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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언어기호를 통해 전달되는데 언어는 근본적으로 사고를 요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매체이다. 소설의 창작 과정은 전적으로 작가 개인의 산물로서 작품의 문장 하나하나는 작가의 독자를 향한 외침이다.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독자는 사고하고 이해하게 된다. 작품은 작가와 독자의 창의적인 공동작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발신자이며 독자는 수신자고 언어는 소통 기호이며 작가의 의사인 작품을 정보라고 할수있다. 화자 또는 발신자인 작가가 발표하는 작품을 청자 또는 수신자인 독자는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소설에서 깊이 있는 해석과 인생에 대한 관조, 사고력을 얻을 수 있으며 독자는 또 하나의 소설을 창조하게 되는것이다.3)
영화는 가공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줄거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소설과 차이가 있다. 색채와 음향 동작 등으로 구성된 공감각적 영상에 의존한다.즉 영상의 이미지를 통해 보여지고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물의 내면 심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설과 달리 인물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영화는 그것을 시각화 시켜야 한다. 영화는 감독의 총체적 종합 예술이다.
2.소설[서편제]와 영화[서편제]의 줄거리 비교
(1)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
소설 [서편제] 는 작가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중 1부에 해당한다. 이 소설은 ‘소리’와 이복동생을 찾아 일생동안 남도일대를 유랑하는 익명의 사내에 관한 이야기를 주축으로 소리꾼 일가의 恨 맺힌 사연, 恨과 소리, 억압과 예술의 관계, 용서와 화해를 통한 삶의 숭고한 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영화 [서편제]는 『남도사람』시리즈 중 1부와 2부를 토대로 하여 남도 판소리에 실린 소리꾼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각색과 연출에 의해 재구성 되었다. 아버지와 남매간의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는 달리, 소리와 자연에 중점을 두고 판소리에 담긴 민족의 애환을 영상으로 그려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상품성은 예술적 완성도와 함께 시대적 변화와 민감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서편제]가 다루고 있는 억눌린 恨의 해소는 비단 소리꾼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 요소로 작용하는 우리 민중의 보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4)
(2)플롯과 줄거리
1)소설의 줄거리
소릿재 주막에서 여인과의 대화 - 소릿재의 내력 설명 -여인의 회상(1956,7년경 소리꾼 부녀이야기와 소릿재의 내력담) - 사내의 회상(사내의 어린 시절) - 여자의 이야기(딸이 눈이 멀게 된 사연) - 사내의 회상(사내가 소리꾼 아비를 떠나게 된 사연) - 여인과의 대화
2)영화의 줄거리
주막을 찾아든 동호의 회상 - 동호의 어린 시절 회상(소리꾼 사내와 어머니의 만남과 모친의 죽음) - 송화와 소리 연습하는 동호 - 장터거리 유랑극 구경과 아버지의 내력 - 송화를 앞세워 소리꾼으로 나선 일가족 - 양악대에 쫒기는 소리꾼 일가족 - 가난에 쫒겨 집을 떠나는 동호 - 송화를 찾아 헤매는 성인 동호와 낙산거사와의 만남 - 낙산거사의 회고담(첩첩산중으로 들어간 송화와 아버지) -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 - 득음을 한 송화와 모든 것을 고백하는 아버지 - 송화와 낙산거사와의 만남 - 송화를 찾아온 동호와 송화의 만남 - 길을 떠나는 동호와 송화
3)줄거리의 변형 및 첨가
①축소된 부분
ㄱ.소릿재와 소리무덤의 내력
소설 첫머리는 소릿재 주막의 내력을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여인은 자신과 소리꾼 부녀의 만남의 과정을 회고담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내력 가운데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소리무덤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소릿재 주막의 위치는 주인공 동호가 세월네라는 여인을 만나 송화와 아버지의 후일담을 듣고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하나의 계기 정도의 역할만을 하고있다. 그러므로 소릿재와 소리무덤에 얽힌 내력은 과감히 생략되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위한 도입부 역할에 그치고 있다.
ㄴ.소리꾼 아비에 대한 묘사
소설 [서편제]에서는 무려 일곱 부분에 걸쳐 아비를 ‘햇덩이’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동호의 회상,바닷가 콩밭 씬에서 ‘어린 동호가 실눈을 뜨고 태양을 바라본다. 이글거리는 햇덩이’라는 부분으로 그치고 있다.
②변형된 부분
ㄱ.사내와 누이와의 관계
소설에서는 사내의 어미가 소리꾼을 만나 낳은 아이를 딸로 그리고 있지만 영화에서 송화는 소리꾼 유봉이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주워 키우는 아이이며 동호의 어미가 유봉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제 어미와 함께 출산 도중 죽는 것으로 나온다. 즉 송화와 동호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인 것이다.
