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차드 도너
출연: 말론 브란도(조엘), 진 핵크만(렉스 루더), 크리스토퍼 리븤(슈퍼맨/클락 켄트)
마곳 키더(로이스 레인)
크립톤 행성의 조엘(Jor-El: 마론 브란도 분)은 행성이 곧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수많은 은하계의 지식을
담은 푸른 수정과 함께 아들인 카렐(Baby Clark Kent: 아론 스모린스키 분)을 지구로 보낸다. 카렐이 타고 온
작은 우주선은 조나단 부부(Jonathan Kent: 글렌 포드 분 / Ma Kent: 필리스 색터 분) 앞에 떨어지고,
아이가 없던 그들이 카렐을 데려와 클락이라 부르며 키운다.
어느 덧 청년으로 성장한 클락(Clark Kent/Superman: 크리스토퍼 리브 분)은 알지못하는 힘에 끌려 북쪽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아버지 조엘로부터 그 동안의 궁금증을 풀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지구로 돌아온
클락은 데일리 플리닛지의 기자로 살아가며, 위험한 순간마다 슈퍼맨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구해낸다.
슈퍼맨의 활약이 커지면서 신문사마다 다투어 그의 기사를 실었고 크락은 같은 신문사의 여기자 로이스
레인(Lois Lane: 마곳 키더 분)을 짝사랑하게 되는데.
[스포일러] 크립톤 행성 폭발시 떨어져 나온 운석, 크립톤나이트가 슈퍼맨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악당 렉스 루소(Lex Luthor: 진 핵크만 분)는 슈퍼맨을 그의 집으로 유인해 힘을 약하게 만든 후, 자신의
계획을 진행시킨다. 렉스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선을 경계로 동쪽의 사막을 헐 값에 사들인 후, 두 개의
군사 미사일을 은밀히 조작하여 캘리포니아를 비속한 서부 해안 지역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버림으로써
자신이 소유한 땅값을 올려 한몫 크게 챙기려는 생각이였던 것이다.
한편, 위기에 처한 슈퍼맨은 악당 루소의 여자 이브(Eve Teschmacher: 발레리 페린 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빠져나와 도시를 구하려 하지만, 미사일 하나가 산 안드레아스 지역에 떨어지고 그 여파로
대지진이 발생한다. 그 부근에서 취재 중이던 로이스는 흙더미에 깔려 그만 숨을 거두게 되고, 동료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슈퍼맨은 지구를 거꾸로 돌려놓음으로써, 다시 그녀를 살려낸 후,
악당 렉스를 교도소로 데려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해낸다.
'슈퍼맨'이 처음 탄생한 것은, 1938년 미국 경제의 공황기에 제리 시겔(Jerry Siegel)과 조 슈스터(Joe Shuster)라는 십대의 만화가 두 명이 발표한 만화책에서였다. 이것은 크립톤(Krypton) 혹성에서 온 정의의 사나이 슈퍼맨이, 인간 관계 속 평시에는 '데일리 플래니트(Daily Planet)' 신문사 소속의 뿔테 안경을 쓴 엄벙덤벙하고 소심한 신문기자 클라크 켄트로 등장하나, 위기가 오면 타이츠 차림에 망또를 펄럭이는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날으면서 초능력을 구사해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었다.
만화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곧 만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40년대에는 커크 알린(Kirk Alyn)이라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해서 가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오늘날 모든 슈퍼맨 영화의 기초가 되고 있다. 50년대에는 죠지 리브스(George Reeves)를 주인공으로 한 가 제작 방영되었고, 과 , 에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 그러나 70년대 이전의 작품들은 기술상의 제약으로 그 기법에 있어서 유치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주인공 선정을 위한 워너 브라더스사의 오디션 장소에는 건장한 체격의 지망자들이 줄을 이었다. 또한 의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은 공공연히 자기가 그 역의 적임자임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맡고 싶다는 희망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었다. 또한 몬트리올 올림픽 10종 경기 금메달 리스트인 브루스 제너(Bruce Jenner) 역시 강력한 후보였다. 스탤론은 너무 이미지가 굳어있어서 신선감을 주려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었고, 제너는 배우로서는 빵점이었다. 그러나 200명 이상을 오디션한 끝에, 크리스토퍼 리브라는 24살 된 무명의 신인을 기용하기로 발표했다. 도너 감독의 말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람을 원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은 그가 하늘을 날고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대중들이 별로 실감이 가지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1974년 5월 칸느 영화제가 개최되는 상공에서 '슈퍼맨 영화화 결정'이라는 광고문을 단 비행기가 비행을 한 후로, 4년 반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쳐서 마침내 1978년 12월 10일에 최초의 시사회가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장애자 올림픽의 기금 모금을 겸한 이날 시사회에는 미국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였으며, 다음날의 뉴욕 시사회에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여 화제가 되었다.
