맞고 목숨까지 잃은 선수가 있었어. 아, 괴로운 일이야. 그들의 꿈과 목숨은 기계앞에서 허무하게 사라져 간 거야.’
- <들판으로 간 챔피언> 일부 -
심후섭은 그가 탐구하고 발견한 그 무엇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상황에 어울리는 인물을 설정하고 이야기를 꾸며내고 이것을 유기적으로 구성하여 그럴듯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다. 강주먹 선수가 세계 챔피언 결정전 참가로 미국에 가려고 공항에서 탑승 수속 절차를 밟으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참된 자신의 힘이 아니라 기계의 힘으로 챔피언이 된들 의미가 없다. 여태껏 자행해온 수치스러움을 날려보낸다. 생존 경쟁의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올바른 경쟁의 방법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함을 강주먹 선수가 일깨워준다. 강주먹과 백만억 이름이 상징하는 것이 쉽게 떠오른다.
다른 작품 ‘2100년의 도둑’ 에서도 혼탁한 사회를 비판한다. 김만근 역도 선수의 오른쪽 팔과 이천근 선수의 왼쪽 팔을 훔치는 강주먹 권투 선수는 과학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부정적, 비인간적 인물로 보여진다. 백만억 코치는 물질만 추구하는 세속적 인물이다. 자신이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얻은 소득은 무가치하다. 과학 문명 속에서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인간성을 제시해준다. 건강한 사회를 지켜야 함이다.
5. 분단의 아픔과 통일 내다보기
동화에 있어서 분단 상황이 가지는 제재적 의미는 무엇인지 의문을 던져 본다. 동화 제재로서의 분단은 어떤 양상을 보이는 것인가. 대개 분단문학이라는 장르는 제재적인 분류에서 명명(命名)된 것이므로 동화에도 수용이 가능한 것인지 연구해볼 일이다.
시사성이나 목적성을 띤 동화는 자칫 작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사전에 어떤 주문을 전제로 한 글은 문학성을 획득함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약점을 해결하려면 일방적인 상황 전달이나 서술조에서 벗어난 동화적 기법이 따라야 한다.
방안에는 누군가가 벽에 붙어 서 있었다.
“으악!”
우리들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가끔씩 그 사람의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펄렁거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다.
사람이 아니고 천도네 아버지의 군복이었다.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렸는데도 군복만은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었다.
휴우-!
우리들은 한숨을 내쉬며 방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권동국!’
군복의 오른쪽 가슴에는 천도네 아버지의 이름이 선명했고, 왼쪽 가슴에는 빨갛고 흰 줄 무늬의 훈장이 가로로 반듯하게 붙어 있었다.
그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천도와 만도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 <천도야, 만도야!> 일부 -
이 작품은 동화로서는 무겁다. 종래의 동화 문단에서 기교를 앞세우는 소품들을 많이 보았지만 사실성 있는 감동적 작품을 만나기가 드물었다. 감동은 문학이 추구하는 목표이며 기본이다. 뿌뚤이의 눈으로 본 분단의 비극상이 노정(露呈)되어 있다. 심후섭은 시대를 보는 정확한 눈을 가지고자 한다. 자기가 속한 시대를 정확히 볼 수 있는 힘은 개인적 관념을 넘어설 때 지닐 수 있다. 자칫 어린이의 시각에 치중하다 보면 분단 문제가 개인적 자아의 문제로 좁혀질 우려가 있다. 뿌뚤이의 눈에 천도 아버지 권동국 개인과 민족 동란의 사회상이 비쳐진다 하더라도 초점화 되는 것은 분단의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권동국 개인의 문제이며 뿌뚤이의 개인적 관념에 머무를 수 있다. 물론 동화의 장르상 특성으로 인해서이겠지만.
제1회 MBC 창작 동화 대상 수상 작품인 ‘싸리울의 분홍 메꽃’은 장편 동화로서 6■25 동란을 다루고 있다. 동족 상잔의 상처는 모두에게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어린이들이 있었기에 통일의 날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 황소도 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뿌뚤이는 미래 지향적이며 분단 극복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동화작가들 가운데 동시나 단편동화에서 출발하여 소년소설이나 장편동화를 넘 나드는 이력을 가진 경우가 있다. 심후섭도 여기에 속한다할 수 있다. 단편과 장편의 우열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대개 장편동화들은 단편동화의 단순 명쾌성과 산뜻한 맛에 비해 어쩐지 느슨하고 싱거운 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원고지 분량으로 단편과 장편을 가르는 어리석은 독자들이 아니라면 장편동화가 다양한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내야 함을 알고 있다. 단편보다는 장편이 독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사고의 폭을 확대시키기에 적합하다.
