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사(思無邪)
子曰 「詩三百이、一言以蔽之하니、曰 : 思無邪니라。」
(시삼백이 일언이패지하니 왈 : 사무사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에 있는 삼백편의 시는 한 마디로 말해서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
《論語 爲政篇 第2章》
◀구절풀이▶
詩三百이 一言以蔽之하니, 曰 : 思無邪니라。
● 詩三百(시삼백) :
《시경(詩經)》에는 원래 311편의 시가 있었으나, 그 중 6편은 제명(題名)만
남아있다. 따라서 현존하는 것은 305편이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시경(詩經)》
은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전한 것으로 모시(毛詩)라고 한다.《시경(詩經)》의
시는 원래는 주대(周代)를 중심으로 한 민중시(民衆詩)였었는데, 공자(孔子)가
3,000여편 중에서 311편으로 추렸다.
공자(孔子)는 시(詩)로서 인간의 성정(性情)을 순화시키고, 다시 예악(禮樂) 곧
음악과 양식에 맞추어 넣어서 정치(政治), 외교(外交), 제례(祭禮), 향연(饗宴)
등에 넓게 활용하였다. 따라서 고대에 있어서는 정치에 참여하려는 지식인, 군
주, 제후, 사대부 등은《시경(詩經)》을 수덕(修德)의 필수과목으로 삼았다.
현대에는《시경(詩經)》의 첫 구절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시경(詩經)》을
읽을 한문능력이 없어도 시인(詩人)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시(詩)를 쓸 수 있
는 시대이다.
♠ 蔽 <덮을-폐> 艸 + 12 = 16 : 덮다. 싸다. 가리다. ‘핵심을 찌르다’
♠ 一 <한-일> 一 + 0 = 1 : 하나. 한가지.
♠ 言 <말씀-언> 言 + 0 = 7 : 말씀. 말. 문자. 설명. 발언.
○ 一言(일언) ①한 마디 말 ②간단(簡單)한 말
♠ 以 <써-이> 人 + 3 = 5 : ~(로)써. ~을 가지고. 까닭. 이(것).
♠ 之 <갈-지> ⼃ + 3 = 4 : ①가다. ②이(것). ③~의(관형격으로 쓰임).
④ 이르다.
● 思無邪(사무사) :
시(詩)의 이미지에 사악(邪惡)함이 전혀 없다. 이 구절(句節)은《시경(詩經)》
노송(魯頌) 경(駉)편의 말이다.「시경(詩經)의 체제는 논공(論功)、송덕(頌德)、
지벽(止僻)、방사(防邪) 등 대체로 모두 올바름으로 귀일한다. 그러므로 이 한구
절은 그것에 합당할 수 있다(詩之爲禮、論功、頌德、止僻、防邪……大抵皆歸於
正。故此一句可以當之也。). <형병(邢昺)>
◀해설▶
《시경(詩經)》에 있는 305편의 시(詩)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最古) 시(詩)
이다. 중국 주(周)의 건국이전인 기원전 1122년대부터 약 700년간의 시(詩)
3000여수(首) 중에서 공자(孔子)가 추렸다고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시경(詩經)》은 대체로 송(頌)이라고 하여 주(周)의 건국 선조들의 공적을 읊
은 종교시와 아(雅)라고 하여 군주、제후、사대부 등 왕족 귀족들의 정치、의식、
외교、연회、전쟁、수렵 등을 읊은 사회시(社會詩)와 풍(風)이라고 하여 지방의
민요 풍습 생활을 토대로 한 민중의 서정시로 3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시(詩) 중에서는 여러 면의 인간의 희비애로(喜悲哀怒)가 많이 표
현되어 있다. 그러나 고대 중국에서는 정치의 문화적 집행을 예악(禮樂)으로 했
고, 또 악(樂)은 시(詩)와 함께 연주되었으므로, 시(詩)가 정화되는 동시에 시가
교화의 핵심이 되었다. 따라서 시는 그 정신이 숭고하고, 순수하며, 고대 군자들
의 절대적 소양으로 습득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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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불경(毋不敬)
曲禮曰 「毋不敬하며、儼若思하며、安定辭하면、安民哉인저。」
(무불경하며, 엄약사하며, 안정사하면、안민재인저.)
