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가평 강씨봉(830m)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위치한다. 산 정상 죄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도 좋지만 주위의 유명한 산들에 비해서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한나무골 계곡은 맑고 깨끗하며, 마지막 능선의 억새밭과 싸리나무, 봄철의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이 볼 만하다. 강씨봉 정상에서는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 운악산이 보인다.
강씨봉에는 '강씨'에 얽힌 전설이 있다. 태봉 국왕 궁예와 부하 장수이던 왕건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당시 궁예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 아래 마을로 피난을 왔고, 봉우리 이름이 그와같이 불리게 되었다. 한편 피난 온 강씨는 내내 철원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 방향에 있는 산은 국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졌다. 그러자 강씨는 한사코 궁예에게 간언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냈다. 그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 강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 하여 국망봉이란 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강씨봉 등산로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일동면 소재지인 기산리에서 이동 쪽으로 4km 떨어진 사직1리 밸말에서 복골캠프장과 채석장을 거치는 코스다. 주능선에 선 후 남쪽으로 300m 가면 정상에 이른다. 일동과 사직1리 사이에 있는 사기막-한나무골-주능선 코스도 있다. 일단 능선에 오른 후 북쪽 헬기장을 거쳐 강씨봉 정상에 오른다. 사직1리에서 3km 더 가면 이동면 연곡4리, 일명 재비울인데 이곳 대진운수 연곡영업소에서 남동쪽 목뜨기전을 거쳐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도성고개 거쳐 강씨봉에 오른다.
위에 든 세 코스 외에 일동 기산리에서 무리울계곡을 거쳐 강씨봉고개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다.이 길은 연곡리 목뜨기전이나 사직1리 채석장을 거쳐 강씨봉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로로 택하기 좋다. 바로 일동으로 내려설 수 있기 때문에 해가 짧은 겨울철에 적합한 코스다.
강씨봉은 일동 쪽에서만 접근할 수 있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버스가 가평에서 논남을 경유해 용수동으로 다니면서 가평쪽에서도 강씨봉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일동에서 강씨봉 정상에 오른 다음 논남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반대로 적목리 논남에서 정상에 오른 후 하산길을 일동 쪽으로 잡을 수도 있다.
강씨봉고개로 내려서기 전 768m 봉우리에서는 강씨봉이라는 산이름의 유래가 된 '강씨봉 마을터'가 내려다보인다. 궁예의 부인 강씨가 피난 온 이래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는 이 마을터는 강씨봉고개 왼쪽 아래에 있다. 주변 봉우리들이 성처럼 둘러사고 있는 강씨봉 마을터는 흡사 천혜의 요새처럼 보인다.
강씨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서쪽으로 연곡리 제비울 벌판이 시원하며, 제비울 넘어 관음산, 명성산, 멀리 철원 금학산이 보인다. 명성산에서 오른쪽으로 47번 국도가 지나는 자등재, 광덕산, 상해봉, 광덕고개, 가리산이 보이고 더 오른쪽으로는 국망봉, 개이빨사느 민드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민드기봉에서 오른쪽으로는 석룡산, 화악산, 애기봉, 응봉, 촉대봉도 보인다.
*산행길잡이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있다. 주위에 유명한 산들이 많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등산로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편이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씨봉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포천 청계산으로 내려오는 길이나 강씨봉 마을에서 곧장 올라 귀목봉-귀목고개 거쳐 장재울계곡으로 내려오는 길도 있다. 귀목고개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아재비고개 거쳐 우목봉(연인산)이나 명지산에 오를 수도 있다. 이 경우 하산은 승천사가 있는 익근리로 한다.
새터마을에서 차를 내리면 바로 길 건너 복골가족캠프를 알리는 간판이 보인다. 강씨봉 산행들머리가 바로 이곳이다. 복골가족캠프 간판을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15분쯤 가면 신광학원 학교림 관리사무소와 경서실업 채석장을 지난다.