ㄴ.청강수와 부자
소설에서 누이가 실명하게 된 이유는 소리꾼 아비가 딸의 목청 소리를 비상하게 하기 위해서 잠자는 딸의 눈에 몰래 청강수 넣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언젠가 유봉이 한약에서 부자의 쓰임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이를 근거로 아마 유봉이 송화의 눈을 일부러 멀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처럼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이 있게 된 것는 전달하는 화자가 달라짐으로 인해서 일것이라고 생각한다.
ㄷ.사내가 소리꾼과 누이의 곁을 떠나게 된 이유
소설에서 사내가 부녀를 떠난 이유는 아비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살기와 두려움, 거역할수 없는 숙명 같은 아비와 이를 더 이상 참을수 없는 자기 자신으로 인해 길을 떠나는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영화에서 동호는 아비에 대한 불만과 경제적 궁핍, 비관적인 소리의 전망등으로 인해 소리꾼 부녀의 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소설에서는 사내가 소리꾼 부녀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심리적 이유에서 찾을 경우 영상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비에 대한 불만과 경제적 궁핍등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동호가 떠나면서 남겨두고 가는 것은 누나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이다.소설에서는 사내가 아비의 소리의 메아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영화에서 동호는 누나의 목소리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는 그리움과 연민으로 인해 성년이 된 후 다시금 송화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것은 영화가 소설에 비해 내면 갈등이나 심리를 표현하는데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형적이고 구체적인 사건과 갈등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할수있다.5)
③첨가된 부분
ㄱ.아버지의 소리에 얽힌 내력
소설에서는 소리꾼이 어떤 이유로 소리에 대한 집념을 가지고 있으며 딸을 통해서라도 못다한 자신의 소리에 대한 꿈을 이루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소리꾼 유봉의 소리에 대한 내력이 그려진다. 장터에서 만난 창극단 주연배우는 그와 같은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던 동기생이다. 유봉은 한 때 가장 촉망받던 소리꾼이었으나 스승의 애첩과 연분이 났다는 이유로 문하에서 쫒겨나고 만다. 이로 인해 그는 소리꾼으로 대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혼자 소리를 팔아 살아가며 대신 송화를 통해 소리에 대한 한을 풀려고 하는 것이다.
ㄴ.소리꾼으로 유랑하는 시절
소설에서는 소리꾼으로 유랑하는 시절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술자리에서 송화가 희롱당하는 모습이라던지 거리에서 양악대에 밀리는 모습 또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리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동호가 부녀의 곁을 떠나는 동기가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편제가 서구문명의 유입으로 인해 무시당하고 천대받던 우리 민족의 판소리와 국악을 상징하는 시대적 입장에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ㄷ.낙산거사와의 만남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낙산거사가 영화에서는 등장한다. 이것은 ‘동호의 한’이 아니라 ‘소리꾼 부녀의 이야기’에 맞추어 더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ㄹ.동호의 처지에 대한 언급
소설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영화에서는 동호는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다는 언급이 있다. 소설에서는 사내가 소리를 찾아다니는 이유는 아비에 대한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이고 이것은 사내의 恨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동호의 한은 배제되고 ‘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찾아다닌다.하지만 이것은 그가 모든 생업을 팽겨치고 누이를 찾아다닌다고 하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적절한 생업이 설정되고 틈틈이 누이를 찾아 헤매이는 간절한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는것이다.
ㅁ.누이와의 재회
소설 [서편제]에는 누이와의 재회장면은 없다.그것은 『남도사람』에 나오는 [소리의 빛]의 일부분이다. 영화에서는 단편소설은 같은 작가의 비슷한 작품이 혼합되어영화화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3.결론
나는 지금까지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를 줄거리와 소설의 기본 골격을 중심으로 달라진 점을 비교하여 보았다.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질때에는 소설과 영화의 다른 특성상 내용이 똑같을수 없는 것 같다. 영화가 가진 시간제한과 영화의 재미등을 고려해 내용이 압축되거나 추가되기도 하고 변화되기도 한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압축이 일어난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의 흥미와 흥행성 등이 고려되어 소설과는 달리 다른점(그리움,남녀간의 사랑)등이 강조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와 같이 영화[서편제]도 소설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 비슷해 보여도 소설과 영화는 서로의 독특한 역할은 대신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뼈대는 같은 이야기를 갖고 전달한다고 해도 서로 다른 감동을 독자와 관객에게 주는 것이다. 요즘은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많은 소설들도 영화화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지 서로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서 영화와 소설 모두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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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자료들로 공부를 하였으면 아주 훌륭한 결과를 남겼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