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산까지 6차
○ 일시 : 2022.04.21.10:30 ~ 2022.04.22. 15:30(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거리 : 64km
○ 날씨 : 맑음
○ 후기 :
* 4월 21일
많은 이들이 내가 가는 길에 걱정을 많이 해주어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행동을 일단 벌이고보는 내가 특이한 놈이라고 생각도 든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부산까지 걸어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다지면서 길을 나선다. 이번 구간은 여주에서 충주까지 1박2일 구간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을 거쳐 충청북도 양성면 단암리 강둑길을 걸어 비내섬까지 당일에 걷고, 충주시내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1박 후 아침에 다시 시내버스를 이용 어제 걸음을 멈춘 지점에 내려 걸어서 충주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마치는 걸음코스이다. 아침에 함께 일하는 고재근부장의 협조를 얻어 07:05분차로 상봉역까지 가서 다시 문산 행 전철을 이용하고 왕십리역에서 수인,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이매역에서 여주 역까지 가는 경강선 전철을 갈아타고 여주 역에 도착하니 10:24분 역에 내려서 택시를 이용하여 여주대교에 내려서 걷기를 시작하여(10:40) 강천 보에 도착하여(11:30)사진 찍고 강천 보 상부다리를 건너는데 날씨는 살짝 흐려지고 바람이 분다. 우선 걷기에 좋은 날씨여서 마음이 편안하다. 약700m길이의 보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우회 길을 내려와 500여 미터 걸으면 정원이 아름다운 건물이 보여 궁금해지는데 강둑으로 올라서며 이정표를 보는 순간 아 여기가 대순진리회 본부도장이다. 강둑길에는 자전거 길을 잘 만들어 놓아 보기에 좋고, 길가에 무리지어 피어난 노랑 민들레와 자주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홀로 걷는 나그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준다. 약10여 km 걸어가는 도중 만난사람이 딱 한명 자동차를 강둑에 세워놓고 먼 산을 바라보는데 모습이 산불 감시원이다. 별로 높은 산도 없는데 산불 감시원이라니 살짝 재미있어진다. 강천섬 앞에 도착하여 길가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와 사가지고 온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다. 여기서부터는 강천섬으로 다리를 건너 섬 안길을 따라 걸어 가야하는데 요령을 피워 지름길을 택하여 굴암리 마을 회관앞길을 택하여 강천1리, 2리를 지나 섬강을 건너간다. 여기가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지점이다. 섬강은 횡성군 청일면과 갑천면사이에 솟아있는 봉복산(1,029m) 서쪽 상부능선, 일명 돼지우물에서 발원하여 횡성읍과 문막읍을 거처 흐르는 강으로 부론면에서 남한강과 만나는 강이다. 춘천에서 자전거로 홍천 양덕원리, 시동리를 거쳐 횡성에서 섬강을 따라 내려와 여주시를 지나 양평까지 자전거 여행 할 때의 생각이 난다. 섬강을 건너 흥원창(고려시대 조창으로 세곡수송을 위한 조창)유적지를 지나며 약4km 더 걸으니 드디어 부론면에 도착한다. 마침 5일장이 서는 시장에서 막걸리를 두병 사서 충청도와 경계를 이룬 남한강대교 앞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쉰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15:00 약20.5km 4시간 반 정도 걸었다. 아직도 비내섬까지는 13km정도 남았다.
막걸리를 다 마시고 배낭을 메고 일어선다, 다리를 건너면 충청북도 양성면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하여 강원도를 지나 충청북도에 들어서기 직전이다. 약500m 거리의 다리를 건너 다시 강둑길을 따라 걸어간다. 지금부터는 지루한 인고의 시간이다. 점점 무게를 더하는 다리를 의식하며 강을 따라 거슬러 오르는 아니 목적지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의식하며 걸어간다. 지루함을 견디며 드디어 비내섬 입구에 도착(17:56)한다. 원래 목적지이자 오늘 야영을 하며 쉴까 했던 지점이다. 허나 텐트와 기타 장비의 무게가 부담되어 오늘 충주시까지 가서 자고 내일 이곳에 와서 다시 시작 해야지만 아직 해가 길어서 더 걸어가다 시내버스를 타기로 하고 주변 강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이 길은 아마로 역은 멍석매트를 깔아놓아 걷기에 지친 나의 다리를 편하게 해준다. 약 4km정도 걸으니 양성면 대평리에 도착한다(18:30). 주변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시간, 강둑으로 난 자전거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봉황교를 건너 약300여m 정도 걸어서 봉황자연휴양림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치고 충주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은 벌써 19시가 넘어 주위가 어두워진다. 365번 버스가 오기에 그대로 타고 보니 이 버스는 엄정면과 금기면을 거쳐 목행교를 건너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도착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주위를 살펴보니 숙박업소가 안보여 충주역 앞까지 걸어가 어쩌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식사를 마치고(20:50) 주변에 있는 숙박업소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낸다.
* 4월 22일
07:30분 숙소를 나와 택시로 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가서 112-1번 시내버스를 타고 어제 걷기를 마친 장소에 내려서 걷기를 이어간다. 충주민속공예거리를 걸어가는 주위에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진열되어 눈길을 끈다. 기흥초교를 지나고 599번 도로를 따라 걸어서 장천리를 지난다. 중앙탑 휴게소를 지나서 조정지 댐 앞에 도착한다. 옛날에 자전거로 부산까지 자전거로 갈 때에는 조정지 댐을 건너서 충주댐까지 갔지만 오늘은 강 오른쪽 길을 따라 시내로 갈 것이다. 댐을 지나 한참을 걸으니 중앙 탑 면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탑평교를 건너서 중앙 탑 공원에 도착하여 주변 경관을 사진 찍고 탑평리 7층 석탑을 보고 야간조경 수상도로를 따라 충주시를 향한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창동리에서 5층 석탑을 보고 그 옆에 청명주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곳이 있어 한 병 사려고 하였으나 주인이 자리에 없어 뒤돌아 나와서 다시 걷기를 한참, 드디어 우륵대교 아래를 지나고 탄금대교 아래를 지나 탄금교를 건너서 약 500미터 걸으면 탄금대를 오르는 길로 접어들어서 잠시 오르면 충혼탑과 탄금정이 있고 열두대가 있다. 잠시 휴식을 하며 임진왜란과 신립(申砬)장군과 왜의 선봉장(小西行長)을 생각하며 쉬다가 무술공원으로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고 충주댐 방면으로 걸어가는데 점심시간이라 목행교 부근에서 점심을 먹는데 발가락이 아파 살펴보니 물집이 잡혀있어 아무래도 충주댐은 포기하고 되돌아서 시외버스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15:00가 다되어 15:55분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고 휴식을 취하다 버스에 승차하여 원주를 향한다. 이로서 6구간을 마친다.
2022.04.23.일 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