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여 목마른 광야를 지나 어찌 눈물도 채 마르지 않은 이 바닷가 난간에 매달려 있는가 아, 가없이 순정했던 사내여, 감자 한 알 빵 한 조각으로도 행복했던 내 마음이여 비로소 이 바다에 와서 바닷속에서 아직 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몸뚱아리 어루만지는가 한 명의 기적도 이루지 못하고서도 그대의 권세를 신처럼 여기는 이 땅의 야만을 비웃으며 그대 그곳에서 내려와 사람들의 눈물 속으로 가자 그곳으로 가서 땀과 눈물과 지린내 속에서 다시 기적이 되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자 허약한 유기체로 다시 돌아오자 죽으면 죽었다고 하고 살리지 못했으면 죽였다고 말하라 기적은 그대의 권능이 아니다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않았다고 말하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수, 그대가 이땅에 온 이유이니까
첫댓글 기적은 그대의 권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