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addis ababa에서 시작한다.

2018년 12월 25일 새벽 1시,
인천공항을 떠난 에티오피아항공은
12시간 30분을 날아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관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간 아침 7시20분.
시차가 6시간이다.
더울 것으로만 예상했는데 의외로 날씨가 선선하여 우리 초가을 날씨다.


Africa에 대한 첫인상은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시내로 가는동안의 풍경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받는다.
국내에서 상상할 수 없는 드넓은 평원,
키 낮은 나무들, 약간 거친듯 한 낮은 산들,


아디스아바바의 시내 모습은
조금은 어수선하고 정비되지 않은 느낌이다.
도심 한 가운데는 혁명기념탑이 높이 서 있고
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이다.

아디스아바바 시를 전망하기 위해
Entoto Hill로 올라갔다.
Entoto Hill은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한 시내를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우거진 산은 기관총을 허리에 맨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에티오피아 왕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이곳에 왕궁을 지었단다.
언덕아래 길 위로 한 무리의 여성들이 지나간다.
한 무리의 여성들은 당나귀 등에 짐을 싣고 힘겹게 언덕길을 오르고 있고
또 한 무리의 여성들은 자신의 몸보다 몇 배는 될 것 같은 땔감을 이고 간다.

에티오피아에서 남성들은 가사일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사냥을 하거나 집 밖의 일을 한다.
땔감을 마련하거나 물을 긷는 일 등
고단한 가사는 모두 여성의 몫이다.

에디오피아는 6.25 참전국으로서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가진 유일한 나라이다.
그들은 3518명에 이르는 큰규모의 군대를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견하였다.
이름도 몰랐을 동방의 작은 나라에 찾아와
상상할 수없는 추위 속에서 싸웠을 그들을 생각하면 절로 숙연해진다.

시 외곽 언덕 위에 자리잡은 한국전 찹전 기념공원엔
그날의 처절했던 전투를 상징하는 뾰족한 첨탑이 푸른 하늘 아래 날카롭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기독교의 발상지이다.
에티오피아 북부 고대 Aksum 왕국은 전설적인 시바여왕의 아들 메넬리크가
아라비아의 유대인들을 이끌고 건국한 나라이다.
시바여왕은 BC1000년경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시바족의 여왕이었다.
그녀는 유다의 왕 솔로몬을 흠모하여 그에게 찾아가
결국 솔로몬의 아들 메넬리크를 낳았다고 한다.

<아디스아바바의 Holy Trinity Cathedral>
에티오피아 건국과 관련한 종교적 전승은
에티오피아인들에게 기독교적 삶의 뿌리가 되어 있다.
에티오피아인은 외모적으로 일반적인 아프리카인과 다르다.
그들은 아프리카인들에 비해 피부가 덜 검고 머리카락이 덜 곱슬거리며
얼굴은 아랍이나 서구인의 윤곽을 지니고 있다.

시바의 전승에서 보듯, 그들은 일찍이 아랍계 인종과의 혼혈로서
아랍인과 유다인의 혈통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의 대표적 교회인 Holy Trinity Cathedral은
역대 황제들의 무덤이 있으며
한국전 참전 군인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터무니 없이 비싼 입장료이긴 하지만
한국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므로 많은 한국인이 방문하는 곳이다.

시내 Mosaic Hotel에 짐을 풀고
점심을 하러 Taitu라는 호텔 레스토랑에 갔다.
1907년 오픈한 에티오피아 최초의 호텔인데
입구 분위기가 클래식하다.

좌우에 동판으로 부조된 악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음식은 아프리카의 전통음식과 현재식이 함께하고 있다.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편 마른 빵 '난'에
몇 가지 썰은 야채와 커리가 제공된다.
뷔페로 준비된 에티오피아의 음식들은 첫 아프리카 음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식당 한쪽에 펼쳐진 커피 찻상이 눈에 띈다.
에티오피아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커피 세레머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들은 현장에서 생두를 볶고 갈아 커피를 내려준다.

다소 번잡해 보이면서도
드립커피의 전과정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는 특별하다.
커피 맛은 쓰고 강렬하다.
화로에서 끓여 바로 마시는 커피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