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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래산 등산...
원래 건민이와 함께하는 네번째 산행으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아차산으로 오르려 했으나... 오전에 강의가 있었던 관계로 집에서 가까운 소래산으로 출발...!
게다가 오늘은 와이프의 컨디션 난조로 부자간의 등반이네요. 40 넘은 아빠와 5살 아들... 둘 만의 산행... ^^
소래산은 시흥시 신천동과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걸쳐 있는 산인데... 산악 동호인들에게도 제법 알려져 있으며 주로 소래산만이 아니라 인근 주변의 산들과 연계하여 걷곤 한답니다. 우리는 시흥시 쪽에서 올랐습니다.
시흥시 쪽의 출발 지점은 소래산 살림욕장이란 아치형 간판 입구에서 시작하는데, 인근 주차가 다소 불편한 것이 단점. 대부분 도로 이면에 주차를 하며 우리도 운 좋게 빈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커보니... 인천 장수동쪽은 공영주차장이 있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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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산행 시작...!!
산 초입에서 정식 오름 입구까지 가파른 언덕길인데... 한쪽으로 제법 길게 지압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중간 중간 붙어 있는 작은 팻말...'신을 벗고 맨발로 걸을세요'... 아이디어는 좋으나 이쪽 코스는 주로 산행 위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출발부터 신발 벗고 걷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네요.
어쨌건... 이러한 길 조차도 아이들에겐 재미난 놀이터가 되기도 하죠. 건민이도 신기한 듯 지압 블록들을 하나 하나 밟으며 올라가네요.
언덕으로 오르면... 정식 산행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인증샷~~!! 찰칵!!
산 초입 부분에 철죽동산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때가 일러 나뭇가지에서 어린 잎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만 있지만, 며칠 후 꽃이 활짝 피면 나름 장관일 듯 합니다.
산 오르기전... 간단 준비운동도 하고...
여기서 Tip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호회 등 정식 산행이 아니고서는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하지만, 준비운동은 안전 산행의 첫번째 조건입니다.
솔직히 아이들은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준비운동은 안전 산행을 떠나 습관의 부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건강하고 건전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유아교육의 핵심이인 것이죠.
그래서 아이와 함께할 때는 그것이 산행이던, 다른 운동이던 간단하게라도 꼭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 풀어주고... 무릎돌리기도 하고... 하나 둘 셋 넷...^^
소래산은 초반부터 가파른 돌 계단이 시작됩니다.
인위적으로 돌들을 이용해 계단식으로 길을 만들어 놨지만, 그 돌들이 대부분 산에 있던 것들을 사용해 크기도 제각각이고 대체적으로 다른 산 코스의 돌계단들보다 높이도 높습니다.
그만큼 다리(무릎)를 더 높이 들어 걸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와 체력이 소모됩니다. 한마디로 더 힘들죠... ^^
오름길 중간... 돌탑 앞에서 찰칵~!!
건민이는 이상하게 계단길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계단 옆 길로 이동하여 걸어요.
아마도 지난 번... 주로 계단길로 형성된 계양산 등반 때부터 이런 버릇이 생긴 듯 하네요. ^^
사실... 대부분의 산 등산로의 계단들은 성인 위주로 맞춰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걷기엔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고...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죠. ^^
어쨌든, 딱히 위험하지 않으면 계단 보다는 흙과 나뭇잎을 밝고 걷는 것이 더 좋을 듯 하여 그냥 마음대로 걷게 내버려 둡니다.
오름길... 중간 중간 조금씩 평탄한 길이 있습니다. 딱 힘들만하면 이런 길이 나오네요. ^^
다소 평탄한 길만 나오면 빠르게 달려가는 건민... 평소에도 달리는 것을 좋아해 산행을 하면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하지만, 산행에서 뛰어 다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많은 부분 위험하죠.
매번 못 뛰게 하지만... 아직은 어려 왜 뛰면 안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거나 위험하다는 것 만으로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는 듯... 평소에서 항상 이기려하고... 뭐든 빠르게 하려 하고... 그래서 산행을 하며 무엇보다 느림의 미학을 알려 주고 싶은데... 아마도 이 부분은 한 6~7살 정도 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쉼 없이 오른 산행 중간... 잠시 휴식하며 목도 축이고...
