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6구간
달성보 ~ 남지교 약80Km
아침 일찍 버스타고 대구에 오니 유나님께서 달성보까지 태워 주시고
잠시나마 함께 걸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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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맥5차에서 함께 동고동락 했던 유나님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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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맨트 길 원없이 걸어 본다.
앞의 다리는 현풍에서 고령군 개진면을 이어주는 박석진교 이며
예전에 이 곳이 박석진나루 여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뒤로 보이는 산은 비슬지맥에서 가지친 왕령지맥 날머리인 대니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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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고속도로 현풍휴게소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비슬산(비슬지맥) 능선이 부드럽게 펼쳐 진다.
비슬지맥은 낙동정맥 사룡산(생식마을)에서 분계하여 청도와 대구를 거쳐 밀양에서 다 하는
거리 150여Km 이며 청룡지맥과. 열왕지맥. 왕령지맥. 화왕지맥을 분계 한다.
화왕지맥은 남지개비리골을 지나면서 맥을 다하며 내일 쯤 그곳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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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재
주변 산 능선이 다람쥐 모양이라 다람재라고 한다.
가파른 오르막에 땀샘이 열리는 가 싶더니 이내 닫히고 다시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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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재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과 도동서원
그리고 멀리 가야산이 보이고
예나 지금이나 능력이 있어야 좋은 터에 자리를 잡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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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터널
힘들게 다람재를 오르고 내렸는데 터널이 있다.
다 뚫었는지는 모르나
훗날 이 길을 오시는 분은 완공면 터널로 싶게 오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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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의 은행나무
나무의 세력이 좌측으로 많이 치우쳐 있고 큰 가지 하나가 땅으로 쳐저 다시
하늘을 향하는 신기한 현상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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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은 조선도학을 집대성 시킨 김굉필(1454 ~ 1504)을 향사한 곳으로
1568년에 비슬산 동쪽에 세워 쌍계서원으로 불렀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4년에 지금의 자리에중건하였고 1607년(선조40년)에 도동서원으로 사액되었다.
1498년 무오사화 때 붕당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유배 당하고
이후 갑자사화(1504년) 때 무오 당인이라는 죄목으로 극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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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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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서원
도동서원을 조금 지나면 대암 박성선생을 기리기 위한 서원과 신도비가 있다.
박성선생은 글공부를 많이 하였으나 벼슬은 사양하며 문학에만 열중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김성일의 참모로 의병활동을 하고 정유재란 때 의병대장으로
청송.진보.영덕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정유재란 때는 이순신을 참수해야 한다고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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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성능실험장
낙동강 흐르는데로 대니산을 끼고 돌아 보니 또 비슬산이 바로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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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길도 원 없이 걷고
촘 춥지만 지금 가는 길이 한여름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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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정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이노정은 두 늙은이를 뜻 하는데 두 늙은이는 김굉필과 정여창이다.
무오사화로 화를 입어 잠시 지낸 곳인 듯 하다.
정여창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경성으로 유배 후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부관참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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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에서 23Km 쌍용뷔페
이글스님과 정다운님께서 저 밥한끼 사 줄려고 식당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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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님도 오시고
정맥을 마친지도 5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매일 보는 듯 반갑고 편합니다.
잠시 길이 엇갈려 고생만 하신 듯 해 죄송하구요.
세분 덕분에 부산까지 물 흐르듯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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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의 바턴을 이어 받은 주당 전국구님
오늘은 정말 실속없는 배낭이 됩니다.
이제 시작하는 걸음이 부담 되지만 그냥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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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보 개방을 했는지 각종쓰레기와 나뭇가지들이 썩어 들어가는 강의 민낮을 본다.
4대강(낙동강.한강.금강.영산강) 건설당시 보 구역은 6m깊이로 준설을 해야 되는데
돈만 받아 쳐 먹고 눈가리고 아웅 한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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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지금 어디로 가는가? ..... 5대강종주 중
왜?.... 낚겼다.
힘들고 고통 스러운가?..... 말 해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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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무심사 전경
무심사는 11년전 쯤 세워진 사찰이며 지주는 무심스님
종주 하시는 분께 무료로 숙박을 제공 한다니 착한스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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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합천보
따오기형상인 창녕합천보 인데 이름이 참 햇갈린다.
그냥 합천보라 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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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보를 건너 황강을 건너고 4시간을 쉼 없이 걷기만 한다.
아직 생생한 전국구님은 멀리 앞서 가시고 뒤에서 따라가기 바쁘다.
힘들고 처량한가? 달도 그리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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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최고다.
근데 밥이 안 넘어 간다.
지치고 추운 몸에 찬물을 마셨더니 갑자기 오환이 오는 듯 하고 몸이 으스스 떨린다.
한참을 쉬고 밥 한공기 겨우 먹고 옆에 곰팡이냄새 풍기는 여관으로 가서 의미없는 배낭 패데기 치고
적포교에서 오늘은 마무리 한다. (달성보 43Km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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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적포교
방항서 매직 본다고 좀 늣게 잤지만
따뜻한 방이라 새벽에 몸 상태가 좋다.
