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성월을 시작하며
10월이 되었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과 따사로운 햇살, 알록달록 단풍과 풍요로운 들판, 눈에 드는 모든 것에 가슴 설레는 가을입니다.
세상 시름 잠시 잊고 나도 같이 가을에 물들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을 이리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는데 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즐기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너도 이쁘고 나도 이쁘고, 그저 모두가 이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좋은 10월에 성모님께 간구하며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이 가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기도합니다.
세상살이가 너무 바빠서 마음을 돌볼 여가가 없는 이들에게 성모님의 도우심이 꼭 자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기도가 필요한데 기도해 주는 이가 없는 이들에게 성모님께서 기도해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아무도 함께 해 주는 이가 없어 외로워하는 이들에게 성모님께서 함께해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위로가 필요한데 아무도 위로해 주는 이가 없는 이들에게 성모님께서 위로해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성모님께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작은 나의 기도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누군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바치는 묵주기도 한알 한알이 작은 꽃송이가 되어 내 마음도 이 세상도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성모 동산 앞에서 작은 촛불 하나 밝히고 조용히 기도합니다. 우리 인덕원 교우들 모두에게 성모님의 사랑이 가득하게 하소서. 매일의 아침에 필요한 힘을 얻게 하시고, 매일의 저녁에 평화롭게 하소서.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라지게 하시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 가득하게 하소서. 은총 가득한 이 10월에 주님을 찬미하게 하시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하소서. 아멘.