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첫 여성가족과 신설...여성.가족 중심 제도 구축
여성이 행복하고 이웃에 인사하는 여성친화도시 ‘달서구’
달서구청은 2006년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비전을 ‘웃는 얼굴 행복한 달서’로 정했다.‘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생활공간’으로 비전을 구체화해 달서구민의 절반인 여성이 행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 해 11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앞으로 여성과 가족을 배려한 실질적인 여성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 달서구를 둘러봤다.<편집자주>
◆ 여성친화도시 제도 인프라 구축
달서구는 올해 5월 지역 최초로 여성정책 전담부서인 여성가족과를 신설했다.
7월에는 각계각층의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정책에 대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여성친화도시 5개년 기본계획(2011년~2015년)’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에는 양성평등 문화의 확산과 돌봄역할의 사회적 분담, 여성능력개발 교육, 여성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추진영역, 15개의 추진과제와 65개의 단위사업을 선정했다.
또한 `도시환경 조성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공공시설, 도로, 교통, 공원 등에 있어 편리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조성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여성친화도시 추진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외에도 주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과 달서여성행복카페를 구축했으며,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을 40%이상 확보(현재 25%) 하고자 여성인재풀을 구성하고 있다.
◆ 모르는 이웃, 외국인과도 먼저 웃음짓는 공동체 마련
달서구에는 30여가정이 가족품앗이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가족품앗이는 5,6세 또래의 아동 4~5명을 한 그룹으로 구성해 엄마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1일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가끔 전체 가족품앗이가 모여 난타공연에 참여하기도 하고 인근 수목원을 찾아 생태체험을 하기도 하며, 이들 그룹은 맞벌이 부모의 늦은 귀가 시 언제나 긴급 돌봄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아파트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가족친화마을은 주민 호응도가 높다. 올해 월성푸르지오아파트와 감삼코오롱하늘채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마을축제와 사물놀이, 민요교실 등 프로그램을 기획함에 있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주민 스스로 주민요구도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 상자에 갇혀 이웃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일상에서 탈피해 많은 주민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달서구는 성서공단이라는 지역특성으로 인해 대구시의 외국인 주민중 37%가 살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달서구청에서는 다문화 홍보교사, 동화 읽어주는 무지개엄마 등을 운영하여 결혼이민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에는 신당동 주민센터 2층에 공동육아나눔터를 개소하고 전담교사를 배치하여 다문화 가정의 아동 5명을 포함하여 25명을 무료로 돌보고 있다.
◆ 맞벌이 가정에 안심 돌봄서비스 지원, 여성능력개발 개선
달서구는 현재 423개소의 보육시설이 있으며, 그 중 공립보육시설이 7개소로 타 구·군과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립보육시설은 물론 시간연장형 및 24시간 보육시설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 4월부터는 송현동 군부대 후적지를 개발해 어린이집 60개소에 7.5㎡씩 토지를 무상으로 분양, 재원아동의 자연체험장으로 활용토록 했다.
`아이사랑 프로그램 발표회’를 통해 어린이집마다 특색있는 보육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우수자료는 책자로 만들어 모든 시설에 전파함으로써 보육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여성의 능력개발과 자아실현을 위해 자기주도적학습지도사·의료코디네이터·여성발명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까이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문화공간인 `걸어서 10분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작은 도서관을 포함해 46개소를 확충했다.
그리고 달서구 대천동에 2013년 4월 준공 예정인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달서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센터에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도서관, 문화교실, 취·창업교실, 공연장, 옥상정원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성서공단 내 여성근로자 30인 이상 기업체 82개소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제 및 탄력근무제를 활성화하고, 탈의실 및 여성전용휴게실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다.
◆ 거리마다 CCTV설치 등 범죄없는 도시환경 조성
달서구는 도시개발에 있어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안전하고 편리하며, 소통과 배려가 보장된 도시공간을 지향한다.
음악분수공원으로 유명한 도원동 소재 월광수변공원을 여성친화공원으로 조성하며, 남녀화장실에 유아용변기, 기저귀 교환대 등을 설치한다.
아이를 동반한 공원 방문객을 위해 유모차 무료대여시설을 갖추고, 음악분수 전망데크, 수생식물원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택시승강장을 설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심야 안전 귀가를 보장하고자 한다.
택시승강장에 CCTV설치와 조도 개선을 통해 승차자, 차량번호 인식이 가능하도록 한다. 임산부와 5세미만 아동을 동반한 여성을 위한 여성배려주차장을 설치한다.
그리고 장애인복지관, 다중이용시설 등이 밀집된 죽전네거리~용산역에는 장애인 및 유모차를 끄는 여성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장애물 없는 거리를 조성한다.
횡단보도 인도턱 낮추기, 점자 및 유도블럭 설치, 인도변 화목류를 식재하며, 특히 근린생활시설 29개소에는 진출·입을 쉽게 하기 위해 기존 계단을 없애고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여성이나 어린이,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또한 양성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상호 보완해 여성과 가족, 이웃이 더불어 소통하고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쓸 것”이라고전했다. <대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