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비구들여, 법을 의지하여 머무르며,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마라"
1.6 십육비구경(十六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투라국 발타라강 옆에 있는 암라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자기를 피난처로 삼고 자기를 의지해 머무르며, 법을 피난처로 삼고 법을 의지해 머무르며, 다른 것을 피난처로 삼거나 다른 것을 의지해 머무르지 마라.
무엇이 원인이 되어 걱정 슬픔 번민 고통이 생기는가? 어떻게 이 넷이 있으며, 또 어떻게 아직 생기지 않은 걱정 슬픔 번민 고통이 생기고, 이미 생긴 걱정 슬픔 번민 고통은 더욱 자라고 커진다고 스스로 관찰하는가?“
모든 비구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시면, 저희는 듣고 그 말씀과 같이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비구들이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비구들이여, 색(色)이 있어 색을 인하고 색에 엵매이기 때문에, 아직 생기지 않은 걱정 슬픔 번민 고통이 생기고, 이미 생긴 것들은 더욱 자라고 커진다고 관찰하여라. 느낌 생각 결합 식별 또한 그와 같다. 비구들이여,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고 늘 머무르는 색이 있더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훌륭하구나, 비구들이여. 색은 덧없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가 색은 덧없는 것으로 변하고 바뀌는 것인 줄을 알면, 그는 욕심을 떠나고 욕심을 멸해 모든 번뇌가 없어질 것이다. 모든 색은 본래부터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꾸;는 법인 줄을 알며, 색을 연하여 걱정 슬픔 번민 고통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끓으며, 그것을 끓으면 집착할 것이 없게 된다.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고,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게 되면 그것을 열반이라 하니, 느낌 생각 결합 식별도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열여섯 비구는 모든 번뇌가 생기지 않아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리고 모든 비구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