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은 없다. 사장님 추천메뉴를 먹어보자 - 원조일번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흑석시장 안에는 메뉴판이 없는 회집이 있다.
별도 메뉴판이 없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 후 사장님께 "오늘의 메뉴 주세요~"라고만 하면 그날의 가장 물좋고 신선한 메뉴가 나온다.
물론, 원하는 메뉴를 별도로 주문해서 먹을 수는 있으나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하는 이 식당에는 그날그날 없는 메뉴도 있으니 오늘의 메뉴를 추천한다.
그럼 메뉴판이 없이 사장님 추천 메뉴로 구성된 흑석동 원조일번지 회집으로 가보도록 하겠다.
여기는 흑석시장 입구의 회집 골목에 위치한 오늘의 맛집, 원조일번지.
외관만 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식당이란 것을 알 수 있듯이 이곳이 이 흑석시장 회집골목의 원조집인 원조일번지다.
가게 입구에는 작은 수저에 신선한 횟감들이 식탁에 올라갈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럼 맛있는 사장님 추천 메뉴를 먹으러 원조일번지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진짜)라는 말이 필요한 원조 일번지의 간판을 지나 식당 입구의 수조 되에는 회를 손질하는 주방이 있다.
내부는 기존에는 벽을 보고 먹는 벽걸이 테이블이였으나 현재는 4인용 테이블로 되어 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장님께서는 바로 수조에서 신선한 횟감을 꺼내 노련한 칼놀림으로 회를 쳐주신다.
오늘의 사장님 추천 메뉴 오징어회.
원조일번지만의 특색있는 칼질로 기존의 채썰어 나오는 오징어와는 다르게 일반 생선회처럼 썰린 오징어회가 나왔다.
신선한 오징어회는 오징어 특유의 쫀득함과 식감으로 사랑받는 회중에 하나이나 원조일번지의 오징어회는 보다 풍부한 오징어의 맛과 식감이 돋보인다.
오징어회와 함께 기본찬으로 청양고추가 팍팍 들어가 얼큰한 콩나물국과 각종 양념 및 야채가 나온다.
이 초고추장은 원조일번지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져 보기에는 보통 초고추장과 비슷하게 보이나 그 맛은 입안 가득 향긋함이 묻어난다.
이렇게 원조일번지표 오징어회와 양념장이 모여 오늘의 메뉴가 된다.
그럼 원조일번지표 오징어회를 먹어보도록 하자.
모든 회는 와사비 간장에 찍어야 회의 고유의 맛을 느낄수 있으나 상도동돈육은 원조일번지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본다.
음~ 이 향긋하고 쫀득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오징어 맛이라니.. 거기다가 큼직하니 씹히는 맛이 일품인 이 식감...
채썬 오징어회에 비해 정말로 끝내주는 식감이다.. 먹어보지 않으면 이 맛을 알 수 없으리~
순식간에 없어진 오징어회에 이어 다시 사징님께 주문을 한다.
"이번엔 어떤회가 맛있나요? 다음 추천메뉴 주세요~"
이제 슬슬 전어시즌이라 그런지 역시나 다음 추천메뉴는 전어회.
신선한 전어회도 전어회지만 같이 나오는 이 원조일번지표 특제 된장.
재래식 된장과 각종 첨가물로 이루어진 이 된장이야말로 사장님의 자랑중의 자랑.
슬며시 제조법을 물었으나 재래식된장까지만 공개하시고 알려주시지 않는... 아쉽다..ㅋ
자~ 두번재 메뉴 전어회가 나왔다.
전어는 세꼬시로 먹는데 요즘은 전어 시즌이라 근런지 뼈도 연하고 전어 특유의 고소함이 물씬 풍긴다.
이렇게 나온 전어회는 초고추장이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으나 사장님이 자랑하시는 된장소스에 찍어 깻잎에 싸먹으면 정말...
하악~ 그 맛은 저 푸른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는 전어와 구수한 향이 물씬 풍기는 재래식 된장이 담긴 장독대를 연상케 하는 맛이다.
메뉴판이 없어 더 특이하고, 사장님이 추천하는 메뉴를 골라 먹어 더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맛볼수 있는 원조일번지.
대부분 추천 메뉴는 접시당 1만원으로 부담없이 즐기기에 더할나위가 없다.
원조일번지의 회는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기에 오늘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휴일은 일요일(가끔 빼고)이니 방문해서 닫혀있는 문을보고 상심하지말고 휴일을 피해 가도록 하자.
그럼 오늘도 어김없이 원조일번지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약도를 투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