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리고 일본인
일본은 한국인에게 그야말로 「미운 당신」이다. 원래는 친근하고 다정하게 지내야 할 사이인데 토라져서 서로 미워하고 있는 꼴이다. 동경 이케부꾸로 같은 거리 노천까페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신림동 어느 거리에 와 있는 착각을 한다. 그들이 입 다물고 말하지 않으면 그곳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 그만큼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도 거리의 모습도 우리와 꼭 같다. 중국인을 보면 뭔가 얼굴의 뼈대도 다르고 신체구조가 달라 어렵지 않게 이민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일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고대 일본인의 선조와 현대한국인과 DNA가 100% 일치한다고 하듯 국가는 다르지만 이민족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원초적인 친밀감이 있다.(2008. 동경대학 도꾸나가 가쓰시교수 논문발표참조) 일본의 북쪽지방인 홋까이도에 거주했던 아이누족은 털이 많고 키가 작고 얼굴 생김새가 많이 틀려 시각적으로 바로 차이가 드러나는 이민족이지만 역시 일본인의 주류는 한반도의 도래인이다. 지난날 나까소네수상 같이 얼굴이 좀 넙죽하고 균형잡힌 우리의 양반얼굴이랄까. 자식도 자신을 닮은 애가 더 친근감이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우리의 얼굴생김새가 꼭 같은 일본인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있는가. 그것은 100프로 과거역사에 기인한다,
미국은 걸프전같이 국제간 무력행사를 할 때는 반드시 영국을 끼고 시작한다. 동조세력이 있어야 힘과 정당성을 얻기 쉬우므로. 또 미국의 제의에 거의 반드시 영국은 동조하는 「사랑하는 당신」이다. 왜일까. 미국의 원류는 영국이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우리도 뭔가 국제적 정당성이 필요할 때 일본을 끼고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 서로가 협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본과의 문제에서 우리의 잘못은 1도 없다. 우리는 중국에 치이고 러시아에 치이고 일본에 치이고 북한에 치이니 정말 어렵기 짝이 없다. 이때 일본이라도 우리와 뜻이 맞고 국제문제에 도움을 받고 도움을 줄수 있다면 얼마나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마치 옛날의 백제와 야마토정권같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일본에 대해 본능적인 증오가 생긴 것은 비단 임진왜란과 36년간 식민지시대로 인한 것 만은 아니다. 벌써 삼국시대부터 왜구의 침략으로 특히 경상도 일대는 많은 인명과 재물의 피해를 입었다. 우리에 비해 일본의 군사력이 강했던 것은 사실로 봐야할 것 같다. 우리는 고려시대및 조선시대의 관료체계가 문신이 무신보다 우위를 점하여 군사력 증강에 올인하지 않았고 반면 일본은 고대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처럼 무사(사무라이)가 관료체계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또 일본 안에서도 내전을 수없이 치렀으니 전투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본은 원래가 물산이 풍부했고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았으니 전투에 유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삼국시대 우리의 문물을 전수받고 대륙문화을 떠받들던 일본이 어떻게 강국이 되어 임진왜란 태평양전쟁 같은 침략을 강행할 수 있었으며 현재 G7 선진국이 되었을까. 물론 인구도 많고 물산도 풍부했지만 그외 중요한 원인을 든다면
1.섬나라 특유의 개방성
2.주군에 대한 철두철미한 복종과 충성심
3.우리보다 약 300년 앞선 글자(히라가나)의 형성
4. 기술 및 상공업중시 그리고 근세에 들어
5. 명치유신을 전후한 전향적인 서양문물도입
6. 한국전쟁 발발 7. 애국심. 정직. 타인배려를 강조한 교육의 힘이라고 본다.
과거 36년간의 일본의 식민지시대는 우리의 국력이 약해서 생긴 불행이었다고 쳐도 더 큰 문제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이후가 우리에게는 더 아픔이 크다. 바로 남북분단의 문제이다. 미소 강대국의 협상결과 식민지 상태였던 우리가 분단이 되었고 전범국인 일본인은 오히려 관대한 처분을 받았다. 뭐라고 해도 오늘날의 남북분단의 원초적인 원인제공은 일본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지 않았다면 남북분단이라는 비극도 6.26전쟁이라는 참상도 애시당초 없었을 것이다. 전범국 독일같이 베르린을 중심으로 동독 서독이 분단되듯이 전범국 일본도 동경을 중심으로 동일본 서일본으로 분단되어야 마땅한데 미소 강대국의 자의적인 국익을 바탕으로 돌은 우리가 맞았다. 일본이 동일본 서일본으로 분단되고 우리가 통일국가로서 유지되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몇배 더 발전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일본 때문에 수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잃게 되었고 남북으로 가족을 이산시키는 비극이 초래되었다.
아마도 일본의 일반국민들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는 있을 것이다. 일반국민들은 그렇다쳐도 진리를 추구한다는 일본의 지식인 교수들은 어떻게 입다물고 침묵하고 외면하고 있는지. 그것이 선진국 지성인의 모습인지. 지진의 나라 일본. 세계에서 최초로 유일하게 원폭세례를 받은 나라 일본.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나라 일본. 언젠가는 한국에게 뒤처지게 될 나라 일본. 그들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우리가 용서할 때까지 사죄하지 않는 한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첫댓글 잘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크게 공감합니다.
한일관계가 엉켜버린 실타래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렵지만 누군가는 크게 강하게 자주 언급해야 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