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쳐 지나쳤던 길가의 풀꽃들,
알고 보면 저마다 깊은 사연을 품고 있답니다.
꽃잎에 새겨진 신비로운 전설과 설화를 전하는 곳,
'꽃과설화'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참 퍼온글이면 꼭 출처를 남겨 주세요
🌸 산자고에 얽힌 '자애로운 시어머니' 설화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홀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다 큰 아들이 장가를 가지 못하자 어머니는 밤낮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러던 어느 봄날,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처녀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죽거든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거라"*라는 유언을 남겨 그 길로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처녀를 기쁘게 맞이해 아들과 혼인을 시켰고, 세 사람은 가난하지만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특히 며느리는 마음씨가 착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러던 몇 년 후, 며느리의 몸에 고름이 차고 살이 썩어 들어가는 커다란 종창(등창)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며느리는 너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시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꾹 참았지만, 병은 날로 깊어만 갔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의원을 부를 돈도 없었던 시어머니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시어머니는 오직 며느리의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약초를 찾기 위해 매일 눈물로 산속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직 꽃이 필 시기가 아닌 이른 봄이었는데도 양지바른 풀밭에 별처럼 예쁘게 피어난 작은 하얀 꽃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이하게 여겨 가만히 들여다보니, 신기하게도 그 꽃 속에서 아파 누워있는 며느리의 등창이 번뜩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하늘이 내린 약초라 믿고 그 꽃의 뿌리(비늘줄기)를 캐어다가 정성껏 찧어서 며느리의 아픈 부위에 발라주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고름이 멈추고 상처가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살린 꽃"이라는 뜻을 담아 이 꽃을 산자고(山慈姑)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