능선에 오르면 402봉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이 길은 귀목고개까지 이어진다. 능선길 양쪽으로는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강씨봉 정상까지는 30분쯤 걸린다. 강씨봉 정상에서 서쪽길을 따라 삼거리 지나 무리울 입구로 하산할 수 있다.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능선길을 50분쯤 따르면 강씨봉고개에 이른다. 능선 안부에 '오뚜기령' 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있다. 여기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씨봉고개(오뚜기령)를 넘는 비포장도로는 서쪽이 무리울지나 일동 방향, 동쪽이 논남기에서 362번 지방도와 만나는 적목리 방향이다. 귀목봉으로 가려면 비포장도로를 건너 50m쯤 가다 왼쪽 오름길을 택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포천 청계산-길마봉 지나 청계저수지에 이른다.
*교통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부근에서 출발하는 포천행 버스를 탄다. 일동, 이동을 거치는 이 버스를 타고 일동하와이가 있는 새터마을에서 내린다. 승용차편으로는 구리고속국도를 타고 퇴계원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일동쪽으로 간다. 광릉내에서 우회, 내촌 베어스타운과 일동거쳐 운담까지 갈 수 있다. 가평읍내에서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다. 읍내에서 산행들머리까지는 1시간 걸린다.
*잘 데와 먹을 데
가평읍내에는 관광호텔(031-581-0505)과 가평교를 건너 알프스모텔(581-2544), 시나브로모텔, 프라자모텔 등이 있다. 요금 2만원(1박). 적목리 용수목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이흥주(582-1341), 임용준(582-4644), 박태규(582-0723).
가평읍내에 안심가든(581-6656), 옛날손두부(582-4655), 화신식당(581-3927) 등의 한우고기가 맛있다. 운악산 들머리 입구 손두부 요리가 별미다. 운악식당(584-1530)에 두부전골(6천원), 순두부(3천원), 도토리묵(5천원)이 있고, '산이 좋은 사람들'(585-8645)이라는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다.
참조:온천산행 강씨봉 & 제일유황온천
참조:개척산행 포천 강씨봉
참조: 도마치~국망봉~도성고개~강씨봉~오뚜기고개~적목리 30km
참조:계곡산행 논남계곡~강씨봉
참조:강씨봉 논남기계곡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4년 3월호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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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가평 강씨봉(830m)
궁예의 부인이 피난했다는 전설의 산
강씨봉(830.2m)은 가평군과 포천군의 군경계에 있으며 한북정맥을 줄기로 궁예의 부인 강씨가 피난 나와 살았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산행기점은 가평군 북면의 논남마을과 일동면 화대리의 한나무골, 새터 사직리의 밸말 등이다. 여유로운 강씨봉 산행을 하려면 논남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한나무골이나 새터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논남마을에는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를 위해 손가락을 끊어 피를 마시게 했다는 효자 강영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것을 기리기 위해 효자문이 자리잡고 있다.
강씨 효자문을 지나 계곡을 건너서 대성고개로 오르려면 도성 삼거리에서 우측의 계곡을 건너 오르막을 오른다. 도성 삼거리에서 40여 분의 거리이다. 도성고개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쌓은 성이다. 북으로는 민둥산, 국망봉이 보이고 남으로는 청계산,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씨봉은 두 개의 둔봉을 올라야 하며 두번째 둔봉을 오르면 화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 봉우리에서 정상은 지척이다. 강씨봉의 묘미는 정상에서 둘러보는 한북정맥의 경관이다. 정상에서 일동면으로 하산하려면 다시 도성고개로 향하여야 한다. 능선을 따라 402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선 후 밸말로 하산하면 된다. 또 다른 하산길은 일동에서 올라오는 413m봉 능선을 타고 새터나 왼부리, 한나무골로 내려서 화대리로 하산할 수 있다. 논남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일동쪽으로 내려서는 데는 4~5시간이 소요된다.
*교통
동서울버스터미널(02-446-8000)에서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춘천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가평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논남마을행 버스가 08:50, 11:00, 14:30, 16:30, 19:20 5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