대충 씻고 의미없는 보따리 둘러 매고 가던 길을 이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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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내 어귀에 마을 안내판이 있어 마을 유래나 농작물들을 알수 있게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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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낙서면
비닐하우스 안에 물을 뿌리는지 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시사철 농사를 지을 수 있는건 물이 있기 때문이며 다른 건 없이 살아도 물 없이는
살수가 없다. 그만큼 물은 중요하고 소중하다.
4대강 사업이 없었다면 지금 어떨까 생각을 해 보고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큰 비가 3번은 왔던 걸로 안다.
처음은 장마 한달전에 큰 비가 왔고 그로 인해 온갖 물고기가 사방 천지에 퍼덕이고 심지어는 하늘에서도 떨어졌다.
두번째는 장마철에 왔고 세번째는 가을에 올라오는 태풍으로 큰 비가 왔다.
이처럼 3번의 큰 비에 가뭄은 없었고 강 바닥은 풀이 자랄 조건이 안 되었는데 지금은 가뭄에 강이 육지화 되어 간다.
인간은 지구의 모든 자원을 빨아먹고 뒤로는 온갖 오염 물질을 뿜어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어쩌면 인간은 지구상에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계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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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면앞 재방을 지루하게 걷고 박진고개를 아침 먹고 올라 간다.
아침은 전날 정다운님이 주신 초코파이와 포도주스에 사탕이 전부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지까지 가야 밥 구경 하는데 배고프면 사탕 빨며 가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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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고개
땀 삐질삐질 흘리며 박진고개에 올라 오니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 곳은 경사가 높아 자전거로 올라오면 허벅지 제삿날이 되고
많은 이들이 종주구간 중 여기가 제일 난코스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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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옹벽에 재미난 글과 소원 기념등을 글로 쓰고 인증샷을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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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토종주 자전거길20선(박진고개)
전국구님 스카프가 잘 어울리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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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뒤로하며 박진고개에서 한장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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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고개를 내려 오면 돈사가 있고 여기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퇴비로 많은 농가들이 쓰고 있는 가축분뇨는 빗물에 씻겨 강으로 흘러 들어
수질을 오염 시키는 아주 큰 요인이다.
그나마 이 곳 농장은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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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교 좌측으로 박진전쟁기념관이 있고 산 중턱에는 전적비가 있다.
시간이 안되어 방문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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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교
하구로 갈수록 강 폭은 넓어지고 다리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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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슈퍼 빨간파라솔
남지에 가야 밥 구경을 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 슈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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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나 먹고자 들어 왔는데 라면에 계란까지
김치도 일품이라 막걸리 한병과 함께 후딱 해 치우고 배 든든하게 가던 길을 제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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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온갖 풀과 나무로 우거져 볼품이 없는데 이런 곳에 뭐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중 이밴트로 불을 확 질러버리는 것 도 좋겠다는 ㅎ
아니면 울타리 치고 호랭이에 반달곰 여우 멧돼지 고라니 방장님 집어 넣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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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님이 폰을 확인 하더니 두 껀의 부고를 확인하고 어이 할고 하신다.
날씨가 사람 처량하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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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Km지점인 개비리골 입구
수제비처럼 큰 눈이 땅으로 툭툭 떨어진다.
개비리길과 함께 이어지는 화왕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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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개비리길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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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리길을 가다보면 울창한 대나무 숲이 나온다.
운치있어 데이트장소로 괜찮을 듯 한데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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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을 둘러 보고
귀여운 짓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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괙재우가 신었다는 붉은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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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리길을 다 하면 우측으로 남강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 온다.
남강의 우측은 남강지맥 좌측은 화개지맥이며 제 뒤로는 화왕지맥이다.
남강지맥은 남덕유산에서 시작하여 한우산에서 신산경표의 우봉지맥으로 뻗어 내린다.
산줄기의 명칭을 신산경표에서는 산에서 이름 을 따 왔지만
선조들은 앞서 산줄기에 강의 이름을 붙혀 사용했다. 그렇다면 지맥의 명칭도
하천의 이름을 붙히는게 맞다고 본다.
근래에 들어서 몇몇분들의 노력에 명칭을 바뀌 쓰는 분들이 있지만 하루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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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읍 강변에는 매년 봄에 유채꽃축제를 하는데
요놈들이 그 주인공 입다.
나물로도 먹고 씨는 기름을 짜 쓰기도 하는 유채는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한구간 마무리 하는데 야속하게도 눈발도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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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창령건설비에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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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교
다음 마지막구간은 저 남지교를 건너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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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읍에서 마무리 하고 수구레탕 한그릇하고 터미널로 가는 길에 분홍입술 눈사람을 보는데
이제껏 바 온 눈사람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정맥 마치시고 이 겨울에 또 먼 길을 나섰군요. 사연 많은 낙동강길, 잘 보고 갑니다~~~
강길이 의외로 재미있고 볼게 많습니다.
