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마계 서열 4위인 아스투가와서..
겨우 막앗습니다만은...."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한단 말이오?
나이아드. 말해보시오"
노기가 띤듯 하나 화를 참고있는 또 하나의 목소리.
"살아 있습니다.
다만 신관의 딸이 아니라... 피스코란 나라의
대영주의 아들이 되어... 있습니다."
우우웅 하면서
진동하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 일을 책임지시오!"
그리고는 한존재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어떻게든 타개해 보란말인가..."
"우우음.... 몇시야?"
푹신한 침대.
그리고 그 주변에 보이는 많은 그림들.
바닦엔 드래곤이 춤추고 있는 모습을 스린 카펫(솔직히
이거보고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생각해 봐라
뚱뚱한 도마뱀이 손잡고 빙글 도는 모습을.
거기다가 표정은 느끼 그 자체.
상상이 안가는 사람은 어쩔수 없지만
직접 보면 정말 웃긴다.)
벽에 줄줄이 서있는 장롱들.
그리고 금발의 청년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린 소년
소년의 턱에 흐르고 있는 침만 빼면 완벽하나 그림이었다.
-똑똑
"라드님, 일어나서 세수하세요."
밖에서 시종이 부른다.
"알았어."
그리고 나서는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갔다.
여기 세계의 시대는 내가볼때는
옛 유럽의 중세시대 였다.
봉건제는 봉건제였지만
왕의 권력이 50, 귀족들의 권력이 50인
우리가 생각하는것과는 약간 다른
봉건제였다.
그리고 다른건 다 똑같았다.
성이 있는것도, 농노가 있는 것도,
교회가 있는것도.
여기는 완벽한 판타지 세계다.
책을 읽어보니 전사, 마법사, 신관, 도둑 등 완벽하게 판타지 세계였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이아드가 내가 예전에 판타지를 많이
읽은것을 고려해 이런 행성을 골라주었나 보다.
내가 '여기가 옛 유럽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칠수 있었던건
달이 2개라는 것이었다.
달이 2개.
즉 위성이 2개란 말이다. 2개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볼때에는 2개가 뜬다.
판타지 세계여서 마법사가 '파이어볼'이라고 외치면
불공이 뜬다. 신관이 '힐링'이라고 하면
상처가 아문다. 신기하지 않은가?
내가사는 곳도 성이다.주변에 해자가 쳐있고 성벽이 높고
성주변에 농지가 있는.
"일어나셨습니까?"
방문을 나서는 나에게 인사하는 라미드.
"네. 잘잤어요?"
"네 저도 잘잤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세수를 하러."
"네 안녕히."
그리고나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세면실이 방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나갔냐고?
라미드는 내가 처음으로 친분을 맺은 사람이다.
그와 나의 첫 만남은 이랬다.
아버지께서는 매일 산더미 같은 서류더미에 파뭍혀 사신다.
나는 그게 무서웠다.
하지만 으런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라미드였다.
27세로 젊은 나이였고 정말로 평범 그 자체이지만
남자답지 않은 긴 베이지색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서류더미에 파뭍혀 사는게 두려워
아버지와 맞먹는 서류더미를 처리하는 라미드와 가장 먼저 친분을 맺었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에 방밖으로 나와서 인사를 한다.
라미드는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셔서
나와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는다.
그래서 나에게는 마치 형과 같은 존재로 보이기도 하였건만
나의 직책이 소영주라서 라미드가 나에게 존댓말을 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이는 형아우 사이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나서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셧다.
"라드, 넌 뭐하고 사냐?"
아직도 나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마치 친구를 대하듯 나를 대하는 아버지의 말씀이
어색했다.
"글쎄요,.. 그냥.. 놀지요.."
내가 답하자 아버지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넌 스와트 경에게 검좀 배워 보려냐?"
스와트경은 내가 여기서 두번째로 친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친구사이이기 때문에 담소를 나누려고
와서 나랑도 안면이 있다.
성격은 과묵한 편이라서 말은 잘 안한다.
그래도 아버지랑 있으면 평소때보다 말을 잘 하는편이라고
다른사람들이 말했다.
그는 검술을 잘 한다고 한다.
나는 이세계에서 책을 읽으며 내 나름대로
검으 쓰는 실력에 따라 분류해보았다.
시정잡배.- 그냥 칼이나 가지고 동네 청소년들의
돈이나 뺏고 다니는 쓸모없는 놈들.
수련검사- 말 그대로 검술을 가지고 경험을 익히려 세상을 돌아다니는
봐줄만한 검사.
기사 - 마나(mana)(혹 다른말로는 기(氣)라 한다.)
를 다룰줄 알고 그것을 몸에 저장시켜 일반인 이상의 힘을 내는
검사.
그래듀에이트 - 기사에서 마나를 무기나 몸에 주입시켜
검에서 마나를 쏠수 있는 검사.
이정도 되면 정말로 훈련 안하고 놀고 먹어도 나라에서
다 알아서 먹고살게 해주고 여분의 돈도 조금-많이-준다.(검기라 명한다.)
소드 마스터- 검기보다 더 단단한 검강을 쓸수 있는 검사.
참고로 이 소드마스터는 대륙을 통틀어 1명밖에 없다.
물론 지금은 죽었다.
여기서 시정잡배를 제외한 다른것은 다 책에 있는거다.
아버지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까진 나도 그 미소의 의미를 잘 몰랐다.
"엑? 아버지 나 몸 약한거 알잖아요."
그렇다. 나는 몸이 약했다.
선천적으로 약한 몸이라고 의사가 말했었고,
또 신관이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냐? 할것도 없는데, 피스코 아카데미(Academy)나 다녀라."
피스코 아카데미. 국가가 세운 왕립 아카데미.
이 아카데미는 피스코란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인재들을 배출해내는 일종의 학원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배우는 수학에서 역사까지의 과목외에
마법, 검술, 정치 셋중에 하나를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의 입학 기준이 나이가 12세 이상 25세 미만이었기 때문에
현재나이 11세인 나는 들어가지 못했다.
"못들어가잖아요 아버지. 안그래요?"
"아닙니다. 들어갈수 있습니다 소영주님.
12세가 되지 않거나 25세가 넘어도 재능만 있다면
간단한 테스트를 봐서 통과할수 있습니다."
라미드도, 내아버지 라이힌도 다 아카데미 출신이었고 스와트도 그랬다.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내었다.(당연하다. 아카데미가 여기 하나밖에 없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