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기쁨의 프로젝트는 행복맘이 1코스를 마친 직후인 12월 20일경부터 계획되었다.
그동안 무수히 오고갔던 쪽지와 대화만으로도 내 마음은 벌써부터 정읍에 가 있는 듯 했고.
하루하루를 손꼽았던 그 시간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고 그 행복을 주체 못해서
마지막 D-day를 앞둔 사나흘 전부터는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맘이 한껏 들떠있었던 것 같다.
내게 있어 그동안은 매일매일 모두가 변화하는 스케줄 체크와 준비가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렸었다.
많은 양의 폭설이 내린 정읍.
과연 우리의 정읍행은 이루어질 것인가 마음을 졸인 시간들이었다.
장시간의 운전을 대비해 출발전날은 일찌감치 잠자리로 들었지만 쉽사리 잠은 오지 않았는데...
나와 나형이의 출발을 모두에게 메시지로 전하고 드디어 정읍으로 출발~
설레는 맘으로 출발해 제일 먼저 도착한 서신초등학교엔 그야말로 온통 눈뿐이었다.
발이 푹푹 파묻히는 그런 진풍경은 실로 30년 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흥분한 강아지마냥 그런 모습에 벌써부터 눈밭을 뒹구는 나형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옆에서 사진을 찍고 노는 사이 선생님이 오셨다.
카페에 올려진 사진으로, 그리고 그동안의 통화로 익숙해진 선생님의 모습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반가운 맘만 가득한 채 선생님께서 내민 손을 잡는 순간 왜 그렇게 울컥하던지...
내 생각보다 너무나 젊으신 모습에 잠깐 놀래고...
얼마 후 이어진 예상치 못했던 소영이와 소영이 가족과의 만남.
마주잡은 손길에서 서로의 맘을 다독거림을 느낀다.
정읍터미널에서 만나 함께 도착한 행복맘과 현준아빠.
아이들과 넷이서 눈밭을 뛰어오는 그들을 보고 알지도 못하면서 뛰어가 반기는 나형이.
뉘 집 딸인지 성격 좋고 인사성 또한 어찌나 밝으신지...
처음 보는 행복이와의 포옹, 그리고 두 번째 본다고 그새 허물없는 사이 같은 현준엄마와의 포옹이 이어졌다.
제일 먼저 도착이 예상되었으나 실상 가장 늦게 도착한 서씨가족 일가.
주인공은 제일 나중에 도착해야함을 의식이나 한 듯~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함께 교장실에서 잠시 나눈 담소 속에서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연구하시고 노력하셨는지
그간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숙소문제를 해결해주신 정읍의 최 선생님도 뵙고.
그분의 인품에 우리 모두 감동을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우리 4명의 아이들이 최 선생님과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길 모두 소원했을 것이다.
함께 저녁을 하며 모두 만남의 기쁨을 만끽하고...
선생님의 열정어린 주옥같은 말씀들을 들으며 저무는 해를 안타까워했던 시간들...
아이들은 눈 속에서 저희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저희들만의 기쁨을 누렸다.
홍준아빠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모두를 당황케 했던 일.
지금은 그것 또한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 일로 인하여 이번 여행길은 더더욱 잊지 못할 시간들이 될 것 같다.
정읍의 폭설로 정읍행이 이루어질까 염려했을 때.
하늘이 우리를 도우실거라 장담했었는데 홍준아빠의 일도 하늘이 도우신 것이 분명하다.
밤새 아줌마 넷이 모여 끝없는 수다 속에 밤을 지세울거란 예상은 빗나가고...
하지만 홍준아빠의 무사귀환으로 모두 가지고 있던 맘속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밤늦게까지 뛰어놀았던 아이들의 늦잠으로 늦은 아침을 맞이한 우리들.
그 속에 너무나 부지런한 선생님께서 함께 하셨다.
어젯밤이 마지막인줄로만 알았는데...
또 다시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진다.
아이들 하나하나 데리고 지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교육자의 열정을 보았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먼 귀향길을 염두에 두고 정읍을 먼저 떠난 나와 행복맘.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칠칠맞고 덜렁거리는 쌩이...
지갑이 든 가방을 두고 갔다는 서씨부인의 전화가 왔다.
그것도 모르고 고속도로에 진입했으면 어쩔 뻔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등에 식은땀이~
부랴부랴 달려온 서씨부인과 현준엄마.