쉬면서... 기분 좋게 한 컷... ㅋㅋ
소래산은 철쭉 동산이나 살림욕장 등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유명한 것이 바로 마애불상입니다.
장군바위라 불리는 병풍바위에 선각되어 있는데...
고려시대 때 만들어 진 것으로 문화제 보물로도 지정되어 있고 우리나라 최대 크기라 그만큼 더 유명하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자연 풍화로 인해 많이 홰손되어... 지금은 대대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네요.
이것을 못 보여 준 것이 내심 아쉬운 산행이기도 합니다.
소래산은 한마디로 돌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행 전체적인 코스가 대부분 돌로 이루어져 있죠.
중간에도 어린 아이들이 오르기엔 다소 버거운 암벽 길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건민이는 이러한 길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르네요.^^
하지만, 그것은 장점이면서도 때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무서움과 공포심은 사람을 더 긴장하게 만들어 그만큼 조심하게 되는데... 어쨌든... 용감하고 씩씩하니... 아빠로써 그냥 보기 좋은 뿐... ㅋㅋㅋ
산행 중턱... 유격 훈련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군부대의 유격 훈련장 이었나봅니다...
특히 정상 오르기 전... 곳곳에 이런 시설물들이 있는데, 완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것을 보니... 완전 폐쇄가 아닌... 잠정 폐쇄인 듯 합니다..
다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훈련장 시설물 통제를 위해 원형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놨는데... 이 원형 철조망이 사실 더 위험합니다.(아는 사람만 아는-특히 군대 다녀온 사람들) 이 원형 철조망은 다른 원형 철조망들 처럼 철 구조물에 송곳 같은 가시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법 날카로운 칼날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옷이나 살들이 살짝 긁히기만 해도 마치 칼에 벤 듯 상처가 납니다.
혹시라도 아이들과 같이 산행을 하는 부모님들이라면 절대로 아이들이 철조망을 만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상 바로 아랫부분 작은 쉽터... 정상 부근이 생각보다 좁고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여 이곳에서 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산행 코스가 긴 것은 아닌데... 다소 험하고 경사가 심한 편이라... 그냥 산책하듯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 건민이도 나름 힘들었는지... 지친 표정을 보이네요. ^^
이젠... 바로 정상 오르기전 제법 가파른 암릉 코스가 이어집니다. 성인들에게는 크게 무리가는 코스는 아니지만, 아이들한테는 상당히 공포심을 줄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울 아들은 이런 가운데서도 제법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이네요. 생각할수록 참... 이상한 놈입니다. ㅋㅋ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외곽순환고속도로(100번 도로)...
건민이가 차 타고 다니 것을 좋아하고 또한 그 고속도로를 여러 번 달려봤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이 나름 신기했나 봅니다. 바위에 걸터 앉아 한참을 내려다 본 후 이동 했네요. ^^
정상까지 암벽 코스를 다 오르고 나니... 바로 옆으로 안전하게 우회하는 계단 길이 따로 있었습니다... ^^
암벽 코스 아래 쉼터에서 왼쪽으로 돌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계단 길입니다.
아이가 많이 어리거나 상대적으로 암벽길을 무서워 한다면... 이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드디어 정상 도착...!!
산 초입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두 번 정도 쉬고 약 1시간 10분 소요~!!
정상석에서 인증샷~~ 찰칵~~!!
슈퍼맨 아빠와 천하무적 아들의 인증샷~~!! ㅋㅋㅋ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사진 왼쪽이 김포/일산 방면... 오른쪽이 소래터널 초입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시흥시가지... ^^
정상 부분은 생각보다 좁아요... 아니 좁기 보다는 사람이 많아 상대적으로 더 좁게 느껴 지는 것 같아요.
정상에서 오이나 사발면, 냉커피,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가판이 3개나 있는데,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곳들에서 뭘 하나씩은 다들 사 먹는 듯... 좁은 정상에 3개나 있을 정도면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다는 것...