앞으로도 두발로 전국을 돌아 다녀야 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기나긴 강행길 무탈한 발걸음이 되시길 바랍니다
도동서원 은행나무 대단하고 멋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수백년을 묵묵히 온갖 풍파를 격었겠지요.
그 세월에 그냥 숙연해 지더군요.
시산제때나 뵐수 있겠지요.
유나님 전국구님과 재미난 걸음 하셨네요.
추산대장님께도 설악에서 감사한 마음 내내 있는데...^^
추산대장님 발길하시는 강길도 한번 접수 하러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눈사람 직접 만드셨다고 하면
엄청 칭찬해드리려고 했는데...
조만간 같이 발 맞추며 걸을날 기대해봅니다.
추산님 강행길도 늘 응원드려요.
건강관리 잘 하시며 살살 댕기시구요.
저도 시끄러운 사람 시러 합니다만
오신다면 쫀드기로 입을 막겠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대 지금 어디로 가는가? ..... 5대강종주 중
왜?.... 낚겼다.
힘들고 고통 스러운가?..... 말 해 뭐하냐.
내용이 아주 현실적입니다.
괜시리 낚여서 엄동설한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한 만큼 구석구석 돌아 보는 보람도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ㅎ
놀러 오세요^^
대숲을 보고 데이트가 생각나고
분홍입술 눈사람이 눈에 담기고........늙다리 청년이십니다
ㅋㅋㅋ 사람 인지라
그날 태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심사로가면 산으로뺑뺑돌아 힘들지요 지난여름 자전거로 돌고온 다람재 박진고개 자전거타고 빡시게넘은고개 기억이새록새록 추운날 강행 고생많으십니다 수재비처럼 뚝뚝 떨어지는 눈맞으며 걸었는데 다마치고나니 눈도그치네 복도 많으셔 ㅎㅎ
산행 마치면 비 그치 듯 하네요.
잔차로 먼저 가 보셨군요.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저도 언젠가는 잔차로 또 갈 날이 있겠죠.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요.
드디어 창원지부 관할로 들어오시는군요. 박진고개는 나도 옛날에 낙동강 하구둑에서 안동댐까지 잔차타고 가면서 지나가봤는데
축사 냄새는 여전히 진동하는군요. ㅠㅠ
6구간 수고 많으셨고 다음에 얼굴한번 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잔차타고 안동댐까지 오셨다니 대단 하십니다.
축사는 어딜가나 다 있는데 관리를 좀 하면 냄새가 덜 날 듯 도 한데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싸늘한 길거리를 걷는게 쉽지않는데
같이한 동료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되겠습니다
전국구님은 메트리스를 왜 배낭에 메고 다니십니까?..ㅎㅎ 궁금하네요
올한해 많은 발걸음 고생하셨고요..
새해복많이 받으시고요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요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밖에서 노숙 할려면 매트가 필요 한데 이번에는 여관에서 자느라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ㅎ
즐거운 성탄되세요^^
낙동강길 길고긴 강길도 다음구간에 졸업
이지요 혼자 걷는길이기에 때로는 외롭고
밤길 걸을때는 왜지 무서움도 느낄것 같은
긴 시간동안 많이 걸어 내려왔네요
이번구간은 함께하는분들이 있어서
심든발걸음이지만 재미나게 걸으셨을듯 합니다
수고많았습니다
네
이번이 낙동강 마지막입니다.
라면 드시러 오세요^^
갈대밭에 불 지를때 저를 불러 주시고
저를 호랭이 밥으로 주고 싶을때는 대구 달성공원에도 호랭이 있으니 그곳에 처 던져 주시기 바랍니다.
강행기가 갈수록 재미있어보기는 좋습니다만 시멘트길은 힘들죠
나는 사랑합니다. 끔찍스런 시맨트길을
나는 사랑합니다. 지원 오시는 분들을
우리는 사랑합니다. 계란 한개 들어간 라면을...
우리는 사랑 합니다. 무섭도록 고요한 긴긴 겨울밤 나홀로 걷는 발걸음을 ...
노랫말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 듯 하지만 좋은 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구간은 소고기라면 입니까? ㅎ
눈 나리는 대나무 숲 길
참~ 멋져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특이한 지명이라서 낙서가 허락되는구요..ㅎㅎ
갈대밭에 불놓으면 방장님이 라면 끓이실듯....ㅋ
라면 좋지요. ㅎ
한번 오세요. 맛나게 끓여 드립니다.^^
즐거운성탄절 되세요.
눈내린 대나무숲길..
너무 아름다워.. 계속 보고있네요.ㅋ
대단하신 추산대장님..멋쪄요..
마산서 멀지 안은 곳 입니다.
식구들하고 잠시 다녀 가세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끝없는 시맨트길 보기만 해도 끔찍합니다.
초반에 유나님 그리고 전국구님이 동행해주어
그나마 외로움은 덜 하였을것 같으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