곡례편에서 말하기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단정하고 엄숙하기를 무엇을 생각하는 것같이
하며, 말을 안정하게 한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禮記第一卷曲禮上篇第一章>
◀구절풀이▶
曲禮曰 : 毋不敬하며 儼若思하며 安定辭하면 安民哉인저。
♠ 毋 <말-무> 毋 + 0 =4 : 무(毋)는 勿<말-물>無<없을-무>와 같으니, ‘금지, 없
다, 부정’ 의 뜻이 있다. ① 말라. 毋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하지 말라<論語>
② 없다. ③ 아니다.
♣ 이<말-무(毋)>를 <어미-모(母)>자와 구별하지 못하여, ‘모’라고 잘못 읽
는 사람도 있다.
♠ 敬 <공경할-경> 攴 +9 = 13 : 공경하다. 정중하다. 예의가 바르다. 삼가다.
● 毋不敬(무불경) :
①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즉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유지하라’ 라는 뜻
이다. 이번 헌재결정에 무불경(毋不敬)에 대한 해설을 하지 않은(못한?) 신
문이 대부분이었으나 한두 신문은 해설을 하였으나, 오직 퇴계선생의 글을
인용하였고, 원전을 밝히거나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했다.
② 무슨 일에 대해서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③ 남을 속이지 않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행위가 바로 공경이다.
♠ 儼 <의젓할-엄> 人 + 20 = 22 : ①의젓하다. 엄숙하다. ②삼가다. 공손하다.
♠ 若 <같을-약 or 땅이름-야> 艸 + 5 = 9 : 같다. 만일. 혹은. 및.
♠ 思 <생각할 - 사> 心 + 5 =9 : 생각하다. 어조사. 생각. 뜻. 마음
● 儼若思(엄약사) :
엄(儼)은 단엄(端儼) 즉 단정하고 엄숙한 것、얼굴빛과 몸가짐을 엄숙하고
단정하게 하여 무엇을 생각하는 것처럼 한다는 말.
● 安定辭(안정사) : 말을 조용하고 침착하게 하여 안정감을 주는 것.
◀해설▶
주자(朱子)는 이렇게 말하였다.「군자(君子)의 수신(修身)하는 요점이 3가지가
있고, 그 효과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에 족(足)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것
이 바로 예(禮)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예기(禮記) 상권(上卷)
제1편 제1장 첫머리에 실은 것이다.」
범씨(范氏)는 말하기를「공자시대에《예기(禮記)》에 기록된 경례(經禮)삼백과
곡례(曲禮)삼천을 한마디로 요약해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무불경(毋不敬) 즉 공
경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어떤 사물(事物)에나、누구에게나、언제 어디에서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처한
다면, 그것이 곧 예(禮)의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예(禮)는 다 공경하는 마
음을 기초로 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공경하는 마음을 지니면 저절로 교만하거나 난폭하지 않을 것이며조심성이 있
고 성실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의젓하고 단정한 얼굴빛과 태도는 무엇을 생각
하고 있는 사람처럼 침착하고 고요할 것이며, 그의 말은 부경(浮輕)하거나 급거
(急遽)하지 않고 안정감을 주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성을 느끼게 할 것이
다. 이러한 군자(君子)의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는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
하게 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갓 옛사람의 설교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에게도 공경스런 마음가짐과 단정하고 의젓한 얼굴빛과 고요하고 침착하고 성
실한 언사(言辭)를 하는 사람이면 우리는 그 사람을 예의 바른 사람、교양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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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변(筆者辯)
, 한문(漢文)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한학(漢學)에 뛰어들어 사서오경(四書五經)
을 접해본 사람도 사서(四書)-논어(論語)、맹자(孟子)、대학(大學)、중용(中庸)
-를 읽어보는 경우는 있어도, 오경(五經)까지 읽으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예기(禮記)는 모두 3권(卷)이나 되는 방대(尨大)한 내용이라 공부하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시경(詩經)도 많은 구절의 나열이라 읽어보면 싫증을 내기가
쉽다. 아마도 이번에 언급된 "무불경(毋不敬)"이란 구절의 출처인《예기(禮記)》
를 읽어본 기자는 없는 모양이다.
첫댓글 좋은 뜻이 많이 내포된 글들인데 역시 이를 풀어 이해하려니 무척 어렵고 머리가 지끈하네요 너무 일시에 많이 예시하지 아시고 조금씩 조금씩 설명해주시면 더 재미? 있지 않을까요?
60대이상의 세대사람들이라면 조금씩 공부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지요.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을 더욱 정중히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