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9장>
본문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벽은 세웠지만 여전히 페르시아 지배 아래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적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때 그들은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은혜로 돌아갔습니다.
손양원 목사는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한국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원수를 사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의 씨앗을 남겼습니다. 그의 삶을 다룬《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은 폐허 위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민족을 다시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대한민국 역시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자유민주 체제와 기독교 신앙의 영향 아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오늘의 선진국 반열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저출산·고령화, 인구감소, 경제적 불안, 기술혁신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 속에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1. 감사의 신앙이 민족을 일으킨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일어나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어다”(느 9:5) 송축하라(בָּרֲכוּ, 바르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라는 명령입니다. 이스라엘은 성벽보다 먼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감사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우리 민족도 일제의 압박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예배와 기도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손양원 목사가 보여 준 성애원과 애양원을 통한 나환자 목회는 한센병 환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경험합니다. 환율과 물가의 상승, 인구 감소와 기술 변화 속에서도 교회는 두려움보다 감사와 책임의 언어를 회복해야 합니다.
2. 언약적 사랑이 공동체를 지킨다.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느 9:17) 인자(חֶסֶד,헤세드)는 변하지 않는 언약적 사랑입니다. 이스라엘은 반복해서 실패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진리를 지키되 사랑을 잃지 않는 공동체, 자유를 존중하되 책임을 감당하는 공동체가 다음 세대를 살립니다.
손양원 목사 역시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음으로 헤세드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 사랑은 복수보다 강했고, 절망보다 위대했습니다.
오늘 한국 사회는 세대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 속에 있습니다. 어떤 제도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있더라도, 교회는 사람을 미워하기보다 진리와 사랑을 함께 붙들어야 합니다.
3. 다음 세대를 위한 거룩한 책임을 감당하라.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느 9:32) 언약(בְּרִית, 베리트)은 지키시는(שֹׁמֵר, 쇼메르)분 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미래 세대를 향한 약속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신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또한,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교회와 사회는 다음 세대에게 신앙과 자유, 책임과 사랑, 그리고 일할 수 있는 희망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손양원 목사의 순교의 삶도 자신의 시대를 넘어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언약적 삶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저출산과 고령화, AI와 로봇의 발전으로 인한 노동 구조 변화 속에서 다음 세대의 먹거리와 삶을 고민합니다. 성경은 단순한 소비와 현재의 만족보다 후손을 위한 책임을 강조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미(already)이루었지만 아직(not yet) 여전히 불안한 미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헤세드가 무너지지 않으면 미래는 있습니다. 본문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도 하나님의 חֶסֶד(헤세드) 와 בְּרִית(베리트) 를 붙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손양원 목사의 용서와 순교의 삶이 보여 주듯, 민족의 진정한 힘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적 사랑과 용서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송축(בָּרֲכוּ, 바르쿠)하며 감사로 자유 대한민국을 일으킵시다.
변하지 않는 언약(בְּרִית, 베리트)적 인자(חֶסֶד,헤세드)를 붙들고 진리와 사랑으로 나아갑시다.
다음세대를 향한 언약을 지키시는(שֹׁמֵר, 쇼메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책임을 다합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주님의 은혜와 언약이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붙드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