용우 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고 가는 곳에 쇠가죽을 턱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쇠가죽 한 쪽 끈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쇠가죽은 마치 노끈처럼 술술 풀려 나오는 것이었다. 용우 씨는 밤새도록 가위로 쇠가죽을 둥글게 썰어 긴 가죽끈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긴 가죽끈으로 둘러싸인 땅은 모두 용우 씨 차지가 되었다.
- <쇠가죽 한 장 넓이> 일부 -
일제 식민지치하 용우씨의 용기와 지혜를 그려낸 작품이다. 따지고 보면 남북 분단의 기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시대이다. 암울한 시대 어려운 형편에서 꿋꿋이 이겨낸 용우씨가 시사하는 것은 비단 용기와 지혜뿐만 아니다. 식민지 시대를 대처해내는 건강한 도전적 삶의 자세이다.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주변의 사물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변용 시킨다. 용우씨가 살아가는 환경을 다르게 선택하고 다른 자아 이미지를 가진 것은 변화를 추구하는 의지로 보여진다.
“요즘 서울에는 땅값이 너무 올라 야단들이지요. 저 북쪽 개성땅도 값이 많이 올랐을까요?”
김씨 할아버지는 손님들에게 난데없는 질문을 곧잘 하였다.
손님들이 영문을 몰라 할아버지를 바라볼라치면
“나는 이래 봬도 아주 부자예요. 이게 모두 땅문서예요.”
하며, 의자 밑에서 누런 색 보따리를 꺼내어 들어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퍽 신이 난다는 표정을 짓곤 하였다. 그러나 그 표정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이내 그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
- <고개 넘어 우리 집> 일부 -
분단으로 인해 실향민이 된 김씨 할아버지는 택시 기사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북쪽으로 달려가나 철조망이 가로막을 뿐이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북에 남겨두고 외삼촌을 따라 남으로 피난 온 용수는 46년 동안 북녘을 그리다 한을 풀지 못한다. 앞으로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는 작가적 자세가 적극적이지 않다. 심후섭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가치의 동화 작품을 체험하도록 하여 판단력과 비판력을 길러주어 통일을 맞이하게 해야 한다. 한 편의 동화에서 알지 못했던 삶의 모습을 이해하게 하고 민족의 역사가 지닌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함에 게을리 해서도 안 될 일이다.
6.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재미
심후섭의 동화가 독자를 흡인하는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독자들이 작품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어디에서 비롯하는 것인지 생각 해 보았다. 작품의 주제나 제재, 플롯 또는 숙련된 문장력으로 보여진다. 너무도 인간적인 작가의 체취와 성실함 등 어느 한 가지라도 빠뜨릴 수 없다. 독자의 시선을 붙들어 놓은 방법을 심후섭은 누구보다 잘 알고 용케 여태껏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
그의 동화에는 무엇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지만 어설프게 드러나지 않고 감춤에 의해 윤곽만 드러난다. 그래서 빠져들게 되어 재미를 느끼고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독자들은 만족을 한다. 20년 가까운 동화 창작 편력에서 심후섭은 적어도 환상일변도, 우화로조차 연결되지 않는 서술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툰 치기에 머물지 않음은 그만큼 그가 동화문학에 각별한 작가적 사명감으로 애정을 쏟아왔음이다. 주된 장르는 동화이지만 유아교육, 아동문학평론과 교육학에도 역량을 발휘하여 다재다능한 활동을 보인다.
동화집《사탕 수수나라의 털보 대통령》(지경사)으로 1992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본상, 1993년 장편 동화 ‘싸리울의 분홍 메꽃’으로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1997년 동화집 《동화 꿈만 꾸는 새》로 제 15회 대구 문학상을 수상하여 화려한 문단경력을 쌓는다. 독자들은 심후섭의 동화에 재미를 느껴 시선을 뗄 줄 모른다. 반면에 심후섭은 독자들의 시선을 자기 작품으로 사로잡는데 재미를 느끼는 듯 하다.
작품에 대한 비평 방법은 작품 수 만큼이나 다양해서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작가를 작품을 중심으로 하더라 어떤 비평도 정석은 아니다. 일종의 점검과 시론의 성격을 띨 뿐이다.
심후섭의 동화는 읽어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은 없다. 구성이나 시점의 유형, 서술자의 어조가 별반 문제시되지 않고 있다. 작품 전체가 들려주는 메시지 파악이 용이하고 그것이 문학적 장치의 통로에서 걸러진다. 진솔한 인간성과 동심의 진정성을 심후섭은 그의 동화 세계에 숙성시켜 두고 있다. 독자들이 상상력을 통해 인간적 삶을 깨닫고, 가치를 찾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데 읽힐만한 작품인 것이다.