이렇게 또 넷이 모이니 아쉬움이 더해져 우린 귀향길을 미루고 에라 모르겠다 모두 함께 내장산으로 향했다.
우와~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내장산의 설경.
이 모습을 안보고 돌아갔다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쌩이의 덜렁거림이 정말이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웃음과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기막힌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모두가 열을 올렸었다.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과 케이블카도 타보고 때늦은 점심과 좀 이른 저녁을 아우르는 식사를 하면서
어젯밤 이루지 못했던 아줌마들의 끝이 없는 수다 속에서 어젯밤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 내렸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이런 시간이 또다시 찾아올까?
헤어짐의 아쉬움 속에서도 난 희망을 찾는다.
오늘 우리들의 만남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또다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들의 해후는 찾아올 것이라고...
우리가 인연의 끈을 놓치 않는 한...
헤어지는 순간 행복이가 내게 던진 말 한마디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언냐~ 인생은 참 살만한 거다 그체?
우리한테 이렇게 기쁜 날이 올 줄 우리가 우째 알았겠노?”
아이로 인하여 아프고 절망했던 나날들 속에서
내 아이로 인하여 이렇게 행복하고 기쁜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었다.
정말로...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달려온 우리들에게
이번 1박2일은 우리가 우리들 스스로에게 주는 포상휴가였다.
이제 너무나도 아쉽게 휴가는 끝이 났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게 몽롱한 기분....
이 행복한 후유증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분명 내 삶에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
나의 특별한 (special) 아이와 특별한 삶을 견디고 버티어낼 힘이 되어 주리라 난 믿는다.
선생님...
선생님을 뵈러가기로 마음을 모으고 뵈러가기까지 저희 넷 정말 행복했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글로만이 아닌 선생님을 뵙고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께 선생님으로 인하여 세상을 달리 바라볼 수 있게 된 저희들의 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가슴속에 저희 아이들이 기억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앞으로 계속될 선생님의 힘든 시간들에 작지만 힘이 되어주길 희망했습니다.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전해주려 애쓰시는 모습으로
언제나처럼 열성을 보여주신 선생님.
그 마음 모두 제 가슴에 담아왔습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기쁨의 나날들을 살기위하여 노력하려고 합니다.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내 아이가 한글의 고통에서 벗어난 것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더불어 내게 주어진 많은 이들과의 인연까지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그 인연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손...
제가 꼭 잡고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제 손 놓으시면 안돼요!! ^^
이름만큼이나 행복한 우리 행복이...
이 언니는 너를 만나 참 행복했다.
너의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갖게 했으리라 믿는다.
너의 투명하게 맑은 마음과 솔직함을 내가 참 좋아하는 거 알제?
생각보다 아이를 너무나 자상하게 챙기는 거 보면서 행복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었네.
그런 네가 있어 우리 현준이는 참 행복한 아이다.
말없이 즐거운 분위기 만들려고 애쓴 거 다들 알거야.
고맙다 행복아.
내겐 나형이로 인해 너무나 익숙한 모습의... 미소가 이쁜 부산 현준이.
나형이랑 세트로 머무는 내내 우리 혼을 쏙 빼놨지만 그래도 넘 이쁘다 현준이.
마지막에 엄마 잃어버렸는지 알고 얼마나 놀랬을꼬... ㅎㅎㅎ
이모가 지금도 현준이가 눈에 아른거린다고 전해줘라~
이번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광주까지 먼저 내려가 아이들 맡기고 온 현준엄마.
타인에 대한 칭찬에 너무 후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너무 인색한...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고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너의 내면에 들어있는 진득하고 무거운 너의 모습을 내가 참 좋아한다.
보기보다는 의외로 많이 예민하기도 하더라.
홍준아빠 아픈 거 보면서 그렇게 걱정이 많이 되었었나?
밤새 체해서 고생하느라 욕봤다.
항상 환하게 웃으며 현준이 예뻐하는 모습 보면서 이 언니가 반성 많이 했다.
이번 모임 준비에도 본인의 생각을 내세우기보다 무조건 다수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조용히 지지해주고 동조해줘 참 고마웠다.
조용조용 말 많고 생각 많은 꼬마철학자 인천 현준이.
