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총 잡은지 3년만에 올림픽 출전! - 김장미, 김경애 편
어느 분야든지 정상에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보편적으로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사격 스포츠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사격 스포츠의 시작 동기는 다른 종목처럼 우리나라 체육구조인 학생체육에서 출발하지 않고 군 사격에서 시작했다. 1904년 육군연성학교에서 최초로 사격을 시작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기도 한다. 군대에서부터 사격선수 생활을 시작하거나, 학생체육으로 사격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보통 8년에서 10년 정도는 돼야 국가대표나 올림픽 출전의 영광을 갖는다. 이번 런던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수인 진종오, 한진섭, 김종현, 정미라, 나윤경 선수 등을 포함해 다수의 선수들이 이런 경우이다.
그러나 이번 런던올림픽에 예상치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바로 25M권총을 잡은지 3년만에 올림픽을 출전하게 된 김장미 선수다. 올림픽 출전뿐만 아니라 메달 획득도 가능한 기록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관록과 경험을 많이 부각
시키는 사격종목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의외의 올림픽 선발전 결과가 나온 것이다. 김장미 선수는 올해 20세로 인천 부광중학교에서 운동을 너무도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격과의 인연을 맺고 인천 예일고를 거쳐 지금은 부산시청 실업팀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10M공기권총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후 25M권총은 고등학교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째 경력을 가진 상황이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를 거쳐 2012년 5월에는 런던올림픽 로얄 알틸러리 버락스(Royal Artillery barracks)사격장에서 결선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뤄 사격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혜성, 다크호스...이런 말들이 잘 어울리는 선수로 징크스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는게 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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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선수의 25M권총 사격
모습>
김장미 선수 외에도 또 있다. 동일한 25M권총 종목의 김경애 선수다. 마찬가지로 25M권총을 시작한지 5년만에 첫 올림픽에 출전한다. 대구 성명여중 시절 사격을 특기로 만들고 싶어 운동을 시작해 대구 경덕여고를 거쳐 지금은 동해시청에 소속을 두고 있다. 평상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곳 이루어진다’라는 스스로의 말을 되새기며, 자기 관리도 통제를 잘하는 스타일이며 사격 기술에 있어서도 행위 자체를 치밀하게 만들어 가는 선수이다.
어떻게 3~5년만에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격의 또 다른 매력인 ‘감각 운동’이라는 점 때문인데 타고난 체격이나 특별한 체력이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가 3년, 5년만에 올림픽에 출전한 종목은 바로 25M권총이다. 올림픽 경기 중 25M권총은 남,여 각각 한 종목씩 있으며 남자종목은 속사권총(Rapid Fire Pistol)으로 한번에 5발을 정해진 시간(4초,6초,8초)에 60발 사격을 하는 것이다. 여자종목은 25M권총으로 완사 30발, 급사 30발로서 60발로 승부를 내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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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선수의 25M권총 사격
모습>
로얄 알틸러리 버락스 사격장에서 경기 전에 본 김장미, 김경애 선수는 경력이 많은 그 어떤 선수보다도 더 당당하고 야무진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이 두 선수는 2012년 대한민국 사격을 놀라게 했지만 이번에는 런던올림픽 에서 세계를 한번 더 깜짝 놀라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er. Lee, Jong-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