필요에 따라서는 유용하기도 하지만, 번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정말 순수하게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정상의 한적하고 뿌듯한 느낌을 반감시킬 수도 있네요. 또한 먹을 것들을 팔다보니...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산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스스로 챙기고 치워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런면에서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자연보호와 문화의식이 아쉽네요.
전망대쪽 계단 쉼터에 앉아... 집에서 챙겨 온 오렌지를 먹으며 허기와 갈증을 달래봅니다.
이어서 준비해 간 비닐봉지에 우리가 먹은 음식쓰레기와 주변 쓰레기 몇 개를 건민이와 같이 주워 담았습니다.
이러한 것도 중요한 현장 교육일 것입니다... ^^
암벽코스는 오르는 길 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어렵고 무섭습니다.
처음에는 안전 산행을 위해 우회 계단길로 내려가려 했으나... 건민이가 끝까지 바위로 가겠다 하네요.
결국 아빠는 가슴 조리며 아들과 동행하고... 아들은 아빠의 심정 무시하며 너무도 씩씩하게 잘 내려 갑니다. ㅋㅋㅋ
너무도 씩씩하게 내려왔기에... 정말 장하다고... 최고라고 막~ 칭찬해줬더니... 나름 뿌듯했나 봅니다...
갑자기 어깨에 힘도 팍~ 들어가고... 등산로에 제법 큰 부러진 나무가 쓰러져 있었는데... 그걸 번쩍 들어 올려 등산로 옆으로 밀어내기 까지 합니다. 힘도 장사네요... ^^
하기사 얼마전 할머니집에서 할머니 도와준다고 40키로 쌀자루를 현관에서 거실, 주방까지 밀어서 옮겨주기까지 했다는... ㅋㅋㅋ
산 중턱 암벽길도 씩씩하게~~!!
보통 암벽길은 인위적으로 만들었거나... 자연적으로 만들어 졌거나... 혹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만들어 졌거나... 나름 오르내릴 수 있는 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건민이는 그것을 알고 스스로 잘 찾아서 내려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경험이란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도심 인근의 산들은 중간 중간에 이렇게 체력단련장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새와 방앗간처럼... 건민이는 이런 곳을 지날 때마다 꼭 하나씩은 다 만져보고 해보고 가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
산신령 건민... 내려오는 길... 또 나무 지팡이 하나를 주워 들었네요... ^^
소래산은 아카시아 나무들도 많지만, 초입부터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참나무)들도 많아요...
그래서 주변에 밤송이와 밤껍질, 도토리 껍질 등이 많이 깔려 있어요.
자기 딴에는 나름 귀여웠는지... 작은 열매 세개를 주워서 애기 솔방울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물오리나무 열매입니다... 어느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나무 열매들로 재미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있는데... 다음 산행 때는 목공본드 같은 걸 챙겨 와야 겠네요... 그래서 나뭇가지와 열매들로 재미 있는 것들도 만들어 봐야 겠어요.
하산 종료 직전... 산 초입부분... 조각 조각 부셔진 나무 껍질들이 바닥에 가득 깔려 있습니다.
이것도 신기했나 봅니다... 만져보고, 던져보고 발로도 차보고... ^^
도심에서 이런 걸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그래서 이렇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 자연을 접하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소래산... 해발 300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심의 산들 중에 제법 매력이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가 돌산에 가까워... 산행길이나 정상 부근이 대부분 돌과 바위, 암벽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전체적인 산행 코스는 길지 않지만, 험한 돌길과 가파른 경사길이 많아 생각보다 걷기는 힘든 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산에 가까우면서도 울창한 나무들이 많은 편이어서 초록이 물든면 제법 운치도 있을 것 같네요. ^^ 꽃피는 봄, 초록이 가득한 여름, 그리고 열매 맺는 나무들이 많아 가을에 올라도 볼 것이 많은 산인 듯...
이전 다녀온 안산, 원미산, 계양산에 비해 어린 아이들의 산행이 많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해도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산이고, 특히 초등생 정도면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을 같이 할 수 있는 산인 듯 합니다.
소래산... 초여름 쯤~해서... 인천 장수동 쪽으로 한 번 더 올라보고 싶은 산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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