다른 아이들 (나형 & 정현준) 부산한 틈에서도 꿋꿋하게 혼자만의 모습을 고수했던...
조용하다가도 먹을 때 그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현준이.
이모가 나중에 맛있는 거 꼭 사준다고 전해주고...
온가족 총 출동해 또 다른 기쁨(?)을 안겨준 서씨부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준비물을 챙겨와 우리를 놀라게 하고
덕분에 아이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거 같아 참 좋았구 고마웠다.
중간에 홍준아빠 다친 일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아무이상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일부러 준비한건 아닐 테지만 암튼 대단한 깜짝쇼였다. ^^
그 덕에 내 예상보다 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만
그동안 내가 짐작했던 너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너의 꼼꼼함과 자상한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나형이 밥을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놀면서도 그 모래시계 옆에 놓고 시간을 잰다. ㅎㅎㅎ
그리고 나형이 삼촌, 오빠노릇 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내가 참 감사해한다고 홍준아빠께 전해드리렴.
큰아들 형준이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내 아들인 것처럼 내 맘을 애잔하게 만들었던 홍준이.
홍준이 키우면서 힘든 일 생기면 언제든 언니한테 전화해라.
내 울 아들 키우면서 맘고생 많이 했거덩.
그 노하우로 아마 내가 도움이 되지 싶다. ^^
내게 또 다른 딸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이쁜 통통이 민주.
아~ 나도 이런 딸 키우고 싶다.
머무는 기간 내내 마음써주신 선생님과
함께 했던 행복맘, 현준아빠, 서씨부인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첫댓글 기쁨은 모든 것을 해결하고 모든 것을 이깁니다. "항상 기쁨" 누구도 그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 영혼 살려내는 것은 하늘의 불처럼 쉬지 않고 이글거리는 기도에 터를 삼은 엄마의 항상 기쁨입니다. 샬롬
꼬마 철학자 인천 현준이, 미소가 이쁜 부산 현준이, 볼통통 넘 예쁜 울 나형이, 그리고,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는 우리의 선생님, 이하 언니들과 친구야! 그새 또 보고잡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우리의 기쁨 프로젝트는 쭈욱~영원하리..^^*
눈 속에 숨은듯한 설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정읍에서 네 가족 모두가 좋은 추억을 쌓았다니 다행입니다. 카페에서 지도해 나가는 과정을 글로만 읽다가 직접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해맑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한글 읽기는 조금 늦었지만 행복한 가족이라 느꼈습니다. 앞으로 모든 시간들이 지금처럼 행복하기만을 기원하겠습니다.
아참! 교감 선생님, 너무 반가웠는데.... 감사합니다~
넉넉한 사랑이 담겨진 만남을 축하 드립니다...덤, 그 좋은 선생님을 저는 10분만 달려가면 만나 뵐 수 있으니~~행복(운)하죠//
그러게요. 그날 안단테님을 보고 왔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답니다. 음... 인기관리하시는건가요?? ㅎㅎ
인기관리요? 아니, 그럼 제가 인기가 있다는 ....=3=3=3
쉬는시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동안 긴 세월을 소원이로인해 지쳐 있어서(바쁜일도 많이 있었고요^^) 가족끼리 아님, 혼자(소원이랑) 있는 시간을 좋아해요.
샘과 그리 가까이 계신줄 몰랐네요.. 만나뵐수 있었음 좋았으렸만..^^
부러 부러 부럽다 나도 가고 싶었는데..하다 못해 쓰레기 버리러 가는것 조차 조아라 하는 살인미소 우리주희도 함께 갔으면 진짜 좋았을텐데..다음엔 꼭 껴주세요 꽃피는 봄이오면요
살인미소 주희... 보고싶네요. 언제 꼭 한번 뵈요. 일상으로님의 미소 또한 보고싶어요.
우리 꽃피는 봄이오면 또 정읍가나요????ㅎㅎ
여기 경기도데.. 다음에 저도 껴주셈... 우리 지희도 밖에 가는거 넘넘.. 좋아하거든요...
사진의 왼쪽부터 현준아빠님의 인천 현준이, 파주쌩님의 나형이, 행복맘님의 부산 현준이, 서씨부인네 홍준이.. 그리고,김영생교장선생님^^*
1 바이트학습
취학전 한글읽기마스터로 길을 열었다.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