◉ 심후섭 저서 목록
1. 동화집 <별은 어디에 있었나> 82.12.15. 대일기획출판사
2. 동화집 <파랑새호의 모험> 85.11.20. 한국서적공사
3. 동화집 <산에 산에 피던 꽃> 86.4.30. 웅진출판사
4. 동화집 <겨울잠 소동> 87.2.10. 육영사
5. 동화집 <도깨비방망이의행방> 88.6.15. 견지사(교학사)
(문화부 지정 우수 아동도서로 선정됨)
6. 동화집 <마지막 승리> 88.6.20. 한국서적공사
7. 동화집 <할배요 할배요> 89.6.15. 카톨릭출판사
8. 동화집 <사탕수수나라의 털보대통령> 90.1.20. 지경사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
9. 동화집 <키모와 바바> 91.9.30. 윤진문화사
10. 동화집 <원자의 일기> 91.9.30. 견지사에서 교학사로
11. 동화집 <너의 노래 나를 울릴 때> 91.12.15. 도서출판 동지
12. 예화집 <껍질을 깨는 용기> 92.11.20. 교육문화 장원
13. 예화집 <그래도 나무를 심는다> 92.11.20. 교육문화 장원
14. 동화집 <꿈만 꾸는 새> 92.11.15. 도서출판 늘푸른
15. 예화집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93.5.10. 교육문화 장원
16. 예화집 <돼지의 눈과 부처님의 눈> 93.5.10. 교육문화 장원
17. 위인전 <세종대왕> 93.8.20. 대교출판사
18. 대학교재 <아동문학> 94.2.25. 정민사
19. 동화집 <싸리울의 분홍 메꽃> 94.8.10. 금성출판사
(제1회 MBC 창작동화 대상 수상작)
20. 교양도서 <풀어 쓴 고사성어> 95.12.30. 이상사
21. 교양도서 <이야기 명심보감> 95.12.30. 이상사
22. 동화집 <2학년 학습 동화> 96.5.5. 꿈이 있는 집
23. 예화집 <천하를 호령한 선비> 96.12.10. 도서출판 장원
24. 예화집 <하늘을 감동시킨 선비> 97.4.15. 도서출판 장원
25. 예화집 <민족혼을 일깨운 선비> 98.1.15. 도서출판 장원
26. 예화집 <백성의 등불이 된 선비> 98.6.15. 도서출판 장원
27. 예화집 <국난을 극복한 선비> 98.11.6. 도서출판 장원
28. 교양도서 <한국의 속담> 98.12.20. 이상사
29. 교양도서 <슬기로운 독서 생활> 98.12.20. 대구 YWCA
30. 교양도서 <책 한권 들고 무인도에 간다면> 99.10.10. 이상사
31. 교양도서 <소의 뿔에 책을 걸고> 2000.5.5. 이상사
32. 교양도서 <무인도에 가도 한 권의 책만 있다면> 2000.5.5. 이상사
33. 예화집 <백성을 보살핀 선비> 2003.1.10. 도서출판 장원
34. 예화집 <불의에 항거한 선비> 2003.1.10. 도서출판 장원
35. 예화집 <정의를 위해 싸운 선비> 2003.1.10. 도서출판 장원
36. 동화집 <톰 소오여의 모험> 2003.2.5. 도서출판 아래■
37. 동화집 <의로운 소 누렁이> 2002.12.10. 파랑새어린이
38. 동화집 <소야, 웃어 봐> 2003.8.30. 서울 계림닷컴
39. 동화집 <바보 이반> 2004.10.1. 서울 효리원
40. 동화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4.12.15. 서울 효리원
41. 전래동요집 <그리운 우리 노래를 찾아서> 2004.12.31. 대구광역시교육청
42. 예화집 <교과서와 함께 읽는 세계 명언> 2005.2.1. 서울 효리원
43. 동화집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2005.10.10. 서울 가문비
44. 동화집 <3학년 과학동화> 2007.3.1. 서울 효리원
45. 동화집 <나무도 꾀를 부린다> 2007.11.5. 서울 금성출판사
46. 동화집 <생각하는 나무> 2007.11.5. 서울 금성출판사
47. 동화집 <나무의 꿈> 2007.11.5. 서울 금성출판사
48. 동화집 <옛날 옛날 이 나무는> 2007.11.5. 서울 금성출판사
49. 동화집 <꽃이 부르는 노래> 2007.11.5. 서울 금성출판사
이밖에 <동인지>, <작가작품론>등 공저 다수.
<청소년 잡지 편집회의장에서 최 용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