세기의 배우 말론 브란도가 거액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해 제작 초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호화판 스탭 캐스트, 그리고 예정한 2,50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한 5,500만 달러의 제작비와 영화 촬영에 소요된 필름 125만 피트 등은 미국과 캐나다 501개의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되어 3일만에 7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신기록을 세웠고, 1년만에 8,100만 달러라는 흥행실적을 올려 79년도 흥행실적 1위를 차지했다.
'데일리 플래니트(Daily Planet)'는 실제로는 뉴욕의 '데일리 뉴스' 신문사인데, 이 신문의 실제 유명한 영화 평론가인 렉스 리드(Lex Reed)가 자신의 본명으로 출연을 해 주고 있다. 가장 흥미있는 씬은, 젊은 슈퍼맨이 기차와 나란히 달려가는 장면에서 이것을 창으로 내다보고 놀라는 노부부가 있다. 이들이 바로 1948년부터 50년 사이에 단편 시리즈로 제작된 슈퍼맨 영화에서 주인공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 역을 했던 커크 앨린(Kirk Alyn)과 노엘 닐(Noel Neill) 그 사람이다. 원래 이들은 로이스 레인의 부모 역으로 촬영을 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삭제되고 이 장면만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케이블 TV 네트워크 용으로 특별히 편집된 작품에는 이들의 모든 출연 씬들을 포함하여 49분이 추가되어 있다.
이 영화의 성공의 요소로는 각 인물들의 독특한 개성 창조에 성공한 것, 기발한 아이디어에 못지않게 사실성(캘리포니아를 바다밑으로 가라 앉힐 수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 지대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과 코믹한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스토리 전개, 만화의 슈퍼 히어로를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슈퍼맨에게 부여 한 점 등이 있겠으나, 뭐니뭐니해도 그 뛰어난 특수촬영을 첫 손에 꼽아야 할 것이다. 크리스토퍼 리브와 마고트 키더는 비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하루에도 몇시간씩 스튜디오에서 피아노선에 매달려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고도 무명의 신인인 관계로 리브의 출연료는 35만 달러에 불과했다.
슈퍼맨이 로이스를 데리고 뉴욕의 밤하늘을 비행한 뒤 자기 집 테라스에 사뿐히 내려주고 이별을 고한 뒤 방금 함께 날아다니던 하늘로 사라지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시적인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커트되지 않고 그대로 사랑에 도취해 자기 아파트로 걸어들어가는 로이스를 쫓아간다. 잠시 후 로이스의 방에 노크 소리가 나더니 클락크가 뿔테 안경을 끼고 평범한 월급장이 차림으로 나타나 그들이 데이트를 할 약속이 돼 있음을 로이스에게 상기시킨다. 영상 예술의 훌륭한 기술적 재치을 보여주는 그런 장면인 동시에 상상을 초월한 특수촬영의 효과가 놀랍다. 이 장면 외에도 클라이맥스에서 미사일을 추격하는 장면은 그 박력이 일품이었다. 광학기기를 이용한 슈퍼맨의 비행과 변신 등의 멋진 장면으로 아카데미-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녹음, 음악, 편집의 3부문 후보)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는 바로 타이틀이다. 화면의 뒤쪽에서 빛줄기들이 뻗어나와 글자를 이루고는 사라지는 타이틀은 에서 광속을 돌파하는 장면을 연상케하는데, 존 윌리암스의 웅장한 음악과 멋진 음향효과가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슈퍼맨의 주연으로 거론되었던 배우들은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 스티브 맥퀸, 크린트 이스트우드, 찰스 브론슨, 실베스터 스탤론, 버트 레이놀즈, 제임스 칸, 라이언 오닐, 제프 브리지스이고 여주인공 로이스 레인역으로 거론되었던 여배우들은 바브라 스트레이산드, 제시카 랭, 라이자 미넬리, 셜리 맥크레인, 나탈리 우드, 크리스티나 레인즈, 캐리 피셔, 데보라 래핀, 스톡카드 채닝이며 감독으로 거론되었던 사람들은 가이 해밀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윌리암 프리드킨, 죠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